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불편한 공존
마이클 샌델 지음, 이경식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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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무료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확산에 뒤따르는 피해로 민주주의가 훼손된다.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17p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공정하다는 착각>은 출간 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정의''공정'에 대한 붐을 일으킨 바 있다. 그의 도서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정의, 공정, 민주주의의 붕괴가 단순히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다. 세계는 점점 불균형해지고 있으며, 거대 기업 나아가 거대 국가에게 힘이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마이클 센델은 정의, 공정, 민주주의의 가치와 속성을 낱낱이 파헤쳤고, 늘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번에 출간된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1996년에 저자가 출간한 <민주주의의 불만(Democracy's Discontent)>을 전면적으로 고쳐 쓴 개정판이다. 그럴만 한 것이, 불과 4반세기 만에 미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이에 센델은 변화한 상황을 직시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인류세 시대에 자치를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재정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 문제이기도 하다. 경제를 잘 다스린다는 것은 국민총생산을 극대화하고 경제 성장의 열매를 적절하게 분배할 방법을 알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가 서로 함께 살아가는 방식,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 세계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봐야 한다.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388p


정답은 없다. 경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불신에 사로잡힌 민주주의를 어떻게 탈바꿈시켜야 하는지, 정치적 양극화와 부의 불평등, 기업 독과점, 세대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에서 마이클 센델이 정답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소비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사회의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두 가지의 질문을 건넨다. 하나는 '경제가 민주적 통제에 순응하게 하려면 어떻게 경제를 재구성해야 할까?'이고, 다른 하나는 '양극화를 누그러뜨리고 효과적인 민주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공적 삶을 재구축해야 할까?'이다.


센델은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독자들이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시민의 덕목을 살펴보고, 시민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시민적 이상이 언제, 어떻게 붕괴되었는지 소개한다. 이 외에도 센델은 자유주의와 자본주의, 경제학, 민주주의 등을 정치, 역사, 경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ㄷ는지 고민하게 한다.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는 그동안 센델 교수가 다뤄왔던 주제들을 망라한 책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양 또한 4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챕터별로 나눠서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다만 완독 후에는 센델 교수가 이야기하는 오늘날의 상황과 폭주 중인 민주주의가 보다 선명하게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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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 - 심리학으로 풀어낸 개성 넘치는 캐릭터 창작법 예비 작가를 전업 작가로 만드는 작법서 시리즈 2
키라앤 펠리컨 지음, 정미화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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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관객에게 사랑받는 작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촘촘한 플롯, 독창적인 소재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생생한 캐릭터'는 빠질 수 없는 요인이다. 인기 있는 작품에는 마치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가 반드시 등장한다! 세월이 지나도 사랑받는 작품을 떠올려 보자. <대부>의 마이클 코롤네오네(알 파치노), <태양은 가득히>의 톰(알랑 드롱)은 그 존재만으로도 생생하고 압도적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의 저자 키라앤 펠리컨은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 200여 편을 '심리학' 관점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인간의 성격을 묘사할 때 심리학적인 요인을 분석하여 활용한다면, 보다 탄탄하고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빅 파이브 모델'을 설명한다. 빅 파이브 모델이란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 성실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라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나뉘는데, 이 다섯 가지 요인을 다시 세분화하여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멋진 인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삶에서 관찰한 모습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고, 삶을 자세히 살펴봐야만 우리는 최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 그저 우리의 눈과 마음과 정신을 열기만 하면 된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법>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법>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도식화'한 점이다. 주인공이 다른 인물들과 관계를 맺을 때, 한 캐릭터가 성격이 다른 캐릭터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등 심리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캐릭터별 관계를 재구성한다.


살아 있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만드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고민하지 않으면 밋밋하고 평면적인 캐릭터가 나오기 십상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은 작가들의 이러한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캐릭터 빌딩의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해준다. 작가들의 책꽂이에 꽂아두면 제법 유용할 작법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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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 유병재 대본집
유병재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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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유병재는 코미디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본업은 작가. <SNL 코리아>의 작가 겸 크루로 활약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인데, 그가 드디어! 본업으로 컴백했다. 바로 코믹 시트콤 <유니콘>을 집필한 것. 시트콤 <유니콘>은 올해 여름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공개되었는데, 스타트업의 현실을 B급 유머로 무장하여 잘 보여줬다는 시청자들의 평을 받았다. <유병재: 유니콘 대본집>은 시트콤 <유니콘>의 대본을 엮은 대본집으로 드라마가 사랑을 받은 만큼 발간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화제가 되었다.



