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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장수 야곱 - 복잡한 세상을 사는 소박한 지혜
노아 벤샤 지음, 공경희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친구가 처음으로 추천해준 책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한장 한장 넘기는 나.. 어느새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이윽고 친구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
빵장수 야곱은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빵 굽는 사나이다. 누구에게나 야곱의 마음이 들어있을 것이다. 다만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고 스스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일 뿐. 내 마음 속에도 작은 파도가 일어났다.
야곱이 하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어쩌면 내가 미리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가 내게 내뱉은 말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하나를 알기 위해 여러개를 배운다. 하지만 정작 하나를 배우면 여러개를 깨우칠 수 있음을 잊어버린다. 얕은 지식이 아니라 깊은 지혜를 터득해야함을 우리는 쉽게 망각해버린다. 삶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 순간 순간 잊어버리곤 지식을 향해 갈구한다.
정신을 차리면서부터 내 인생의 목표는 현자가 되는 것이었다.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현명한 딸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고, 현명한 아내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고, 현명한 어머니, 며느리, 친구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야곱의 말처럼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 눈 밑에 켜져 있는 등불을 찾으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시선을 수평선 멀리 볼 것이 아니라 바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게 다시금 생각의 여운을 준 책을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