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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평점 :

내 이름은 바스테트다. 나는 암고양이다.
내게는 소통하고 싶은 작은 꿈이 있다.
인간 집사에게 생각을 전하고 생쥐와 소통하는 것.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들리고 반짝이는 불꽃을 보았다.
어린 인간들이 바닥에 쓰러진다. 파란 불빛을 내는 흰색 차가 도착했고
검은 옷을 입은 인간을 차에 실어갔다.
곧이어 등장한 또 다른 흰색 차는 어린 인간을 태우고 떠났다.
잠시 후 내 집사 나탈리는 커다란 까만 상자를 가지고 오더니 한참 동안
거기에 매달려 있다. 아까 내가 본 장면이 까만 상자에서도 나온다.
집사는 그 장면을 보더니 눈에서 물을 흘린다.
집사가 느끼는 슬픔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피타고라스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수컷을 만났다.
머리에 연보라색 플라스틱을 달고 있는 매력적인 샴고양이.
언젠가 저 수컷이 내게 넘어오도록 만들 테다.
샴고양이가 내게 알려주었다.
굉음을 내고 반짝이던 건 총이며 검은 옷을 입은 인간이
유치원에서 총을 난사해서 어린 인간들이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내 집사가 보던 상자는 텔레비전이며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문명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
끊임없는 전쟁과 테러로 폐허가 된 그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은 이미 페스트로 고통을 겪었었다.
14세기 유럽에 대유행하던 페스트로 셀 수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소설 속 파리는 내전으로 황폐해졌고 다시 페스트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쥐 떼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고양이 군대는 인간과 손을 잡기로 한다.
인간 중심의 세계에서 탈피해 고양이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결국 세상을 위험에 빠트린 건 인간들이다.
그들의 이기심, 욕심, 광기, 이런 것들이 우리 삶을 위협했다.
이런 어리석은 인간들 도울 수 있는 건 고양이 군대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 어느 때보다 반려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에
어울리는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자가 암컷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전체 이야기를 여성의 관점에서 풀어내며 남성 중심의 사회에 대한 비판하는 점도 이 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신선한 소재와 전개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이 많아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