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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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못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장기배낭여행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 여기고 마음에 꾹꾹 눌러 담았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 있다. 책을 읽는 순간, 당장 짐을 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발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간편한 배낭을 메고프게 하는 책 <On the Road>(2006. 넥서스books)를 소개한다.

 

지은이 박준은 전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여행가다. 세계를 휘젓는 그가 여행자들의 거리인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는 해마다 머문다. 카오산 로드가 품고 있는 에너지에 끌려서. 그는 카오산 로드에 모여든 배낭 여행자들을 인터뷰하고 이렇게 책까지 낸다.

 

본인을 포함해서 15명의 인터뷰 내용이 실렸는데 장기여행자들 면모를 보면 놀란다. 결혼4년차 부부, 20대 초반 남녀, 10대 소녀, 30대 여성, 쉰 중반 부부까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듣는다. 일상을 떠난 사람들의 마음은 가볍기 때문인지 그들은 가슴 속 얘기들을 들려준다.

 

여행 중 바가지를 쓰면 몹시 억울해하지만 큰 돈 벌어 부귀영화를 누려야겠다는 생각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집 15평짜리 전세 아파트가 아주 크게 느껴지거든요. 돈에 대한 욕심이 점점 없어지는 게 한국 사회에서 마이너스일지 모르겠지만, 스스로는 내 삶에 굉장히 플러스가 되고 있다고 느껴요. -결혼 4년차 부부

 

책에 실린 사람들의 얼굴 표정과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난다. 그들이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세상사는 방법은 참 여러 가지더라. 더 큰 세상이 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어. 지금 참, 좋아.'

 

뭐가 그리 좋은지 알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궁금한 나머지 절로 배낭에 눈길이 가고 마음속에는 작은 동요가 일어난다.

 

하지만 해외 배낭여행을 막상 떠나려고 하면 걸리는 게 있다. 돈 문제와 언어 문제다. 지은이 자신도 영어를 잘 못하지만 영어로 외국인과 인터뷰를 하고 하루에 만원도 안 쓰면서 즐겁게 여행하는 사람들을 소개해준다. 두 가지 문제는 떠나고픈 마음을 애써 덮으려는 핑계라는 걸 알 수 있다. 언제나 제일 중요한 문제는 바로 자신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얘기했다. 먼 북소리 따라 길을 나섰다고. 누구나 가슴에 귀 기울이면 북소리가 들린다. 둥둥둥둥둥…. 소리가 커지면 떠날 때라는 걸 알 수 있다. 지금 그대 가슴 속 북소리는 어떠십니까?

 

왜 꿈만 꾸는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더 잘 살기 위해서다 -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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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 읽기, 담기
전영우 지음 / 현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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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낮에 밖을 걸어보셨나요? 이런 날씨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봄맞이하러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죠. 가벼운 차림에 꽃씨 같은 마음으로 가고 싶지만 형편 안 되는 분이 많을 거예요. 그런 분들에게 <숲 보기, 읽기, 담기>(2003. 현암사)를 권해드려요.

 

책 지은이 전영우 교수는 1998년부터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을 했고 국내 최초로 국민대에서 숲해설가(자연안내자)양성 교육을 실시했으며 자녀와 부모를 대상으로 여름 숲 학교를 개설하여 숲 체험을 실시한 분이죠. 그가 세계 곳곳 숲을 찾아다니고 연구하면서 느끼고 배운 내용을 차곡차곡 모았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달라지는 풍광을 시 같은 문장들로 표현한 책이에요.

 

그는 권해요. 숲과 친해지려면 어느 한곳을 정해 자주 가면서 지켜보라고. 명산이 아니어도 좋아요. 자기 주변에 있는 숲으로 가보세요. 연애하듯이 지켜보고 자주 만나다보면 숲이 마음을 열거예요. 주변에 숲이 없다고 한숨 쉴 거 없어요. 숲이 없는 거 같지만 잘 찾아보면 가까이 어디에나 있어요. 자신이 일하는 학교 뒷산을 가는 지은이처럼.

 

연애하듯 하는 숲의 오감체험을 소개할게요. 온 신경을 집중하여 애인과 만나고 관심을 쏟듯이 오감으로 숲을 체험해 보세요.

