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기다릴게
스와티 아바스티 지음, 신선해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내 자신이 나태해 졌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까닭에서 성장소설을 읽을 때가 있다. 그리고는 나의 성장기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 성장기를 거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혹은 앞으로 계속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어린 나이에 어린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시 느껴 보고 싶은 것이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엄마를 기다릴게』 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는 엄마와 두 아들, 그리고 학대를 일삼는 아빠가 나온다. 학대를 하는 아빠는 덕망 있는 판사라는 직업을 가졌다. 그러고 보니 학대를 하는 사람은 학력과 무관하다. 자신이 가진 조건으로 자신의 가족들을 애완용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하며 학대한다. 그러한 학대를 견디며 살던, 이 책의 주인공인 형제들은 사춘기가 되면서 용감해진다. 비록 환경이 최악의 순간에 자신들을 처박아 놓지만, 형제들은 삶을 바르게 계획하고 실천할 줄 알며, 오히려 건강한 정신을 가지게 된다. 비록 두 형제의 어린 시절은 상처로 얼룩졌지만, 그 상처들이 있었기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옳지 않은지 판단할 줄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엄마가 아빠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는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형은 엄마를 지키기 위해 아빠에게 반항한다. 그러자 아빠는 형에게도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학대를 한다. 그러다가 형은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가출을 한다. 그리고 엄마를 아빠로부터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엄마에게 몰래 편지를 쓰고, 돈을 보낸다. 형이 있을 때까지는 동생은 아빠에게 학대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를 때리고 엄마에게 온갖 나쁜 짓을 하는 아빠를 지켜보아야 했던 동생도 아빠에게 반항을 하게 된다. 그러자 아빠는 동생에게도 손찌검을 하고, 결국 동생도 집을 나온다. 엄마는 둘째 아들에게 형의 집 주소와 돈을 건넨다. 그리고 곧 뒤를 따라 갈 테니 어서 가라고 한다. 엄마는 추수감사절에 집을 나오겠다고 편지를 보내온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이 되어도 엄마는 오지 않는다. 결국 두 아들은 아빠 몰래 엄마를 데려오기 위해 집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엄마는 두 아들을 따라 나서지 않는다. 엄마의 모습에 두 아들은 실망을 하지만, 엄마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소설을 다 읽고 보니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청춘을 가진 두 형제가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생활비도 벌고, 스스로 자신의 앞날을 결정하고, 꿈을 키우는 모습이 감동스럽다. 두 소년의 모습이 예뻐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아동학대 예방사업이 시작된 2001년 이래로 학대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 아동학대 가해자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부모라고 한다. 요즘에는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아동학대를 넘어서 부모에게 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한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은 정신적으로 상처도 많이 받지만, 심각하게 자존감이 손상되어 주체성이 부족한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소설에서 두 형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존감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지키면서 살아간다. 이 소설을 상처받은 우리나라의 아이들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 자신을 학대한 부모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자존감을 지키면서 더 멋진 삶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 든다.

  

  책 사이즈가 작은 책이라서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혀진다. 『엄마를 기다릴게』 제목도 정서를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든다. 소설 중간 중간 글자체가 다른 부분들이 나온다. 혼자 하는 생각이라든가, 메일 내용이 그렇다. 그러한 특징이 장점이긴 하였지만, 메일 내용은 너무 작은 글씨체여서 읽는데 조금 불편하였다. 고등학생이 자동차 면허증을 따고, 차를 몰고 다니는 장면은 우리나라와 달라서 낯선 광경이었지만, 소설의 전반적인 구성은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이 희망을 갖기에 좋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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