<유니콘>은 스타트업 맥콤CEO인 스티브와 그의 크루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은은하게 돌아있는 CEO역을 신하균이 맡았다는 소식만으로도 찰떡 캐스팅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는데, 실제로 시트콤 속에서 신하균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고 광기 그 자체다.







<유니콘>에는 웃음 포인트들이 상당히 많다.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기 위해 CEO를 비롯한 크루들 모두 영문 이름을 자유롭게 부르지만, 정작 의사 결정은 CEO인 스티브가 독단적으로 결정한다거나, 스티브의 선행을 조작해서 바이럴 효과를 기대하는 장면 등 정말 셀 수 없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또 스타트업의 현실을 제법 잘 담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디테일이 돋보인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에 재직하지 않더라도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사건 사고가 많아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유병재: 유니콘 대본집>은 유병재식 B급 유머와 스타트업 업계의 모습을 활자로 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유병재가 기획 초기에 직접 손으로 적어가며 구상한 기획안과 아이디어 스케치를 볼 수 있으며, 고화질의 대사 화보와 비하인드 스틸컷이 담겨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한다. 초판본에는 유병재 등신대와 스티커 굿즈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고민할 것 없이 겟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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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여신
임지은 지음, 오천사 그림, 김은하 원작 / 북폴리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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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형태도 다양화된 요즘, 내가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콘텐츠는 '웹드라마'. 10~1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속도감 있는 전개 때문에 이미 10, 20대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복수여신>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치즈필름'에서 만든 웹드라마인데,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50만 뷰를 찍으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복수여신>은 복수에 관한 내용이다.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민선이, 복수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살을 빼고, 얼굴을 바꾸고, 친구도 알 수 없을 만큼 말투도 바꾼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다 죽여버릴 거야.


 

<복수여신>에는 수많은 콘텐츠에서 보아왔던 '복수'의 클리셰가 포함되어 있지만, 괴롭힘을 당한 여자 주인공이 복수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반전과 또 다른 반전이 있으니 책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것 또한 <복수여신>의 매력이다.






요즘처럼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생산, 재생산되는 시대에 <복수여신>은 웹드라마뿐만 아니라 소설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학원로맨스, 복수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내용과 찰떡인 일러스트도 눈여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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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사전 - 작가를 위한 갈등 설정 가이드 작가들을 위한 사전 시리즈
안젤라 애커만.베카 푸글리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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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이야기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장르를 불문하고 주인공이 시련에 부딪친다는 점이다. 사랑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의 사랑에 훼방을 놓는 방해꾼이 등장하고, 히어로 무비에서는 어김없이 빌런이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독자/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이야기에는 반드시 '주인공의 고통과 시련'이 있게 마련이다.


출판사 <윌북>에서는 작가들을 위한 '사전'(제목은 사전이지만 그 내용은 실로 방대하고 어마무시한 도움이 된다.)을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는데, 이번에 나온 신간이 바로 <딜레마 사전>이다. , 캐릭터를 더 절묘한 위기에 빠트리는 방법을 소개한 책인데, 기존에 출간되었던 <트라우마 사전>, <디테일 사전>, <캐릭터 직업 사전>에 이어서 작가들의 기본기를 다져준다.


<딜레마 사전>은 책의 제목처럼 주인공을 궁지에 몰 만한 110가지 갈등 유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크게는 갈등의 유형이 6가지로 분류되어 있는데, 관계상의 갈등, 실패와 실수, 도덕적 딜레마와 유혹, 의무와 책임, 압력 증가와 시간 압박, 승산 없는 시나리오가 이에 해당된다. 큰 카테고리 안에는 '연인이 다른 사람을 사귄다', '부정한 돈을 제안받다',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 등 보다 구체적인 갈등 상황이 주어지고, 이런 갈등 상황에서 캐릭터의 심리는 무엇인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캐릭터의 선택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두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모든 캐릭터는 저마다 고뇌하고 분투한다. 그리고 주인공이라면 보다 입체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바로 이때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 <딜레마 사전>이다. 윌북의 다른 시리즈들이 그러하듯, <딜레마 사전> 또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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