 

★ 청각 : 숲소리 듣기

-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숲 바닥에 앉거나 나무에 기댄다.

- 눈을 감고 1분 정도 조용히 주변 소리를 들으며 자연이 만드는 화음을 느끼고 즐긴다.

 

★ 미각 : 심호흡하기

- 허파꽈리 속에 들어있는 묵은 공기를 최대한 뱉고 숲 속의 공기를 한껏 마신다.

- 10여 회 계속하며 공기의 맛을 음미하고 산소가 핏줄을 따라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낀다.

 

★ 후각 : 냄새 맡기

- 나무, 꽃, 풀, 잎, 흙, 물, 공기의 냄새를 맡는다.

- 고유 수종으로 구성된 숲마다 독특한 냄새를 구별해보고 각각 냄새를 음미한다.

 

★ 시각 : 색깔 감상하기

- 계절에 따른 나무들의 색깔 변신에 관심을 두고 4계절 숲이 지닌 색을 감상한다.

- 같은 나무라도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꽃눈, 잎눈, 잎, 가지, 단풍의 차이를 감상한다.

 

★ 촉각 : 맨발로, 손으로 대화하기

-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숲길을 맨발로 걸어본다.

- 흐르는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물살의 감촉을 느껴본다.

- 나뭇잎과 줄기의 다양한 표면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어 보고 도토리나 솔방울과 같은 나무 열매를 만져본다.

 

★ 오감체험으로 얻은 느낌들을 말로 표현하기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되듯이 숲과 연애를 하면 신선이 될 거예요. 연애를 하면 얼굴에 생기가 돌듯이 숲과 연애를 하면 삼림욕(Green Shower)을 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거예요. 나중에는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게 될 거예요. 애인과 하나처럼 느끼듯이.

 

숲은 우리에게 보다 근원적인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숲과 내 자신이 다른 몸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내 들숨 속의 산소는 바로 나무들이 만든 것이며, 내 날숨 속의 이산화탄소는 나무들의 식량이 된다는 뿌듯한 자각. 숲에서 맛보는 공기를 통해서 우리는 모두가 하나임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 책에서

 

가까운 숲으로, 연애하러 가세요. 즐거운 생활이 펼쳐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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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여성이야기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송미원 옮김 / 넥서스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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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숙명적 계급구조에서 상황에 따른 역동구조로 바뀐 지는 100년이 채 안되었다. 20세기 초, 여성이 ‘사람권리’를 주장하고 쟁취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부터 불거져 나온 여성운동(Woman Live)으로 정치, 경제, 행정, 법, 문화, 사회가 새롭게 짜였다. 하지만 사회변화속도에 비해 사람들의 인식변화속도는 크게 떨어진다. 머리로 도덕, 윤리를 배워도 몸과 따로 노는 거와 비슷하게 여자에 대한 사회제도는 달라져도 실제 남자가 인지하는 방식은 그대로다. 그래서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피해와 성폭력사건들은 한국남자의 수준을 보여준다.

수 천년동안 쌓여온 행동양식과 문화가 달라져야 여성에 대한 처우개선과 평등한 남녀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는데, 그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도깨비 방방이 뚝딱하듯이 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 모두 끊임없이 고민하고 살피며 실천해야 한다. 벌거벗은 여성이야기[넥서스. 1999]는 실천할 수 있는 지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실용도서라 소개한다.


여성주의도 여성학으로 대학에 학문으로 자리잡고 여러 주장과 이론이 나오면서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단단한 가부장 제도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현실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책은 여성주의와 여성의 성에 대해 어려워하고 낯설어했던 사람들에게 쉽게 풀어서 내용들을 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불평등한 상황을 주장하기보다 쉽게 자기 경험을 얘기하고 사람들 이야기를 다뤄서 공감을 높여 이해력을 같이 높인다. 보기를 들면, 천박한 호기심과 부끄러움으로 반응하도록 체화된 성기를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고 찬찬히 설명해준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성에 대해 재인지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쉽게 쓰였지만 내용까지 가벼운 건 아니다.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는데,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생리시 하는 생리통체조와 탑폰, 출산과 라마즈호흡법이다. 생리할 때 여성들의 차이를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알려주고 생리통을 줄여주는 체조를 그림까지 곁들여보여준다. 그리고 자기 경험을 기반으로 탑폰의 가치와 유용성을 주장하여 탑폰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 또, 출산과정을 자세하게 알려주어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얻게 된다. 많이 알려진 라마즈호흡법은 출산시 통증을 줄여주는 호흡법으로 부부가 같이 배우면 좋겠다.


