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의정 옮김 / 맑은소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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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이름 모를 그녀.. 그녀는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그의 그대로를 사랑했다.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있는 그대로의 문란한 그를 그녀는 진실히, 평생을 사랑했다.

비록, 그가 모르게 아이를 낳아 다른 남자들과 함께 어울려 놀면서..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몸을 팔아서 아이를 키웠지만, 그래도 마음은 언제나 그에게 가 있었고, 그 아이를 보며 그를 대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고통스런 사랑에 집착했던 것일까?

내가 알고 있는 친구도 2년이 가까울 시간동안 한 남자만을 사랑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집착이라는 소리까지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그를 사랑한다. 그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그가 했던 행동으로 인해 슬픔의 눈물을 수없이 흘렸고, 그에게 마음을 받아달라고 여러번 말해도 움직이지 않는 그를 보면서도 여전히 사랑한다. 그녀의 목표는 그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한다.

혹시 그녀는 책 속에 나오는 이 여인과 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체 무엇이, 어떤 마력 같은 힘이 그들을 이토록 슬픔과 환희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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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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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N P' 감수성에 젖은 듯한 필체가 그녀의 특징이라는 이야기를 먼저 듣고 책을 읽었으나, 나는 그런 모습보다는 독특한 사고 체계에 놀라움을 먼저 느꼈다. 그리고 여전히 하드 보일드 하드 럭 이라는 이 책에서도 나는 여전히 그녀의 문장보다는 그녀의 발상이나 사고 체계에 대해 살며시 놀랐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대체 뭐지? 무슨 일이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드 보일드는 그녀를 사랑했던 츠시루의 죽음과 그 느낌을 지니며 살아가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성을 사랑하던 츠시루..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알면서도 모른채 그저 지낼 장소가 필요해서 같이 잠자리를 했던 그녀.. 이들의 관계가 보일드 하다는 것인지, 죽은 츠시루의 삶이 혹은 죽은 츠시루의 삶을 가슴에 묻은 그녀의 삶이 보일드 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하드 럭은 언니의 죽음과 그 속에서의 방황과 새로운 삶의 출발을 그려내고 있지만,,, 이 상반되는 두 개의 제목 속에서도 어떠한 다른 감정도 들지 않는다. 전혀 다르지 않는 두 이야기.. 그리고 서로 다른 제목.. 요시모토 바나나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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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되는 꿈
오치 노리코 글, 시오타 마사키 일러스트, 이선희 옮김 / 이다미디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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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톤의 그림과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이야기.. 잔잔하고 조용한 호수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닌 이야기..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의 밀밭보다는 따뜻한 봄날에 고소한 우유빵 향기가 묻어나오는 이야기..

장편의 이야기보다 나는 짤막한 동화가 더욱 좋다. 비록 읽는 시간은 짧지만 이야기를 가슴에 묻어두는 시간은 동화가 더욱 길다. 밀밭의 밀들은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바람의 비아냥 소리에도 마음을 흔들린다. 바람이 이야기 해주는 대로 자신의 꿈을 이리저리 바꾼다.

하지만 작은 밀은 그렇지 않다. 화려하지도 독특하지도 않은 빵이 되고 싶어한다. 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작은 밀은 빵이 되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작은 밀은 그 소원을 이룬다.

사람들도 그런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이나 환경에 의해서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리게 되고, 무단히도 바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공을 하고 있는...

나는 작은 밀이 되어야 겠다. 비록 볼품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삶이 될지라도 내게 있어 값지고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엄청난 보물을 얻은 것이 되리라.. 작은 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다시금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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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여름솔 어린이 1
서광현 지음, 기주현 그림 / 여름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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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알고 있던 백설공주 이야기.. 반달이의 한없이 주기만 하는 사랑에 나는 가슴이 미어오는 것을 느꼈다. 말도 하지 못하는 반달은 사랑하는 공주님을 위해 무엇이든 주려고만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려 한다. 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은 위대한 사랑이란 감정을 드러낼 수 없도록 막는다. 인어공주가 말을 하지 못해 사랑하는 왕자님의 곁만 맴돌다 바다거품이 되었듯이 반달이도 목숨을 잃고 만다.

누군가를 그토록 절실히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 요즘 세상에 존재할까? 서로 싸우고 헐뜯는 세상 속에서 진실한 사랑을 보고 싶다. 내가 해보고 싶다.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면, 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내 육체나 정신은 필요도 없다는 생각.. 아름답고도 위험한 발상을 몸소 체험하기에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강하다. 어쩔 수 없이 책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만 나온다.

내가 이토록 감정이 메말랐던가.. 어릴 적에는 티비나 영화 속의 사랑을 해보리라.. 가슴 아프고, 뼈가 시리도록 넘치는 사랑을 해보리라 생각했건만 나이가 들면서 내 몸을 사리게 된다. 반달의 사랑은 내게 그런 나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자극제가 되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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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Common English Mistakes in Korea (한국인이 늘 틀리는 영어표현)
Derrick Nault 지음, 지소철 옮김 / 길벗이지톡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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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과 많은 웃음과 많은 배움을 얻었다. 가장 충격적으로 배운 나의 실수는 'lover'에 대한 이야기.. 흔히들 사랑하는 사람, 애인,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가리켜 'lover'라고 하곤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단어가 섹슈얼리틱한 의미가 담겨져 있을 것이라곤 꿈에서조차 상상해보지 못했다. 차마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할 뿐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마구 알려주었다. 함부로 쓰지 말자고.. 이 책에서는 아주 쉽게 우리들의 실수를 지적하고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정도 잘 알고 쓴다고 생각한 문장들에 적지 않은 실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특히 프렌즈라는 시트콤을 자주 봐서 그런지 책 속에 나오는 실수들을 쉽게 이해하고, 당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책상 이곳저곳에 가슴 깊이 와닿았던 실수들을 적어놓고 반성하고, 공부하고 있다. 이 책처럼 멋진 영어책은 처음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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