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되는 꿈
오치 노리코 글, 시오타 마사키 일러스트, 이선희 옮김 / 이다미디어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파스텔 톤의 그림과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이야기.. 잔잔하고 조용한 호수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닌 이야기..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의 밀밭보다는 따뜻한 봄날에 고소한 우유빵 향기가 묻어나오는 이야기..

장편의 이야기보다 나는 짤막한 동화가 더욱 좋다. 비록 읽는 시간은 짧지만 이야기를 가슴에 묻어두는 시간은 동화가 더욱 길다. 밀밭의 밀들은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바람의 비아냥 소리에도 마음을 흔들린다. 바람이 이야기 해주는 대로 자신의 꿈을 이리저리 바꾼다.

하지만 작은 밀은 그렇지 않다. 화려하지도 독특하지도 않은 빵이 되고 싶어한다. 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작은 밀은 빵이 되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작은 밀은 그 소원을 이룬다.

사람들도 그런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이나 환경에 의해서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리게 되고, 무단히도 바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공을 하고 있는...

나는 작은 밀이 되어야 겠다. 비록 볼품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삶이 될지라도 내게 있어 값지고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엄청난 보물을 얻은 것이 되리라.. 작은 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다시금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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