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황대권 지음 / 열림원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을 차려보니 별 빛 하나 보이지 않은 밤이네요. 지금 가만히 눈을 감아보세요. 그리고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어보세요. 후~ 하~ 심호흡하면서 생각해보아요.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뭐 그리 바빴는지, 왜 신경은 곤두섰는지, 몇 번이나 웃었는지, 얼마나 따뜻한 말을 하였는지.

다시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세요. 후~ 하~ 호흡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너, 행복하니?

밤에 창밖을 바라보면서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밤에 창밖을 바라보기는커녕 지쳐서 잠자기 일 수 아닌지요. 회색 빛 도시에서 자기 시간과 체력을 팔아 열심히 살아가지만 얼굴에는 왜 점점 불만이 쌓일까요?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 무슨 뾰족한 수가 있나’하며 그저 어제 같은 오늘을 지냅니다. 창밖으로는 계절이 달라지고 풍경이 바뀌는데.

이런 쳇바퀴 같은 일상과 사회 틀에 길들여진 일꾼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삶을 바꾸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물신화된 세상에서 그래도 사람을 믿고 사람다운 삶과 세상을 고민하면서 스스로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의 움직임과 분위기를 묶어서 모아보면 생태주의라고 할 수 있어요. 자연과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도모하고 지구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쓴 글을 읽고 행동을 듣고 보면 참 많은 걸 고민하게 됩니다.

고뇌하는 지식인에서 벗어나 수행하는 지식인으로 나아간 ‘야생초편지’를 쓴 황대권씨는 유럽의 대안공동체들을 돌아보고 영국에서 생태농업을 공부하고 돌아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동체 세상을 꿈꾸며 생명평화운동에 힘쓰고 계신 분이에요.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열림원, 2006]은 현 문명을 진단하고 바꿀 생태주의 성찰들을 알토란하게 엮었네요.


생태주의 생활은 기존 자본주의 생활을 대체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어요. 차를 타고 짜증을 내기보다 주변을 둘러보며 걷고, 돈을 많이 벌기보다 적게 벌어도 자기 시간 갖기를 바라고 많이 갖기보다 나누는데 의미를 두고 혼자 잘 살기보다 공동체의 번영을 선택하는 생태주의 방식은 참살이를 실천하려고 고민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더 행복할까요? 지금까지 덜 행복했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 건 어떨까요? 아무리 사람들이 장미를 예쁘다고 해도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왜 민들레가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지 오늘은 잠깐 시간을 내서 창밖을 보며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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