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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채식을 원한다
이광조 지음, 최달수 그림 / 현암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완전채식을 한 산모의 경우 태반과 양수가 모두 깨끗하고 갓 태어난 아기도 씻기지 않아도 될 만큼 깨끗하다고 한다. 건강한 태아를 낳으려면 고기 섭취량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라는 말에 태어날 아이들을 그려본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 비채식인의 모우 99%에 맹독성 살충제인 DDT가 포함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있다. 반면 채식인의 모유에는 살충제가 포함된 비율이 8%에 불과했다.
우리 몸은 채식을 원한다[현암사. 2006]에 나오는 이야기다. 고기 씹는 맛을 버리지 못하고 ‘내 몸 내 마음대로’하겠다는 생각에 잠깐 식은땀이 났다. 내 몸이 내 것만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아래 글은 여러 가지를 고민하게 한다.
단국대 의대 고경심 교수팀은 4년여 동안 4만 2015건의 분만을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 신생아 100명에 1.7명꼴로 선천성 기형아가 태어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선천성 기형의 83.2%가 원인 불명으로, 환경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주로 음식을 통해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은 음식과 관련된 우리 몸의 생리 작용을 풍부한 삽화와 도표로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채식이 어떻게 아픈 몸을 다스려 건강한 상태로 되살리는지, 육식 위주의 식단이 어떻게 우리 몸의 조화와 균형을 파괴하는지 풍부한 연구·조사 자료와 실례를 들어 명쾌하게 보여준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육식 위주의 식단이 초래하는 각종 질병의 관계를 설명한다. 소화계 · 심혈관계 · 비뇨계 · 골격계 · 신경계 · 호흡계 · 생식계 · 면역계 · 내분비계 · 피부계 등 고기가 파괴하는 우리 몸을 긴밀하게 알려주며 고기를 먹지 않으면 어떻게 건강한 생명체로 되살아나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하나 보기를 들면, 단백질의 과다 섭취가 뼈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실험 결과다. 단백질이 필요이상으로 섭취하면 칼슘 흡수량보다 배출량이 더 많아져 칼슘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출하게 된다는 설명은 ‘튼튼하다’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게 한다.
2부에서는 채식의 영양학전 원리를 설명하고 실제로 어떻게 채식을 하면 좋은지를 안내한다.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채식영양에 관한이해를 돕는다. 채식이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는 의문점, 단백질 섭취문제나 에너지 문제, 막상 채식을 시작하면서 겪는 막연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채식 영양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대해 상세한 답변과 매우 구체적인 실용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채식 영양에 대해 애매하고 산만하던 정보를 명쾌하게 정리하여, 식물성 식품만으로는 필수아미노산이나 비타민B12 등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다는 일부 사람들의 염려를 불식하고 채식인을 위한 건강한 식품군의 대안을 제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 몸에는 채식이 맞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으며 고마운 마음에 지은이를 살펴본다. 국내 처음으로 채식동호회를 열고 한국채식인 협회 공동대표인 이광조다. r그는 채식의 이로움에 대해 강연을 하는 채식 분야의 가장 활발한 선구자이자 전문가다.
인간이 다른 동물을 잡아먹고 인간의 이익을 위해 생명체를 마음대로 이용하는 것의 정당성에 대해 깊은 의문이 생긴다. 인간을 도구로 삼지 않는 세상은 바로 지구의 생명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채식은 식탁 위의 생명 혁명이자 내 몸의 생명혁명이다. 무엇을 먹는지가 바로 세상을 바꾸는 혁명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