서진규의 희망 - 하버드의 늦깎이 공부벌레 서진규의 유학 생존기
서진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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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은 많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희망과 꿈에 대해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펼쳐놓고 있는가?  그러나 희망과 꿈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바로 그것을 실제로 자신의 삶 속에서 실현시킨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그 말에 신뢰를 줄 수가 없는 법이다.  여기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 사람이 있다.  공부를 잘해서, 집안이 부자여서 하바드 박사를 한 사람이 결코 아니다.  집은 가난했고, 집안에서 부모님께 여자라고 차별을 받았다.  가진돈이 없어서 미국에 가정부로 팔려갔으나 그녀에겐 꿈이 있었다.   가난과 차별을 이겨내고 자신이 품고 있는 소중한 꿈을 실현시키고야 말겠다는 그 꿈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무려 31년을 노력해서 나이 예순에 하버드 대학 박사가 되었다. 이 눈물겨우 만학도의 이야기는 이제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그녀는 평생을 품고 있었던 학자로서, 하버드 박사로서 꿈을 이뤘다.  그리고 현재 동기부여연사로 강연과 저작 활동을 통해 꿈과 희망을 온 세상에 전염시키고 있다. 이분의 이름은 서진규다.

몇 해 전 그녀의 자서전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를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었다.  그 몇 해 나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대학 졸업후 취업은 실패했고, 몇번의 연애는 지지부진했다. 20대의 후반은 길이 보이지 않는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삶은 장미빛이 아니라 잿빛이었고, 내가 하는 일은 모두다 안 됐다.  평균치의 삶조차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단 두려움이 밀려왔다.  앞이 보이지 않은 날들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다.  그 시절, 우연찮게 읽게 된 이분의 책은 내게 말로 다할 수 없는 용기를 주었다.  한 권의 책이 이 의기소침한 젊은이에게 미친 영향은 사막의 오아시스에 비유할 수 있으리라.  나는 내 꿈을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당위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이분의 삶은 어쩌면 하나의 좋은 본보기와 같았단 느낌이 든다.  절망속에서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시한다.   삶을 하나의 변명거리로 전락시키고 실패를 자기 합리화하는 이러한 버릇은,  꿈을 이루지 못하는 자들의 공통점이다.

그 시간 이후 몇 해가 흐르고, 그녀는 새로운 책을 통해 이렇게 자신의 삶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었다. 그 당시 그녀는 하버드의 박사 과정에 있었지만, 그 과정을 무사히 마친다는 것은 또다른 도전이고 넘어야할 험준한 산맥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 당시의 모든 독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하버드 박사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자서전에 이어 유학 경험담을 이렇게 책으로 묶어 냈다.  서진규의 <희망>, 기억속에 강렬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꿈의 전도사를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물론 지금, 나는 어엿한 직장을 갖고 또 가정도 꾸렸지만 아직 그녀가 이룬 성취를 통해 배워야할 것들이 넘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그녀의 책에서 예순의 나이에도 시들지 않은 열정과 꿈을 재발견하게 됨이 기쁘다.  이민자의 딸 올브라이트처럼, 자신도 10년내 미국의 국무장관이 되겠다는 꿈을 포부로 밝힌 글을 읽으면서도 전혀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는것이 그녀가 지금껏 이뤄왔던 것은 사실, 그보다 더 어렵고 대단한 일임을 모든 독자들이 다 알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힘든 일이 생기거나 좌절과 포기가 나를 엄습할 때면 자주 상상력이란 걸 동원하곤 했다.  상상을 통해 내가 꿈을 이루고난 뒤의 모습을 그려보곤 했던 것이다.  그 보람찬 성취 이후의 멋진 모습뿐 아니라 그때의 황홀한 만족감을 미리 앞당겨 느끼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의 우울함과 어둠이 가시고 오렌지 농장처럼 환한 빛이 눈앞에 펼쳐지곤 했다. 그 행복을 위해서라면, 당장의 어려움과 외로움과 고단함이 무에 그리 대수랴. " p.52 본문

두번째로 읽은 그녀의 책에서도 나는 또 한수가 아니라 몇수를 더 배운다.  평생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녀의 삶의 모토임과 동시에 나의 모토이기도 하다.  유학 경험담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그녀처럼 용기있는 삶을 살 자신은 없다.  학문을 위한 집요함을 태울만한 배짱도 없다.  그러나 어떠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길이 어떤 조건들에 방해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끝없는 노력,인내.  바로 그거였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던 것이다.  우리가 작은 성취조차도 이루기 어려운 것은 외부적인 조건들에 있지 않다는 이 간단한 사실.  하버드 박사가 되기까지 3개국어에 능통해야 했던 그녀의 외국어 공부비법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인간사 모든 문제처럼 학문에도 지름길이 없고, 오직 성실과 인내와 열정이 있었을 뿐이라는 것.  나도 그녀의 열정가운데 십분지 일이라도 이 책을 통해 닮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바쁜 직장생활은 핑계일 뿐이다.  시간이 없다는 변명은 가장 큰 거짓말이다.  나의 성취는 나의 의지에 달린 문제일 뿐이다.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메세지다.

건강을 잘 챙겨서 앞으로 전 세계를 누비는 희망 전도사로서 서진규씨가 오래도록 더 많은 성과들을 만들어 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서 이 세상이 열정과 희망으로 온통 전염되었으면 좋겠다.  희망은 계속 전염되어야 한다.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 !  -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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