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도시 Z
데이비드 그랜 지음, 박지영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도시 Z”는 극지 탐험을 무대로 보여줬던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하게 한다. 실제로 퍼시 포셋은 영국의 포병장교 출신이며 영국 왕립 지리학회 소속으로 세계의 극지를 탐험하며 영국의 식민지 전략의 첨병으로 활약했다고 한다. 이 책의 작가인 데이비드 그랜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작가로 이름이 나 있다. 그런 그가 퍼시 포셋의 탐험을 발굴하여 글을 썼다. 그리고 잃어버린 도시 Z”는 영화로 만들어 졌다. “잃어버린 도시 Z”의 표지는 녹색의 진한 숲 바탕에 제목이 쓰여있다. 아마도 퍼시 포셋처럼 사라진 무수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녹색의 지옥에 빠진 탐험가들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표지가 탐험을 부르는 듯 느껴진다. 세상에 황금도시는 정말로 존재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었다. 특히 탐험가였던 퍼시 포셋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책이라고 하니 퍼시 포셋이 본 아마존은 어떤 곳이었을까?라는 궁금증도 있었다. 탐험은 미지를 떠돌며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픈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위험이 도처에 있었을 것이고,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시간들도 있었을 것이다. 공포와 죽음들을 보게 될 것이고, 아마존의 원주민들과 소통하기까지의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무릎쓰고 탐험을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미친짓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포셋의 흔적을 찾아서 아마존으로 갔다가 소식이 끊겼다. 79쪽에는 포셋은 1902년까지 식민지를 개척하던 영국의 야망에 부합하게 탐험으로 알게된 모로코의 소식을 본국으로 전송한다. 이것을 영국의 모로코 지배에 바탕이 되는 정보 였다고 한다. 사실 그 부분을 읽을 때는 그의 행태가 썩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탐험하면서 겪게 되는 것들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 같아 좋았다. 밀림 도처에 방울뱀이 도사리고 있어서 물려도 견딜 수 있는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부분에서 감탄스러웠다. 나라면 밀림에 사는 살인적인 모기가 무서워서도 그곳을 가지 못했을 것이다. 거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모습은 겉으로는 웅장할 것이다. 113쪽에서 열대우림은 풍요로운 정원이 아니라 그 반대다. 나뭇잎들이 고요하게 드리운 숲길은 자연의 성지라기 보다는 매일 매순간 각종 동식물이 치열하게 전쟁하는 지구 최악의 전쟁터다라는 문장을 통해 아마존이 얼마나 살벌한 곳인지 알게 한다. 그 숲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며 생존 경쟁을 해야하는 포셋의 모습이 떠 오른다. 대단한 용기가 아니겠는가. 그러한 포셋은 어느날 종적을 감춘다. 그의 실종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 혹은 황금의 도시를 찾아 아마존으로 갔으나 그들 역시 죽거나 실종되었다.

뉴요커지 기자이며 르포작가인 저자는 포셋의 흔적을 찾아 그에 대한 자료들을 모은다. 그리고 그도 포셋처럼 황금의 도시가 있다고 믿게 된다. 포셋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그는 용감하게 혼자 대 밀림인 아마존으로 간다. 그의 실종에 관한 단서처럼 21페이지에 내가 알고 있는 전부는 물론이고, 아마존에 가더라도 내가 머무는 곳을 정확히 말해 줄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왕립지리학회에 보낸 편지 내용이다. 그가 언젠가는 실종이 될 것 같은 예감을 주는 편지이다. 물론 결국 그는 탐험도중 실종이 되었다. 누군가는 그러한 죽음이 도처에 어슬렁거리는 밀림에 황금으로 된 전설의 왕국이 있다면, 그 왕국을 찾아 떠날 것인가? 현직기자는 포셋의 발자취를 찾아서 떠났다가 무었을 보았을까? 그러한 내용을 영화로 담는다고 하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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