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기밀문서
루크 베르긴 지음, 장혜경 옮김 / 사람과사람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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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고고학에 관심이 많다. 특히 고대문명이나 이집트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작년에는 고고학 강의도 듣었다. 그 수업을 들었던 것이 이 책을 읽는 도중에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알고 있던 지식과 책의 정보가 상충되면서 놀라움과 경악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음을 스스로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 새로운 자료나 정설이 나오면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놀라우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꼭 고고학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학문이 그러한 듯 하다. 제대로 된 증거가 있지 않다면, 기존 이론을 무너뜨릴 것 같은 것들은 모조리 사장시켜 버린다. 그래서 아직까지 문명의 발달이라는 것이 조금씩 천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문명이 지속적으로 발달했다는 견해가 강하지만 나 역시 그러한 생각에 회의적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우리는 혀를 내두르는 짓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도대체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어쩌면 현재보다 더 발달된 문명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과학도로서 외계생명체와의 조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리석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 점에 대해서도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분명 흥미와 관심거리 정도로 읽을 만 하다. 진지하게 들어가기 위한 목차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우려 할 때, 목차를 읽어보는 일이 얼마나 시간의 절약과 예습의 효과를 주는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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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쾌락
장 베르동 지음, 이병욱 옮김 / 이학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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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쾌락.. 그 이름만으로도 아찔하다. 쾌락과 성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중세는 모두가 인정하는 암흑의 시대.. 그리고 절대권력은 교회라는 세력이었다. 교회와 성.. 아무리 생각해도 매치가 되지 않는다.

중세의 실생활은 어떠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교회라는 거대한 세력의 압력으로 인해 겉은 깨끗하고 청순한 모습이었을 지 모르지만, 그 내부는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지 않을까? 혹은 지금보다 더 문란했을 지도 모른다. 누를 수록 분출하고 싶은 욕망이 커지는 것이 사람이자 세상의 이치일테니까.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첫번째는, 여성의 쾌락이 남성의 쾌락보다 낮은 죄라는 점이다. 남성 우월주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보편타당한 진리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쾌락에서는 여성에게 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 나를 당황시켰다.

두번째는, 아이의 탄생에 대한 시각이었다. 우리는 흔히 아이는 축복과 행복 속에서 태어나는 작은 천사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중세에서는 타락과 더러움의 죄 속에서 태어난 존재가 아기라고 한다. 섹스라는 것을 죄시 하기 때문이겠지만, 아름다운 탄생의 결과물 조차 배제해버리는 사상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중세 시대가 거의 대부분의 장르에서 침체되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에 대한 행위에 까지 제재를 가하고 있을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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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태양꽃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른을 위한 동화 16
한강 동화,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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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꽃.. 묘사한 것을 읽어보면 분명 해바라기를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해바라기가 활짝 펴져 있는 것만 보아서 해바라기가 새싹에서 꽃이 피기 전까지의 모습을 모른다. 그래서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묘사들이 있었다. 꽃잎이 투명하다던지, 볼품이 없다던지..

태양꽃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다. 스스로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비춰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볼 수 있었다고 해도 태양꽃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물어봤을지도 모른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언제나 궁금한 우리들처럼 말이다.

태양꽃은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마음의 눈을 닫아버린다. 좌절하고 슬픔에 젖어 기가 죽은 모습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태양꽃은 작은 새싹으로부터 희망의 메세지를 듣는다. 희망차게 세상을 향해 마음을 가다듬는다. 자신을 보다 강하게 만들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기운을 낸다. 그리고 주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씩 사랑을 베풀어간다.

태양꽃은 이내 아름다운 향기와 자태를 뽐낸다. 노력하고 사랑을 품은 자에게만 세상은 인정을 해주는 가 보다. 태양꽃과 우리는 하나 다를 것이 없다. 태어나 자신과 주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언젠가 한번은 실패와 좌절에 세상을 등져버린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발돋음을 하게 되고 세상에 어우러져 살아간다.

태양꽃에게 용기와 격려가 되어준 새싹의 말이 우리에겐 무엇으로 다가올런지,, 그리고 내가 그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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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의 호르몬 고통의 호르몬
김하자 지음 / 학민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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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은 새로운 정보들에 너무나 들뜬 기분이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호르몬에 의한 일이라니 신기할 뿐이었다. 사랑은 과학이라고 했던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하지만, 책에서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이 다만 호르몬에 의한 절차와 결과물일 뿐이라면, 슬플 일이겠다. 그럴리도 없겠지만 사랑은 두 사람의 영적 교감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실타래가 두 사람을 끈끈히 붙잡아 주는 그런 관계 말이다.

호르몬이라는 것을 처음 배웠던 것은 중학교 생물 시간이었던 것 같다. 뭔가 신기한 물질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혹은 호르몬이라 하면 왠지 섹슈얼한 느낌까지 들곤 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투여로 여러 질병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젊음을 위해 호르몬을 맞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꼈다. 특히, 치매에 걸려서도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성에 민감하게 된다는 사실과 성범죄자에게 호르몬 투여라는 재판을 내리는 사례는 매우 인상깊었다.

호르몬은 작은 양의 물질이지만 너무나 큰 임무를 맡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음식에서 소금이 작지만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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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양장)
이케다 가요코 구성, C. 더글러스 러미스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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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내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사실 나는 불만이 아주 많았다. 나는 왜 더 똑똑하지 못할까? 나는 왜 더 키가 크지 못할까? 나는 왜 더 이쁘지 못할까? 나는 왜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걸까? 나는 왜 돈이 더 많지 못할까? 하지만, 이런 불만들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내게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내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의지가 있고, 내 두 팔과 신체는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깨끗한 물을 언제든 마실 수 있고, 밤을 새어 신나게 정보를 캘 수 있는 컴퓨터도 있다. 나는 어째서 이토록 많은 것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만에 쌓여 눈에 독기를 품고 있었던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생명을 잃을 절박한 지경인데, 나는 해야 할 일들은 내팽겨 둔 채, 실컷 자기만, 실컷 놀기만, 실컷 어지러 놓기만 하고 핑계를 내두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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