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필사 - 고종석이 가려 뽑은 생각의 문장들
고종석 지음 / 로고폴리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좋은 글은 왠지 자꾸 적어보고 싶어진다. 적다 보면 또 익숙해 질 때가지 반복해서 쓰게 된다. 요즘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출간되는 책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필독, 필사와 같은 책이다. 가볍게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다. 하루 한 문장씩 써 나가다 보면, 필사하는 것도 정이든다. 일기를 쓰듯 한 문장씩 쓰게 된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으로 위즈덤 하우스에서 출판된 필독, 필사고종석 작가가 가려 쓴 생각의 문장들로 구성 되어 있다.

 

 

(멋진 말이다. 좋은 전쟁도 없고, 나쁜 평화도 없다.)

 

책의 두께도 알맞게 좋다. 필자는 책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무겁지 않은 재료들을 다루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적인 듯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문장을 소개하는 방법이 독특하다. 영어로 된 문장과 한글로 된 문장을 수록하여,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장 밑 부분에는 문장에 대한 부연 설명도 곁들었다. 각 문장들을 넘어 가다 보면 학창시절 썼던 편지지 같은 예쁜 사진이나 그림들도 나온다. 그 사진들은 소녀로 돌아가고픈 분위기를 준다

 

  (아레 사진은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을 하고, 한 가지의 종교를 숭배하거나, 한가진의 생각에 사로 잡히거나, 한다는 것의 어리석음에 대한 내용이다.)

 

 

소설을 읽으려면 아주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 책은 소설을 읽을 긴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책 속의 좋은 문장만을 뽑아서 책을 만들었다. 사실 책을 읽던가, 신문을 보던가, 시를 읽다가도 우리는 좋은 문장을 만난다. 그럴 때마다 책 속에 밑줄을 그어 놓거나, 일기장에 옮겨 쓰기를 하였다. 고종석 작가는 그러한 문장을 책 한 권 속에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 좋은 문장 옆에 공백의 노트가 만들어져 있어, 노트처럼 내 필체로 필사를 해 본다는 기쁨을 맛볼 수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문장만을 읽고 쓸 수 있게 하여 기쁨을 주는 책이다.

 

 

(참과 거짓은 사물의 속성이 아니라라고, 말한다.)

고종석 작가는 자신에게 인상을 준 영어 문장들을 뽑아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 재질도 볼펜으로 눌렀을 때 뒷장에 자국이 많이 남지 않도록 배려되었다. 그가 살아오면서 느낀 삶의 깊이와 삶의 통찰을 여러 독자들과 나누고 픈 마음이 전해진다.

 

(바람과 이별의 관계가 상충되는 내용의 글귀가 마음에 들어와 필사 해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