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들은 사랑한다고 거짓말할까
아네테 괴틀리허 지음, 김정민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연애는 짜릿하다. 하지만 짜릿한 만큼 짜증도 난다. 모나리자 미소처럼 알다가도 모르는 게 사랑이라 사람들 속은 타들어 간다. 사랑 때문에 웃고 우는 사람들이기에 연애이야기는 듣고 또 들어도 재미있다.
외로운 사람들은 사랑을 갈구한다. 종교가 되어버린 사랑이 우리 삶을 구원해줄 것처럼 보인다. 어찌하겠나. 두드려야지.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고 믿으며 연애찬송에 귀 기울이고 사랑기도문을 외고 애정복음을 뒤적이다.

<왜 남자들은 사랑한다고 거짓말할까>(북스토리. 2008)는 `연락 하지 않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심리를 다룬 독일 소설책이다. 20대 후반 대학원생인 여주인공이 남성과 연애를 하면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미묘한 상황과 심리를 담은 1인칭 소설이다.

“나는 컴퓨터를 켜고 구글 검색창에다 `그는 왜 전화를 안 하는 걸까?`라고 쳐보았다.

앗,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 검색 결과가 뜬 것이다.

세상에! 이런 검색 문구를 두드린 게 내가 처음은 아니었던 것이다.“ - 본문

하지만 제목처럼 왜 남자들은 사랑한다고 거짓말하는지 그리고 왜 남자들이 연락을 안 하는지에 대해서 명쾌한 해결책은 담겨 있지 않다. 다만 그러한 남자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여성심리는 재미나게 잘 그렸다. 섹스 앤 더 시티와 미드에 빠져있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공감을 얻겠으나 깊게 파고들어가지 못하고 흥미 위주로만 다뤘기에 또 하나의 아류작인 거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도 여남은 전근대 연애전략을 쓴다. 고윤희의 <연애잔혹사>에도 나오듯이 남자는 들이댐을, 여자는 튕김을 주요 수단으로 사용한다. 21세기인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짝을 찾는 과정과 방법뿐만 아니라 성역할도 달라져 진정한 사랑을 누려야 한다.

그럼에도 어김없이 남녀사이에 밀고 당기기는 오늘도 이어진다. 지겨울 법도 하지만 서로 간의 자존심과 이해 부족으로 신경전은 계속된다. 연애에 끙끙대는 이에게 법정스님의 묵직한 목소리를 전한다.

“만난 사람은 그때부터 혼자가 아니다.

그는 단수의 고독에서 벗어나 복수의 환희에 설레면서

맑게 맑게 그리고 깊게 깊게 승화한다.” -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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