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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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황대권 글 그림, 도솔, 2002

어제는 크레파스로 하얀 전지에 홀리아페페(식물명)를 그렸습니다. 내 방 벽에 한 가득 살아움직이는 이파리들이 솟아오릅니다. 나도, 작가처럼 사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 섬세한 관찰,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재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장 한 장 책을 다시 넘겨봅니다. 눈을 편안하게 하는 재생종이에 그려진 초록들, 책에서 풀 냄새가 납니다. 참 섬세합니다. 사랑이 없고서는 불가능합니다.

대번에 아는 녀석들도 보이고, 또 어디서 봤더라...싶은 녀석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안면이 있는 녀석들입니다. 야아, 이게 녀석 이름이구나... 우와, 녀석에게 이런 재주도 있네..염색, 치료제에, 차로 마실 수 있고... 재미있네...... 우리가 흔히 '잡초'(잡스러운 풀, 원치 않는 장소에 난 모든 풀들)라는 부르는 인간본위의 이름을 버리고, 그들을 '야생초'일컫는 작가는 참 사랑 많고 행복한 사람이다. 나도 사랑많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오후에 길을 나서는데, 밭밀의 야생초 때문에 걸음을 제대로 뗄 수가 없었다. 발밑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풀이 있었구나.. 하나 하나 똑같이 보이던 풀이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왕고들배기와 질경이를 아는체 한 것만 해도 나는 오늘 충분히 성공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셈이다. 언제 한번 당신의 손을 잡고 쪼그리고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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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교회 이야기
양병무 지음 / 김영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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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 교회 이야기> 양병무 지음, 김영사, 2003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온전히 사는 조현삼 목사님과 광염교회 성도들의 따뜻한 이야기다. 참 행복한 교회, 하나님을 믿는 것이 자랑스럽고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일깨워준다. 친구 남편중에 안 믿는 사람이 있다. 친구의 권유와 설득 협박 사정에 어쩌다 예배 한번 드리러 교회에 가기도 한다. 늘 하는 이야기,.....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의 불합리한 구조와 목사님의 권위 비합리적인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교회를 싫어하는 이유이고 안 가는 이유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교회를 보고, 사람을 보고 믿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고 믿는 것이 참된 믿음이라는 이야기...' 입속에서만 맴돌뿐 자신있게 이야기 하지 못한다. 나도 느낀다. 나도 안다. 어렸을때부터 숨쉬는 것처럼 의식하지 못하고 다녀온 교회...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 기도를 할 수 있고 또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자체로 난 행복했다. 아무런 의식도, 의문도 가져보지 못했다. 전혀 그럴 필요성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고 내가 속한 교회에서 벗어나 다른 교회에서 말씀도 듣고.. 또 이해되지 않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목사님 말씀이니까,... 성경에 그렇게 적혀있어니...... 그것에 토를 달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며 불신앙의 표적으로 간주되어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엔 생존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을 믿는 경우가 많았다. 교회에서 음식을 주니, 또 기도할 수 있으니.. 그러나 물질적 풍요가 넘쳐나는 지금 상황에서 그런 것들이 불신자와 신앙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미약하다. 정말로 참된 기쁨, 하나님을 믿음으로 넘쳐나는 충만한 기쁨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교회로 나오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좀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설득과 운영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감자탕 교회는 우리에게 한국기독교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천국들 경험하고 확장하는 교회 주일이 기다려지는 교회 어머니 품속 같은 교회 우는 이와 함께 울고 웃는 이와 함께 웃는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교회 교회 재정을 100만 원만 남기고 집행하는 교회 절기헌금 전액을 구제비로 집행하는 교회 이와 같은 꿈과 원칙이 실현되고 있는 교회가 바로 광염교회다. 서울에 산다면 꼭 가고 싶은 교회, 나는 조현삼 목사님이 계신 빛과 소금의 교회로 간다.

하나님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이들,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이들 하나님을 믿다가 실망한 이들 -대게는 하나님에 대한 실망보다 사람에 대한 실망이 더 많을 것이다.- 하나님의 참된 믿음과 가쁨을 누리고 싶다면(난 당신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감자탕교회 이야기> 난 이 책을 당신 손에 꼬옥 쥐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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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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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책이다. 루게릭 병(근육이 서서히 굳어져가는)에 걸린 모리 슈워츠와 그의 제자 미치 앨범이 제목 그대로 화요일에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죽음, 어느날 갑자기 자다가 죽는 것이-물론 나이 들어서-복 받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구태여, 나이 들어 늙어 죽는 것이 아니더라도 죽음의 순간만은 지루하고 긴 고통보다는 비명횡사가 더 행복한 것이라 생각을 했다. 죽음의 순간이 찰나이길 빌면서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은 끔찍한 것이기에, 제삼자의 죽음을 생각할 때 항상 그것이-갑작스럽게 죽는 것- 옳은 것은 아니더라도 바람직한, 지향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아닌, 자신에 대한 배려로, 고통없는 죽음을,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눈치챌 수 없기를, 죽음을 생각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이리라. 피할 수 없음에 대한 항변과 순종이였으리라.

