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처음으로 추천해준 책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한장 한장 넘기는 나.. 어느새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이윽고 친구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빵장수 야곱은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빵 굽는 사나이다. 누구에게나 야곱의 마음이 들어있을 것이다. 다만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고 스스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일 뿐. 내 마음 속에도 작은 파도가 일어났다.야곱이 하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어쩌면 내가 미리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가 내게 내뱉은 말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하나를 알기 위해 여러개를 배운다. 하지만 정작 하나를 배우면 여러개를 깨우칠 수 있음을 잊어버린다. 얕은 지식이 아니라 깊은 지혜를 터득해야함을 우리는 쉽게 망각해버린다. 삶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 순간 순간 잊어버리곤 지식을 향해 갈구한다.정신을 차리면서부터 내 인생의 목표는 현자가 되는 것이었다.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현명한 딸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고, 현명한 아내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고, 현명한 어머니, 며느리, 친구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야곱의 말처럼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 눈 밑에 켜져 있는 등불을 찾으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시선을 수평선 멀리 볼 것이 아니라 바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게 다시금 생각의 여운을 준 책을 잊지 못한다.
나는 남녀 사이의 연애 문제에 대해 쓴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예전에 남녀 심리에 대한 책도 읽어봤고, 연애에 대한 책을 읽어봤지만 하나같이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였고, 대부분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페이지를 허비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살짝 펼쳐본 이 책에서는 다른 내음이 풍겼다. 왠지 웃음이 묻어나는 듯 했다. 한장 한장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 해야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는지, 접근을 하기에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옷차림이나 행동 패턴은 어떤게 좋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쓰여 있지 않다. 오히려 모호하고 뭉퉁한 표현으로 간략하게 쓰여지고 있다. 다른 책들처럼 연애에 대한 상식을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왠지 상담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던 구절은 '내가 사랑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였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나를 선택해주지 않았어도, 그 사람과 이별을 예고하고 있었어도,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감정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말이었다. 어느 TV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유로 죽고 싶다는 손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사랑이란다.. 라고 말해준 할머니가 생각난다. 사랑은 그런건가보다.
서점에 가면 비닐에 씌워진 책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끌리지만, 무슨 내용인지 몰라 애써 외면했던 책.. 아마 나는 일찍 그 책을 읽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이토록 따뜻한 책이란 사실을 알았더라면.. 왠지 내 눈물이 책에 닿으면 흘러내릴 것만 같은 그림에 심장을 콕 찌르는 글.. 너무나 환상적인 어울림이었다. 연재되는 만화에서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다. 스투에서 연재하는 기생충이라는 만화에서도 나는 생각하는 재료를 발견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쌓게 해주었는데.. 파페포포 메모리즈는 삶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이상하게 강렬한 것보다 은은한 것이 중독이 강한 것 같다. 아마도 나 역시 책의 마력에 동화된 것 같다. 며칠동안 가슴이 훈훈하다.
표지의 파란 바다가 마음에 들어서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펼쳐진 파란 마음이 마음에 들어서 가슴이 뭉클했다. 가장 인상 깊은 말은, 시즈카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해주는 말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네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려라. 어른에게도 어렸던 시절이 있어. 그 추억에다 경험을 더한다면 뭔가 되지 않겠니? 희망을 가져라.' 나의 어린 시절 추억에 지금껏 살면서 터득하거나 배운 경험을 더한다.. 왠지 대단한 무엇인가 터져나올 것만 같은 상상을 펼쳐본다. 글 속에 나오는 바다를 사랑하는 고헤이처럼 무엇인가 넋을 놓고 바라본 적이 있었나? 나 역시 자연을 사랑한다. 아니 흠모한다. 가끔 바라보는 나무잎의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바다와 파도, 물의 흐름을 보며 미소를 짓곤 한다. 나이가 들면 깊은 산 속에 오두막을 짓고 살리라.. 다짐을 하면서 그 날을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세상 속에서 앞을 헤치며 살아가려다 보면 잊곤 한다. 내가 바라던 꿈을,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래서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자연을, 내가 좋아했던 어린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
초보자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주 쉽고 재밌는 구성으로 서술해나간다. 책을 읽으면서 함께 동조하고 배우고싶게끔 만든다. 다만 걸렸던 부분은 이 책을 읽는 99%가 남성일거라고 말했던 부분.. ㅡㅡ;; 난 여성이다. 컴퓨터를 좋아하고, 해커가 되리라 다짐하는 많은 여성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서자는 그 부분을 쉽게 간과했다는 점에서 한 대 맞아야 할것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재밌었음으로 쉽게 용서할 수 있다.책의 부록으로 함께 도착했던 CD 속에는 여러종류의 해킹툴이 들어있었다. 가장 간단한 걸 이용해서 친구 컴퓨터를 해킹해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쉬웠다. 아이피 주소를 알아내기만 하고, 그 사람의 컴퓨터에 서버프로그램을 실행시키게만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의 컴퓨터는 바로 내것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보안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절실히 필요성을 느꼈다.개인이라고 해서 보안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내가 컴퓨터의 키보드로 치는 모든 자료나 정보들이 그런 해킹으로 인해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음을 잊고 살았다.내가 가입할때 적는 주민등록번호나 카드번호, 비밀번호.. 이러한 모든 것이 크래커에 의해 악용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좋은 책이다. 해킹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우선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수준이 어느 정도 된다면, 다른 어려운 책을 읽어도 무방하지만, 아직 비미하지만 관심부터 키우고 싶다면 선뜻 이 책을 잡음이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