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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솔로몬 노섭 지음, 이세현 옮김 / 새잎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노예에 대한 백과사전의 뜻을 찾아보니, 인간이 다른 인간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그의 권리나 자유를 박탈하였을 때, 박탈당하는 쪽을 노예라 풀이하고 있다. 노예는 물건처럼 사고팔고, 매매를 할 수 있는 물건과 같으며, 주인은 자신이 원하는 데로 부리거나 때리거나 짐승 취급을 하고, 죽이거나 살리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대략 노예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 되어 있다. 결국 노예는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것이 된다. 가축처럼 생명을 가진 소유물인 것이다. 이렇게 ‘노예’란 암울한 단어다. 그 단어가 왜 암울하게 느껴졌는지 “노예 12년”이라는 책을 읽어보니 더 실감나게 와 닿았다. 이 책은 솔로몬 노섭이 자신이 노예가 되어 12년을 겪은 자서전적 책이다. 2014년 2월 27일에는 우리나라 영화관에서 “노예 12년”이라는 영화도 개봉된다고 하니 꼭 보아야겠다. 흑인 노예를 동물처럼 다루는 잔혹한 백인의 모습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흑인 노예의 삶은, 나도 모르는 울분이 느껴지게 했다. 영상으로 보면 처참한 그들의 삶이 책 보다 더 안타까울 것 같다.
솔로몬 노섭은 자유인으로 태어났으나 직업을 구하던 중 납치 되어 노예로 팔려간다. 책 속에서 처럼 사람을 사고파는 일은 비인간적 행위다. 그는 자신이 노예의 신분이 아니라는 걸 밝히고 싶었으나, 밝히게 될 경우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는 버치의 말에 입을 다물게 된다. 솔로몬 노섭이 처한 환경을 보니, 생명을 위협받게 되면, 살기 위해서 자신의 뜻대로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돌멩이 같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노예로 팔리면서 이름도 플랫으로 바뀌게 된다. 배를 타고 가는 도중 탈출 계획을 세웠으나 같이 모의를 꾸몄던 로버트가 죽게 되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가 살아 있다는 편지를 고향의 아내에게 전하는 것은 성공한다. 그의 가족들은 편지를 받았으나 그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가족들은 살아 있으니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그는 운 좋게 성품이 좋은 주인 포드를 만나 열심히 일하는 그의 노예가 된다. 그러나 포드의 빛 보증 때문에, 플랫은 성품이 악랄한 티비츠에게 팔린다. 티비츠의 성질은 포악해서 억지로라도 잘못을 만들어 플랫을 괴롭혔다. 그러던 중 플랫은 억지를 부리며 일을 잘못 처리했다고 우기는 주인을 때리게 된다. 노예가 주인에게 복종하지 않고 덤볐을 경우는 사형감에 속했다. 플랫은 도망하여 전 주인 포드에게 간다. 포드의 도움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플랫은 다시 성질 고약한 앱스에게 팔린다. 앱스는 술을 먹으면 노예들을 때리기도 하고, 춤을 추게도 하며 괴롭혔다. 전 주인 포드가 온화하게 노예를 다루는 반면 앱스는 매로 다스렸기 때문에, 죽을 만큼 맞아가며 일을 해야 했다. 솔로몬 노섭은 집을 짓는 기술이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특기가 있어서 그나마 그의 아끼는 노예가 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캐나다 출신 배스를 만나 도움을 받아 다시 자유인으로 되었다.
대강의 줄거리라서 그의 생활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제대로 책을 읽어야 노예생활이란 어떤 것인지, 노예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과연 그런 노예제는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주인공이 직접 겪은 노예에 관한 책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솔로몬 노섭은 나중에 노예해방운동을 하다 원인 모를 사망으로 인생을 마쳤다고 한다. 이 책은 어렵지 않게 문장이 구성되어 있고, 중고등학생에게 또 다른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책이다. 더 나아가 인권에 대해 새로운 가치관을 부여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나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청소년이라면 꼭 읽어 보기 바란다. 나 또한 의미 있는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