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 바람이 불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일었다
심은희 지음 / 리스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한 여름인 7~8월엔 평균 기온이 약 섭씨 16도이며, 밤 10시가 넘을 때까지 환하게 밝은 곳 이라니,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장 추운 1~2월에는 오후 4시만 넘어가도 어두워진다고 한다. 또한 연중 270일 비가 온다고 하니, 햇빛 보기 힘든 곳인가 보다. 그곳은 바로 아일랜드이다.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에 여행 작가 심은희가 쓴 여행서 “아일랜드에 바람이 불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일었다”를 읽고 있다.


   책은 상당히 편한 재질로 되어 있어서 글씨를 읽는 것이나 사진을 보는데 부담이 없다. 어느 나라나 강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달하는데, 아일랜드도 리피강을 중심으로 발전을 한 다. 여행 작가는 아일랜드의 심장인 리피강 남쪽과 문학의 향기 자욱한 북쪽을 소개하고 바다가 아름다운 더블린 외곽과 아일랜드역사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렌스터, 의적 로비 후드의 이야기를 간직한 성이 있는 리머릭 등 꼭 우리나라의 제주도를 연상케 한다. 화장품의 이름인 이니스프리는 이곳 아일랜드의 호수 이름이다. 자각 소개하는 아일랜드 곳곳은 수수한 아름다움을 준다. 여덟 개의 이야기로 나누는데, 한 꼭지 마다 ‘아일랜드 톡’을 보너스로 끼워 놓아서 대중교통이라든가 음식이라든가 숙소구하는 일과 병원에 가는 방법, 아일랜드의 축제와 장보기, 워킹홀리데이 등 알아야 할 것들을 메모해 놓아서 참고가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에 지명과 간단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몇 곳을 뽑아 보았다. 142쪽 킬라이니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를 육지가 둥글게 감싸고 있다. 이곳에서 남녀가 서로의 진심을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해변도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가보고 싶고, 우리나라의 정동진에 비유되는 145쪽의 브레이 마을에 가서 아름다운 노을을 맞이하고 싶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갈 수 있는 155쪽의 돌무덤과 드넓은 타라 언덕과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촬영지 트림 성을 둘러보고 싶다. 168쪽에 소개되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위클로 공원을 걷고 싶다. 그곳에서 새로움이 시작되는 설렘을 느껴보고 싶다. 이곳에서 영화 “P.S. 아이 러브 유”를 찍었다고 한다. 217쪽 린 호수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로스 성에 가서 거대함에 짓눌려보고 싶다. 그러면 어느 왕조의 위엄이 내게 스며들지 않을까? 가장 멋지고 아일랜드를 여행하는 여행자는 꼭 들른다는, 케리와 딩글로는 약 180킬로미터의 순환 드라이브 코스인데 그 정경이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234쪽의 골웨이라는 도시를 가기 전 들른다는 3억년 된 절벽과 애런 제도는 놓치고 싶지 않은 코스다.


  책을 보니 즐거운 재미가 쏠쏠하게 느껴질 것 같은 아일랜드다. 비행기 공포증이 심한 그녀 심은희도 다녀온 곳이라니, 비행기 공포 많은 나도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여행은 다 비운 나를 다시 채워오는 일 같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여행서를 읽게 되는지도 모른다. 아일랜드 이름도 예쁜데,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 보니 그 나라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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