여성문제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고 여동생, 누나, 여자친구, 어머니가 부딪히는 문제라는 걸 남자들은 곱씹어봐야 한다. 조한혜정 교수는 공략하기보다 낙후시켜라라고 말했다. 더 좋은 남자친구가 되고픈 남자분들이 읽고 재미없이 고정된 성역할을 낙후시키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섹스 뒤 ‘너가 처음이야.’라고 듣길 바라는 남자들보다 ‘이제까지 남자가운데 너가 제일 내 마음을 알아주네.’라고 듣길 원하고 애쓰는 남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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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행 - 삶과 죽음을 넘어서, 개정판
법정(法頂) 글.사진 / 샘터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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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법정 스님을 존경한다. 나이 들수록 묵묵한 산에 마음이 더 가듯이 담백한 스님의 말씀들은 해가 갈수록 더 묵직하게 와 닿는다.

 

하지만 '무소유'를 실천하는 그에게 경원감이 있었다. 사람 같지 않아서. 그러다 <인도기행>(2006. 샘터)을 보니 그가 더 좋아졌다. 그도 사람이라는 걸 느꼈기에.

 

책은 1991년에 나왔지만 2006년에 3판을 낼 정도로 오랜 사랑을 받았다. 부처님 성지를 중심으로 3개월 동안 법정 스님의 인도 여행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신선하다. 절제된 오랜 수도 생활을 하며 쓴 글이나 잠언에 익숙한 나머지, 꼿꼿하기만 한 그를 상상했었다. 그런데 인도라는 대륙을 만나면서 ‘사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리를 걸친 인도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날씬할 뿐만 아니라 눈매가 시원스러워 지나치다가도 다시 돌아보고 싶을 만큼 예쁜 사람이 많다.

 

법정스님이 거리에서 지나쳐간 여성들이 다시 돌아보려고 주춤하다 그냥 걸어가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얼마나 재미있는 장면인가.

 

웃기는 녀석이네. 시끄럽게 떠들어 잠도 못 자게 해놓고 팁까지 달라고?

 

“임마, 숙박료 받았으면 됐지 무슨 팁이냐!”

 

호통을 쳐주고 우리는 그 집을 나왔다.

 

밤새 잠 못 이루고 뒤척인 법정스님이 팁을 달라는 여관주인에게 호통을 치고 씩씩거리며 나오는 모습은 생각만으로 웃음이 나온다.

 

150루피 달라는 걸 장난삼아 흥정한 끝에 80루피를 주고 샀다. 우리 비구계에서는 물건 값을 깎지 말라는 규정이 있는데, 그 규정을 어기고 물건 값을 깎은 것이다. 그런 규정을 정한 고장에 와서 물건 값을 깎아 사고 나니 마음에 좀 걸렸다.

 

법정 스님이 상인과 가격을 흥정한다. '너무 비싸네요', '깎아줘요' 그래서 싸게 산 뒤, 갑자기 어두워지는 그의 표정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파리하게 피어있는 그 봉선화를 보면서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고 오랜만에 나직하게 노래를 부르니, 마음속에 까닭 없는 슬픔이 고이려고 했다.

 

법정스님이 고개 숙여 봉선화를 보며 울적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측은하면서도 그렇게 정겨울 수 없다.

 

부처는 최후의 유훈으로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그럼 비구들이여, 너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모든 것은 덧없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힘써 정진하여라."

 

풀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부지런히 정진하기에 사람은 위대하다. 덧없는 삶이지만 자신을 등불 삼아 세상을 비추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법정 스님을 보면서 누구나 마음을 닦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지경을 마음에 두고 법정 스님 말씀을 읊어본다.

