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피쉬 - 물고기로 보는 인류문명사, KBS 글로벌 대기획 다큐멘터리
송웅달 지음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슈퍼피쉬”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확 끈다. 슈퍼피쉬를 기획• 연출 한 송웅달 프로듀서가 제작팀과 함께 인류의 물고기 수렵 현장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들려준다. 강과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는 인간의 생존과 더불어 함께 했다. KBS 방송에서 보았을 때도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책에서도 역시나 멋진 광경을 사진으로 글로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미래에 인간이 어떻게 식량난을 해결해 나갈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세계 각국에서 인간이 잡아 올리는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섭취하고 저장하는지도 보여주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에 대해 자세히 파헤쳐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즐겁게 본 것은 사진이다. 톤노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어부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참치 잡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낸다. 튕겨 오르는 붉은 참치의 붉은 피는 하루에 한 번씩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태양 같다. 안토고라는 호수에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물고기 잡는 축제. 그 축제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도 어마어마하지만, 물고기를 입에 물고 있는 사진은 글을 읽지 않아도 느낌이 오래 남는다. 중국의 북지방인 얼음호수 차간호에서 행해지는 물고기 잡이에서, 물고기가 얼음위로 튀어 오르면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로 얼어버린다는 내용에서 그곳이 얼마나 추운지 상상이 된다. 대량으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과는 달리 가마우지 라는 새를 훈련시켜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56페이지에 나와 있다. 약간은 잔인한 방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어느 것도 비난을 할 수는 없다. 아이디어가 독특한 물고기 잡기도 있다. 중국의 먀오족은 산지에서 농사를 지었으므로 물고기를 먹기 위해 논에다 물고기를 풀어 잡초를 먹여 키운 ‘벼논 양어’를 잡아먹었다 한다. 물고기도 항상 잡히는 사철 양식은 아니다. 그래서 대량으로 잡은 물고기는 소금을 이용해서 염장을 하거나 연기를 이용해서 훈제를 하였다. 훈제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은 돼지고기나 양고기처럼 육질이 단단해 보인다. 이외에도 사진만으로 물고기가 인간에게는 더 없이 훌륭한 양식이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2014년 고등학교 추천도서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글자 포인트도 지루하지 않은 크기이며, 사진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해를 도와주어, 글의 내용을 쉽게 흡수할 수 있게 한다. 청소년들이 세계의 물고기를 통해 역사를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좋은 사진이 많아 가격은 저렴하지 않은 편이나, 괜찮은 도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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