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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박진식 지음 / 명상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노랑색 책 표지 파랑색 글씨를 보며, 사랑을 노래한 시집이려니 했다. 이별에 관한 것이겠지..... 스스로 주체 하지 못하는, 잊지 못하는 사랑에 관한 것이겠지.. 슬쩍...첫표지를 넘기면서 작가사진을 한참 본다. 이렇게 보는 건가, 아님 이렇게...책을 고개를 이리 저리 돌려본다. 옆에서 한나샘이 한 마디 한다.
'돌시인 있죠? 그 사람이예요...'
'네? 무슨 시인요?'
'돌시인요. 온 몸이 굳어가는 시인 말이예요.'
아..아... 이 사람이구나.. 지난번에 텔레비젼에서 소개되었든 그 사람이 이 사람이구나... 이 시집이 바로 그의 시집이구나..... 여덟 살 때부터 전신이 돌로 변해 가는, 이른바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에 의한 각피 석회화증'-그 이름도 정말 이상하고 낯선- 우리나라에서 단 한 명뿐인 불치병을 앓고 있는 그는 벌써 25년을 그렇게 살고있다. 그의 시집 제목이자 첫번째 시의 제목이기도 한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 그대로 흐르는 눈물조차 스스로 닦을 수가 없는 박진식씨 자신을 이야기 한 것이다.
눈물도 이젠 짐이 된다는 그. 그가 이 땅에 태어난 목적은 무엇일까. 박진식씨 그도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것일까' 글쎄... 사랑을 잃어버리고 난 후, 난 사랑과는 멀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기 보다, 사랑을 주기 위해서-오로지 주기 위해서, 받기 못하고 주는것만-태어난 것은 아닐까하는 자조섞인 교만함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하면, 내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느끼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아, 내 욕심만큼 사랑을 받는것은 둘째치고서라도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박진식씨. 그는 주지 못한다. 사랑받음도 부담스러워하는 그를 생각할 때 아, 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난 얼마나 사치스러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