 

우리는 순간순간 죽어가면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 살아있을 때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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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찾아 떠난 고양이 - 마음이 행복해지는 선 이야기
앙리 브뤼넬 지음, 임희근 옮김, 크리스티앙 루 그림 / 솔바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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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깨달음이나 구원이니 하는 말을 다 잊는다 하더라도 구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다. 도를 찾아 떠난 고양이[솔바람. 2006]는 영혼의 허기를 느끼고 불교공부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다.

책은 ‘선’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답게 어려운 내용과 빽빽한 글씨가 아닌 시원스런 그림들과 동화 같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나비라는 고양이가 행자 시절을 거쳐 스님이 되자 똘망이라는 행자와 함께 길을 나서면서 만나는 불교지혜를 세상이야기에 곁들여서 쉽게 담았다. 두 순례자는 이 곳, 저 곳, 이 절, 저 절을 거치며 불교에서 가르치는 지혜의 기본인 사성제, 팔정도, 육바라밀을 읽는 이들에게 쉽게 전해준다. 쉽게 전한다고 해서 내용이 쉬운 건 아니다. 붓다가 집을 버리고 나와 오랜 수행 끝에 얻은 지혜다. 워낙 물질세계에 익숙한 현대 사람들에게는 뜬 구름 같은 얘기일 수도 있다. 어렴풋이 배운 기억이 있는, 책에서 말하는 불교의 지혜를 다시 살펴보자.

·네가지 진리 - 사성제 四聖諦 : 고(苦) - 인생은 아프고 괴로운 것, 집(集) - 나라는 존재
멸(滅) - 버리고 떠나기, 도(道) - 영원한 자유의 길

한 글자가 갖는 깊이의 바닥을 쉽게 써도 아직  와 닿지 않는다. 그만큼 단순하면서도 어렵다. 천천히 네 가지 진리를 입으로 조용히 읊는다.

· 여덟 가지 바른 길 - 팔정도(八正道) : 정견(正見) - 긍정의 힘, 정사유(正思惟) - 생각의 힘, 정어(正語) - 언어의 힘, 정업(正業) - 행동의 힘, 정명(正命) - 직업의 힘, 정정진(正精進) - 노력의 힘, 정념(正念) - 마음의 힘, 정정(正定) - 명상의 힘

바르다는 말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무엇이 바른지, 바르다는 게 왜 중요한지 여러 질문이 있겠지만 인류의 뛰어난 분들이 걸어온 길, 팔정도가 갈수록 좁고 멀어 보인다.

· 여섯 가지 행복의 길 - 육바라밀(六波羅密) : 보시바라밀(布施波羅密) - 베풂의 완성, 지계바라밀(持戒波羅密) - 공동체의 완성, 인욕바라밀(忍辱波羅密) - 용서의 완성, 정진바라밀(精進波羅密) - 실천의 완성, 선정바라밀(禪定波羅密) - 통일의 완성, 지혜바라밀(智慧波羅密) -진실의 완성
행복이란 창 밖에 있는 게 아니라 여기 내 안에 있는 것, 그렇기에 누구나 이를 수 있는 길. 그 여섯 가지 길이다.


몇 마디 덧붙이면, 지은이는 앙리 브뤼넬이란 프랑스 사람이고 요가지도자로 30년간 요가를 가르쳐왔다. 그런 배경을 생각하면서 책에 자주 인용되는 일본 선사들의 짧은 시를 읽으면 상당히 색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서투른 드로잉을 한 그림체도 잘 그린 그림보다 오히려 인상 깊다. 노자에 대교출졸(大橋出拙)이란 말이 떠오른다. 어렵지 않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려는 책이다.

산다는 게 욕망의 박자에 따라 추는 춤과 같기에 헛된 욕망을 내버려두려고 거듭 애를 쓴다. 욕망어린 춤사위는 우스꽝스러우니.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기에 오늘도 달아나기 쉬운 마음을 다잡으며 기쁜 나날이 되려고 애를 쓴다. 세상이, 사는 게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즐겁게 이 순간 제대로 사는 게 중요하다. 인생은 마음먹기 달렸으니까.

노래 부르며 가든, 울면서 가든, 길은 마찬가지다. -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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