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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존재감 있는 사람입니까? - 끌리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김범준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선택받고 주목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단지 그게 기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선택받는다는 건 우리 시대에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일수다. TV를 켜든, 스마트폰을 열든, 매순간 우리에게 쏟아지는 정보들은 셀수조차 없다. 서점 매대를 차지하고 있는 책을 볼 때마다, 마트 진열대에 내걸린 상품들을 볼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또,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 하나를 선택할 때 조차도, 우리는 간절히 자신을 선택하게 해 달라는 무언의 아우성을 본다. 선택받아야 생존할 수 있는 게임의 법칙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공중파TV의 광고 절반이 정확히 유튜브로 떨어져 나가자 그렇게 콧대높던 TV방송은 적자를 기록하며, 이제 자신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왔다.
선택받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왜 공중파TV는 유튜브에 광고수입 절반을 빼앗겼을까? 플랫폼의 존재가치가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TV를 보는 대신, 스마트폰을 켜고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선택받지 못한 만큼 공중파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그게 TV공중파만의 문제일까? 존재감의 유무는 개인의 삶에 더 크고 직접적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자기의 장점과 능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격탓을 할 때가 아니다. 내성적이고, 나를 드러내놓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투명인간' `병풍인간'으로 사회나 직장에서 취급받고 싶은 사람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온,오프라인의 인플루언서들은 돈과 명성과 권력을 틀어쥐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마음껏 펼쳐보이고 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범준의 책 <당신은 존재감 있는 사람입니까?>(홍익출판사,2019)는 세상속에서 선택받는 사람들의 27가지 존재감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책이다. `나브랜드'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의 사소한 습관들을 공부하다보면, 그들에게 놀라운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케 된다. 저자는 그 공통점을 27가지로 나열하며 투명인간으로 취급받던 사람에서 `미친 존재감'이 뼛속까지 흐르는 인간으로 변신하는 방법을 풍부한 예화와 맛깔나는 입담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몇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를 타인에게 정확히, 그리고 상대방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개하는 방법을 연구하라. 가수 강수지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그 첫 방송에서 이런 인삿말로 시작했다. "수지맞으세요! 안녕하세요. 강수지입니다." 1990년대 TV 스타였던 그가 모든 청취자가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을 새롭게 각인시키기 위해 쓴 방법이다. `수지맞다'라는 말 자체에서 의미를 따온 이 인삿말은 그를 알고 있던 사람에게나 모르고 있던 이에게나 신선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졌을 듯 하다. 만약, 우리가 대중앞에 섰을 때 자신의 이름을 통해 `나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이런 센스를 발휘할 수 있을까?
둘째,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이 아니라 `비켜 스케이팅'에서 배워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의 퍼펙트 연기를 기억할 것이다. 경기 바로 전에 훌륭한 연기를 마친 아사다 마오에 조금도, 기죽지 않고 슬쩍 웃음까지 내보이며 경기장으로 치고 나간 김연아는, 매번 몸을 푸는 시간마다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빙판을 질주하며 링크에 들어선다. 그 이유가 `시작도 하기 전에' 경기장의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오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란 것이다. 김연아의 `나브랜드' 만들기의 비밀은 경기장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그녀의 당당한 표정과 자신감 있는 자세였다.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나의 자세를 평상시 세팅해 놓는 사람의 존재감은 살아 있다.
셋째, `나브랜드'를 만드는 지름길, `SNS 인플루언서'가 되라. 콘텐츠 창작자로서 자신의 이야기에 다수의 사람들이 귀 기울이게 하는데 성공한 사람들, 즉 세상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을 인플루언서라 한다. 누가 나의 컨텐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을까? 의심한다면, 그것은 오해다. 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고, 어쩌면 당신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컨텐츠를 통해 막강한 나브랜드로 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선, 자신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영역을 구체적으로 한정해 접근하고, 그 분야에서 높은 신뢰도를 쌓아야 한다. 나브랜드는 결국 나의 전문성, 나의 차별성을 통해 세상의 선택을 부르는 영향력 아래서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꾸준함과 열정을 갖고 자기를 계발하고 가꾸어라. `슈가포바'를 아는가? 테니스 여제 마리아 샤라포바가 만든 사탕 브랜드 이름이다. 그녀는 2005년부터 11년 연속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자 운동 선수였다. 그런데, 테니스로 벌어들인 돈은 소득의 25%밖에 되지 않았고, 나머지 75%를 자신이 브랜딩한 사업체 `슈가포바'를 통해 벌어들였다. 고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그녀는 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했으며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마케팅에 열정을 쏟았다. 심지어, 그녀는 샤라포바라는 자신의 이름을 슈가포바로 개명하려고도 했다. 스포츠라는 한 분야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브랜드를 사업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킨 것은 오직 꾸준함과 열정 덕분이다. 나브랜드는 공짜 점심이 아니라,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형성하려는 치열한 노력속에서 탄생한다.
이제 누구나 자신만의 컨텐츠로 자기 존재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나를 브랜딩해야 한다. 각자의 SNS가 취미나 개인적 소통의 창구가 되던 시대는 지났다. 자신을 브랜딩할 줄 아는 사람들, 나브랜드에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신화가 SNS 공간을 뒤덮고 있다. 단군이래로 돈을 벌기가 가장 쉬워진 시대, 돈을 못버는 것이 아니라 안 버는 것이라고 나브랜딩에 성공한 이들은 말한다. 한 사람의 존재감의 크기가 성공의 잣대가 된 시대가 왔다. 화려한 포장지가 아닌 내실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당당히 선택받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벌도,인맥도 아니다. 오직 선택받을만한 존재감 하나만 족하다. 사회의 편견과 잘못된 시스템이 아니라 대중의 선택이 한 사람의 존재의 크기와 값어치를 결정하는 시대는 그 자체로 가장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
책, <당신은 존재감 있는 사람입니까?>에 소개된 27가지 존재감의 비밀과 그 사례는 독자가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어떻게 나브랜드 해야 하는지 흥미롭고 통찰력있는 길을 제시한다. 끌리는 사람은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그는 매력적인 인간일 뿐만 아니라 대중의 팬덤을 자극하며 돈과 권력까지도 모두 가진 시대의 우상이 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브랜드화가 특별한 사람들만 해낼 수 있는게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평범한 누구나 성공한 이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익히면 도달 가능한 가치라고 말한다. `클릭당하는' 컨텐츠, 를 만들고 싶은가? 자신의 이야기가 당당히 주목받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선택받는 존재감의 비밀 27가지에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