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생각
모트 크림 / 프리미엄북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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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주파수가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생각의 주파수가 같은 책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고, 함께 공감을 한다는 사실은 그 책과 독자의 주파수가 일치했음을 보여주는 간단한 사례이다. 이 책은 나와 주파수가 비슷했다. 같은 것은 아니지만 비슷했다는 사실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 마치 chicken soup for the soul과 같은 형식에,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두 책은 같은 주파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비슷한 주파수 일 뿐.. 모트 크림이 누군지, 그리고 이 책 속에 간간히 나오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면 좀 더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내게 마음의 위로와 한숨을 받아주는 책이 흔하지 않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생각이라기 보다는 같은 생각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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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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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의 책을 읽어보지 않다가 <나무>라는 책을 읽은 후, 그의 독창적인 상상의 나래에 흠뻑 반해버렸다. 그리고 두번째로 손을 뻗은 책이 <여행의 책>.. 읽으려고 항상 가방에 넣어다니면서도 쉽게 시간이 나지 않았다. 사실 핑계라는 건 알고 있지만서도.. 그러다 화가 나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을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읽다만 <여행의 책>을 펼쳤다.(가끔 마음의 진정을 돕는 작용을 하는 책들이 있다.)

마음이 가라앉으며 편안해짐을 느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최면에 걸리기 위해 온몸의 긴장을 풀고 나른함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된다. 활자화되어 있는 마법같은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 내 정신을 붕 띄워보았다. 집중되지 않아 다시 내 몸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편안히 날아가기도 했다. <여행의 책>이 내게 말했듯 내 정신이 나의 육체를 보는 수준까지는 도달되지 않았지만, 내 마음이 떠 있다는 사실은, 내 마음이 내 육체를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책이 내게 말을 건다.. 수동적으로 말을 거는 상황은 많이 있다. 대다수는 내가 책을 읽음으로서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것이 옳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여행의 책>은 일종의 책으로서의 편견이나 장벽을 훌쩍 넘어 독자에게 말을 걸기 위해 노력한다. 베르나르의 독창적인 발상에 나는 다시 한번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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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프로포즈
괴테 외 지음, 황내도 옮김 / 청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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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이 끼치도록 감동을 받은 적이 있는가? 눈물로 범벅이 된 눈을 손으로 훔치며 휘어지는 글씨들을 뚫어져라 쳐다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이 책이 그러한 것 같다. 사랑과 지혜가 담겨 있는 책.. 베르베르의 일화가 담겨 있다고 해서 집어들었던 책이지만, 그보다 더한 이야기들이 나의 마음을 울렸고, 나의 눈물을 터뜨렸다. 베토벤의 이야기는 소름을 끼칠 정도였다.

이 책 속에 있는 내용들이 실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지경이었다. 베토벤의 '천국에선 들을 수 있겠지.' 라고.. 유언처럼 적은 일기... 그의 절망적이었지만 희망을 담고자 했던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말이었다. 이 작은 책은 너무나 큰 것을 담고 있었다. 말로는 할 수 없는.. 짧은 글 속에 무한한 감정들과 기운들을 실어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음에 놀라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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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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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가 적극적으로 추천해주던 책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때는 여느책과 다르지 않는 그냥 책일 뿐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얼굴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너무나 귀엽고, 표현에 대한 감각이 우스우면서도 새로웠다. 그리고 좀머씨 아저씨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가 정말 폐쇄공포증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에는 호수로 들어가버리는 사람.. 우박이 쏟아지는 험한 날씨에도, 걸을 수 밖에 없는 사람.. 그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어떤 감정들이 숨쉬고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장애라면 장애랄 수 있는 폐쇄공포증.. 내게는 멀미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바퀴가 두개를 초과하면 무엇이든 멀미를 한다. 기차, 버스, 자가용.. 비행기는 아직 안타봐서 모르겠다. 무엇이든 타는 순간 잠을 자버려야 한다. 좋아하는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그건 어쩌면 좀머씨가 우박 속에서도 차에 타지 못하고 걸을 수 밖에 없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그의 삶의 마지막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호수로 들어가버리는.. 그를 보고 있던 주인공.. 그에 대한 말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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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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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가 중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가장 좋아한다. 그의 'starry night over the rhine'이라는 그림을 가장 좋아한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그림을 보고 있는동안 어느새 나는 우울해지고 만다. 빈센트의 그림은 항상 그랬다. 그의 그림은 우울함을 지니고 있었다. 뭔가 살아있으나 죽은 듯한 영혼의 그림자가 따라다니는 듯 했다. 빈센트의 삶이 그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가 슬퍼하거나 기뻐하거나 그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의 편지를 읽는 동안 아니, 책을 펼쳐 놓고 있는 내내 내겐 슬픔이란 감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우울해져버리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읽고 있는 동안 우울해지는 내 모습에 책장을 덮어버리곤 했다. 그리곤 다시 책을 폈다. 다시 슬픈 눈을 가지고 만다. 그의 영혼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만 같다. 그는 죽지 않았다. 그의 광기로 인해 슬퍼하던 영혼은 아직도 살아 그의 그림과 그의 글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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