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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자식들
노르베르트 레버르트 외 지음, 이영희 옮김 / 사람과사람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독일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양상을 많이 가지고 있다. 독재와 전쟁이라는 커다란 주제와 분산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태도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물론 같은 부분도 상당수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세상은 같고도 다른 것인가보다.
나치의 자식들.. 나는 무척이나 힘겨운 삶을 살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내 생각과 다른 모습에 조금은 놀랬다. 이내 우리나라의 모습을 생각하며 동조를 하고 말았다. 괴링의 딸처럼 부와 권력을 쥐고 있는 친일 세력의 자식들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희생자들의 정신적, 사회적 침체가 우리나라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알 수 없는 세상의 공통점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비난하거나, 존경하거나, 묻어버리거나.. 이들의 관계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슴에 커다란 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동일하나, 그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을 궁금해 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관심일까? 이들의 삶에 대한 관음증일 뿐일까? 하는 문제는 우리가 짊어야 할 물음이다.
나는 히틀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수 많은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아세웠던 지독한 독재자쯤으로 알고 있다. 그런 그가 대체 무슨 근거로 독일인의 열광적인 신봉을 받았고, 그토록 많은 추종자를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에 대해 알고 싶다. 그의 어떤 매력이 그를 향한 깊은 애정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가..
대체 무엇이 지금까지도 그를 추정하게 만드는지, 독일인의 그 역사에 대한 침묵을 불러일으키는지 점점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