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는 사자 리틀타이크
조지 웨스트보.마거릿 웨스트보 지음, 정소영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자가 채식을 한다고? 상상만으로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정말 채식을 하며 사람들에게 꿈과 감동을 준 사자가 있었다. <채식하는 사자 리틀타이크>(2007. 책공장더불어)는 피 냄새와 고기를 거부했던 사자의 평화로웠던 9년간의 삶의 기록이다.

 

리틀타이크의 어미는 울타리에 갖혀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인간을 증오하여 새끼들이 태어나는 족족 물어 죽인다. 리틀타이크가 태어났을 때도 바로 죽이려는 걸 간신히 구출한다. 목장에서 사람 손에 자란 리틀타이크는 채식을 하며 지은이의 반려동물이 된다.

 

지은이는는 고기를 안 먹는 리틀타이크를 걱정한다. 어떻게든 본성에 맞게 키우려고 우유에 피를 한 방울 섞기도 하고 뼈다귀도 주면서 애를 쓰지만 리틀타이크는 한사코 거부를 한다. 끝내 지은이는 채식하는 리틀타이크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어떤 생명이나 자기가 원하는 삶의 방향대로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게 비록 인간이 아닌 사자라고 해도 말이다. - 책에서

 

리틀타이크는 목장 동물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을 한다. 분홍고양이 핑키, 당나귀 보니, 개구쟁이 너구리 라치, 꼬리가 하얀 사슴 베이비, 호기심 많은 공작새, 희귀종 흑고니, 꼬마양 베키, 악동 고양이 임프와 같이 산책하는 광경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여러 동물들이 서로 장난치며 걸어가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동물들의 먹을 거 집착은 대단하다. 본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크는 친하게 지내는 공작과 고양이 임프가 밥을 빼앗아 먹으면 기분좋게 자리를 열어준다. 리틀타이크는 인간들의 빈곤한 상상력을 자극했고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되새기게 했다.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며 아이들 썰매를 끌고 동물친구들과 뒹굴며 노는 리틀타이크는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리틀타이크는 여전히 총칼을 겨누고 있는 인간들에게 천국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준 리틀타이크는 9년의 특별한 삶을 다하고 하늘로 떠난다.

 

책 추천사에서, 차지우 동물병원 원장은 미국 유학 시절 채식하는 야생곰 진단한 기억을 하며 이렇게 적는다.

 

채식하는 곰의 각종 검사가 시작되었고 결과는 ‘이상무’였다. 그런데 건강검진과 무관하게 나는 그때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곰은 어른 곰이 되었는데도 주인을 잘 따르고 그 집의 아이들과도 잘 어울려 놀고 아주 순했다. 음식과 환경이 정신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다.

 

성경에 ‘살생하지 마라(Thou shalt no kill)'라는 계명은 인간만 죽이지 마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성경구절에 ’내가 땅 위에서 나는 모든 풀과 씨를 갖고 있는 열매 달린 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그것이 너희의 먹거리니라‘고 있다. 인간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리틀타이크를 보며 여러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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