그러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내가 미치가 되어 모리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내 생각이 얼마나 끔찍하고 어리석었는가를 반성하였다. 내일도 살아 있을 거라고-아니 오히려 '살아있음'을 의식조차 하지 않고 지내지만-그리고 오늘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당연히 그렇게 자만감을 가졌다. 경솔하게 어리석게... 설사 내가 하나님의 축복으로 내 생을 다 할 수 있는 축복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나는 그때도 여전히 문제가 되는 죽음이라는 것을 알아야했다. 이 땅에서 30년을 살았다. 삼십년...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면에서 모리 교수님은 참 행복한 사람이였다. 단지 그가 죽었다는 이유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런면에서 나는 모리 교수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다.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지금부터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까지 살아있다. 어떻게 죽어야할지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 아는 자만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아는 사람이다. 나만큼 힘들게-내 생각에, 게으름 또 게으름으로 치여서 매널리즘에 젖어- 그리고 생각없이 당신이 살아오지 않았겠지만, 나는 당신에게도 이 책이 참 많은 것을 줄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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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선물 - 한 어린 삶이 보낸 마지막 한 해
머라이어 하우스덴 지음, 김라합 옮김 / 해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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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딸 한나가 세 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나는 너무도 무자비한 진실 앞에서 삶의 모든 것들에 회의를 품고 새로운 답을 찾기 시작했다. 내 스승은 바로 한나였다. 1994년 한나가 세상을 떠난 후, 나는 한나가 그랬듯이 두려움을 물리치고 기쁨을 늘리는 삶의 길을 알게 됐다. 그리고 삶을 평가하는 진정한 기준은 얼마나 오래 살았나가 아니라 얼마나 충만하게 살았나라는 것도...'

그렇게 첫 표지의 반쪽은 시작된다. 글과는 어울리지 않는 작가(한나의 엄마)의 사진과 함께말이다. 작가의 사진 처음에는 그랬다. '한 어린 삶이 보낸 마지막 한 해'라는 부제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밝고 환해보이는 젊은 여자의 얼굴이였기 때문이다.(아마 미인의 조건을 갖춘 서양여자의 이국적인 모습 때문에 더욱 그러했으리라) 그러나 '한나의 선물'이라는 제목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나는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 작가의 모습인가를 알게 되었다. 한나가 그녀에게 준 것은 나에게 준 것은 밝은 미소 뿐이 아니였다. 새로운 삶을 삶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일깨워 준 것이다.

'삶을 평가하는 진정한 기준은 얼마나 오래 살았나가 아니라 얼마나 충만하게 살았나라는 것도..' 그래., 삶을 평가하는 진정한 기준...얼마나 충만하게 살았나... 얼마나 충만하게...

얼마나 행복한가... 얼마나 행복한가... 나는 생각한다.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나를 내 삶의 진정한 기준으로 삶고 싶다. 한나 보다 오랜 산 나 한나 처럼 삶의 기쁨에 솔직하고 살아 있는 순간에 감사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보다 더 맘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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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박진식 지음 / 명상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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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색 책 표지 파랑색 글씨를 보며, 사랑을 노래한 시집이려니 했다. 이별에 관한 것이겠지..... 스스로 주체 하지 못하는, 잊지 못하는 사랑에 관한 것이겠지.. 슬쩍...첫표지를 넘기면서 작가사진을 한참 본다. 이렇게 보는 건가, 아님 이렇게...책을 고개를 이리 저리 돌려본다. 옆에서 한나샘이 한 마디 한다.

'돌시인 있죠? 그 사람이예요...'
'네? 무슨 시인요?'
'돌시인요. 온 몸이 굳어가는 시인 말이예요.'

아..아... 이 사람이구나.. 지난번에 텔레비젼에서 소개되었든 그 사람이 이 사람이구나... 이 시집이 바로 그의 시집이구나..... 여덟 살 때부터 전신이 돌로 변해 가는, 이른바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에 의한 각피 석회화증'-그 이름도 정말 이상하고 낯선- 우리나라에서 단 한 명뿐인 불치병을 앓고 있는 그는 벌써 25년을 그렇게 살고있다. 그의 시집 제목이자 첫번째 시의 제목이기도 한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 그대로 흐르는 눈물조차 스스로 닦을 수가 없는 박진식씨 자신을 이야기 한 것이다.

눈물도 이젠 짐이 된다는 그. 그가 이 땅에 태어난 목적은 무엇일까. 박진식씨 그도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것일까' 글쎄... 사랑을 잃어버리고 난 후, 난 사랑과는 멀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기 보다, 사랑을 주기 위해서-오로지 주기 위해서, 받기 못하고 주는것만-태어난 것은 아닐까하는 자조섞인 교만함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하면, 내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느끼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아, 내 욕심만큼 사랑을 받는것은 둘째치고서라도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박진식씨. 그는 주지 못한다. 사랑받음도 부담스러워하는 그를 생각할 때 아, 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난 얼마나 사치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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