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삐삐와 닐스의 나라를 걷다 - 문화와 역사가 함께하는 스웨덴 열두 도시 이야기
나승위 글.사진 / 파피에(딱정벌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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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에서 산지 6년이 된 세 아들의 엄마가 여행한 스웨덴을 나는 책의 길로 따라 다닌다. 작가는 스웨덴 국민들의 심한 게으름에 대해서 놀라고 있다. 그녀는 『닐스의 신기한 여행』에 나오는 닐스가 여행한 곳을 다니면서, 게으른 스웨덴 사람들이 어떻게 지금처럼 잘사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이 책에서 문화와 역사가 함께하는 스웨덴의 열두 도시 이야기를 한다. 스웨덴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책을 펼친다.


  이 책은 1장에서 10장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스웨덴의 시작점 스코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투박하고 견고해 보이는 글리밍에후스 성을 짓게 된 목적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의 성은 적이 처들어오는 길목에 성을 길게 쌓는다. 그런데 이곳의 성을 보면 투박하고 두껍고 견고하며 대 저택처럼 생겼으며, 창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성 벽이 두꺼운 이유는 포탄을 막아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소극적인 방어를 뜻하는 것이고, 싫어도 결코 표면적으로 내색하지 않고 상대방과 직접적인 대립구도를 만들지 않은 국민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닐스가 3월 29일에 쿨라베리산을 올랐는데, 작가는 비슷한 4월에 올라갔다고 한다. 우리들이 어려서 즐겨 놀았던 성냥 쌓기 같은 니미스, 진안의 돌멩이 쌓기와 비슷한 아르크스의 설치물들은 환상적인 느낌을 주었다. 2장은 블레킹에서 잔인한 전쟁을 벌이던 덴마크와 스웨덴의 싸움은 “강물이 핏물에 물들어 붉게 보일 만큼 엄청난 살상이었다”라고 스웨덴 왕은 기록하고 있다 한다. 언제가 나도 스웨덴으로 여행을 가서 그 핏물 든 강의 역사를 느껴보고 싶다. 3장은 발트해의 섬인 욀란드와 고틀란드에 대한 내용이다. 스웨덴을 간다면 역사가 고스란히 묻은 두 섬은 꼭 방문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성이 있는 비스뷔의 역사를 더듬어 보고 싶어진다. 사진을 보면 수많은 사연을 담은 성이나 교회 또는 건물들이 호기심을 불러낸다. 작가는 제4장 말괄량이 삐삐의 고향인 스몰란드를 여행했다. 가난하면서 힘이 센 삐삐가 살았다는 마을에는 뗏목놀이가 있는데, 아이들이 즐겁게 타고 놀기 좋아 보인다. 스몰란드에는 유리왕국이 있는데, 이곳은 왕실의 식기를 제작하던 곳이라 한다. 유리공장에서는 마술처럼 예쁜 그릇들이 탄생할 것이라는 상상을 한다. 5장에서는 스웨덴의 타베리산을 올를 수가 있는데, 타베리산에서 올라서 내려다본 마을을 정말 아름답다. 사진으로 그 모습을 보는데, 동화의 마을을 보는 듯 했다. 또한 성냥왕으로 유명한 이바르 크뤼예를에 대한 일화는 놀랄만 하다. 세계최대 규모의 성냥공장 소유주로 최대 금융사기범이 되기도 했고, 그의 개인 빛이 스웨덴 전체 예산보다 많았다고 전해진다. 6장에서는 토게른 호수가 펼쳐진 동예틀란드를 여행할 수 있다. 토게른 호수는 이책을 빌리자면,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되어 있다. 현재 270종이 넘는 새들이 살고 있고, 100종이 넘는 새들이 매년 번식한다고 한다. 호수 위에는 군데군데 자그마한 섬들도 있어서 아름답다고 작가는 쓰고 있다. 7장의 골모르텐 숲과 8장의 엥겔스베리 제철공장 9장의 스톡홀름 10강 모르바카라는 이 책의 여정을 함께한 『닐스의 신기한 여행』의 작가 셀마 고향이다.


  이책은 여행서적이면서도 알차고 당찬 책이다. 스웨덴의 정치, 경제, 삶, 문학, 지리 등등 모든 분야를 두루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 있다. 책을 읽기 전에도 스웨덴을 여행하고 싶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더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궁금해지고, 더 가고 싶은 욕망이 커진다. 올해 나의 목표 중의 하나를 스웨덴 여행으로 잡고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집이며, 건축이며, 호수나, 산, 그리고 숲이 너무 아름답다. 책을 덮으며 생각하니 의외로 감동적이다. 마지막으로 셀마의 고향을 방문한 것을 읽으며, 어디서든지 누군가라도 나를 조명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성공적인 삶일 것인가?라고 생각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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