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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화가 중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가장 좋아한다. 그의 'starry night over the rhine'이라는 그림을 가장 좋아한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그림을 보고 있는동안 어느새 나는 우울해지고 만다. 빈센트의 그림은 항상 그랬다. 그의 그림은 우울함을 지니고 있었다. 뭔가 살아있으나 죽은 듯한 영혼의 그림자가 따라다니는 듯 했다. 빈센트의 삶이 그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가 슬퍼하거나 기뻐하거나 그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의 편지를 읽는 동안 아니, 책을 펼쳐 놓고 있는 내내 내겐 슬픔이란 감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우울해져버리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읽고 있는 동안 우울해지는 내 모습에 책장을 덮어버리곤 했다. 그리곤 다시 책을 폈다. 다시 슬픈 눈을 가지고 만다. 그의 영혼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만 같다. 그는 죽지 않았다. 그의 광기로 인해 슬퍼하던 영혼은 아직도 살아 그의 그림과 그의 글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