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 - 4대비극, 5대희극 수록 현대지성 클래식 4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저, 찰스 램.메리 램 엮음, 김기찬 옮김, 존 에버렛 밀레이 외 그림 / 현대지성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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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을 가지고 독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택했다. 요즘 출간된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이 그 책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과 5대 희극, 그리고 그의 대표작 20편을 읽는 겨울밤은 독서로 즐겁다. 이 책에는 명화 106장이 들어 있는데, 매혹적이고 아름답다. 23쪽에 있는 “햄릿” 작품에 나오는 햄릿의 멋진 모습과 햄릿이 사랑한 여인 41쪽의 <물에 빠진 오필리아>는 아름답다. “오셀로”라는 작품에 나오는 49쪽의 <데스데모나>는 이지적인 외모와 현명해 보이는 선명한 눈을 가졌다. 질투에 눈이 멀어 앞 뒤 분간하지 않고, 부정한 여인이라며 사랑스런 아내의 목을 조르는 65쪽의 <데스데모나의 목을 조르는 오셀로>라는 명화는 정말 가슴 아프게 한다. “맥베스”에 나오는 93쪽의 <맥베스와 단검을 든 맥베스 부인>은 결의에 찬 표정이 눈빛에 선연하게 보여 사학하기 보다는, 남자들의 영역으로만 보이던 쿠데타적 행동을 감행하는 용맹스런 야심가를 엿보게 한다. 112쪽에 나오는, 그 유명한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인 포샤의 아름다운 초상화는 감탄 적이다. 곳곳에 셰익스피어의 대표작과 함께 명화가 고전미를 더하고 있다.


  비극적인 것에 더 관심이 가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먼저 읽었다.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가 그것이다. 그 중 단연코 『햄릿』이 돋보였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작은 아버지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왕좌를 차지했다. 아들 햄릿은 아버지 영혼의 사주를 받아 복수를 한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여자까지 모두 잃게 되고, 어머니는 햄릿을 죽이려고 독을 넣은 잔을 마셨기 때문에 죽게 되었고, 작은 아버지는 햄릿을 죽이려고 상대의 결투 칼에 묻혀 두었던 독이 묻은 칼에 맞아 죽었다. 그리고 햄릿은 자신과 결투를 벌인 레어티즈의 칼에 맞아 죽었다. 이로써 복수극은 끝났지만, 결국 그의 가족들은 모두 처참하게 죽음으로 끝이 났다. 복수는 피를 흘리므로 참으로 무모한 것 같으면서도 꼭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받아야 하는 것 같다.

  『오셀로』를 읽으면서 이 시절에 인종차별이 심했을 텐데, 흑인을 사랑하여 선택한 데스데모나의 용기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그런 용기에도 불구하고 그의 남편 오셀로의 오해를 사서, 남편의 손에 목이 졸려 죽게 되는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된다. 질투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보다 소중한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용맹하고 잘생긴 오셀로도 남의 이간질에는 귀가 얇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며, 누군가를 해하려고 이간질 하는 사람들의 습성은 참으로 무서운 결과를 가져옴을 다시금 느꼈다.

  『리어왕』은 딸 셋을 가진 왕이다. 사람이 노쇠하면 판단력도 모두 흐려지고, 리어왕은 침발린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의 전 재산을 진실성은 없고, 아부로만 뭉쳐진 두 딸에게 모두 주고, 바른 말을 한 막내딸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는다. 막내딸 코델리아는 프랑스로 시집을 가고 리어왕은 본국에 남은 두 딸의 효도를 받기 위해 딸집으로 방문을 한다. 그러나 왕권을 뺀 모든 재산을 차지한 두 딸은 리어왕을 천대하고 구박한다. 이에 리어왕은 뒤 늦게 후회를 한다. 그의 충실한 종인 켄트 백작도 리어왕에게 바른 말을 하였다가 쫓겨난다. 켄트 백작은 이름을 카이어스로 바꾸고 리어왕을 다시 모시게 된다. 그리고 리어왕에게 두 딸의 잘못을 깨닫도록 옆에서 보좌를 했다. 서로의 결말을 말하자면 세 딸도 죽고 리어왕도 죽게 되는 이야기다. 가족이 자신의 욕망 때문에 서로를 죽이는 비극을 보게 된다.

  네 번제 비극인 『맥베스』도 역시 친족 간에, 욕망 때문에 서로를 죽이는 이야기가 나온다. 맥베스는 왕의 친족이며 전쟁에서 용맹을 보여 주어 칭찬을 받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에게 마녀들이 맥베스는 왕이 될 인물이라고 예언을 한다. 그러나 그 자손은 왕권을 이어받지 못한다고 예언한다. 야심가인 맥베스는 결국 현재의 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자식에게 왕권을 물려줄 수 없는 이유를 알고 나서는 관련된 인물들도 모두 죽이려 한다. 그러나 미래의 왕이 될 플리언스가 탈출을 한 것이다. 도망친 플리언스의 환영에 시달리다 마녀를 다시 찾는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듣기 좋은 말로 파이프의 영주 맥더프가 치러와도 패배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마녀의 동굴을 빠져 나오자 맥터프와 선왕의 장남 맬컴의 군대가 합류하여 다시 선왕의 장남 맬컴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쳐들어왔다. 맥베스는 이에 분개하여 맥더프와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죽였고, 이런 그의 잔인성 때문에 사람들의 인심이 맥베스를 떠났고 맥더프의 군대가 승리하기를 바랐다. 두려움에 떨던 맥베스의 아내도 자살을 하고, 맥베스는 맥더프와 싸우던 도중 전사했다. 결국 마녀의 말대로 그의 자녀는 왕위를 오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위주로 내용을 보았다. 희곡작품들이라 이야기들은 모두 짧다. 그러나 그 안에 무수히 많은 내용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배우며 극작가였던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이 밖에도 5대 희극이 읽을 만하다. 그 외에도 11개의 작품에는 널리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도 있다. 작가소개를 보면 셰익스피어의 소개도 자상하게 나와 있다. 이 겨울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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