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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의정 옮김 / 맑은소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한 사람을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이름 모를 그녀.. 그녀는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그의 그대로를 사랑했다.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있는 그대로의 문란한 그를 그녀는 진실히, 평생을 사랑했다.
비록, 그가 모르게 아이를 낳아 다른 남자들과 함께 어울려 놀면서..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몸을 팔아서 아이를 키웠지만, 그래도 마음은 언제나 그에게 가 있었고, 그 아이를 보며 그를 대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고통스런 사랑에 집착했던 것일까?
내가 알고 있는 친구도 2년이 가까울 시간동안 한 남자만을 사랑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집착이라는 소리까지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그를 사랑한다. 그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그가 했던 행동으로 인해 슬픔의 눈물을 수없이 흘렸고, 그에게 마음을 받아달라고 여러번 말해도 움직이지 않는 그를 보면서도 여전히 사랑한다. 그녀의 목표는 그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한다.
혹시 그녀는 책 속에 나오는 이 여인과 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체 무엇이, 어떤 마력 같은 힘이 그들을 이토록 슬픔과 환희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