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만날 때
양명호 / 징검다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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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녀 사이의 연애 문제에 대해 쓴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예전에 남녀 심리에 대한 책도 읽어봤고, 연애에 대한 책을 읽어봤지만 하나같이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였고, 대부분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페이지를 허비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살짝 펼쳐본 이 책에서는 다른 내음이 풍겼다. 왠지 웃음이 묻어나는 듯 했다. 한장 한장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 해야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는지, 접근을 하기에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옷차림이나 행동 패턴은 어떤게 좋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쓰여 있지 않다. 오히려 모호하고 뭉퉁한 표현으로 간략하게 쓰여지고 있다. 다른 책들처럼 연애에 대한 상식을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왠지 상담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던 구절은 '내가 사랑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였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나를 선택해주지 않았어도, 그 사람과 이별을 예고하고 있었어도,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감정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말이었다. 어느 TV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유로 죽고 싶다는 손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사랑이란다.. 라고 말해준 할머니가 생각난다. 사랑은 그런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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