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버 - 강과 아버지의 이야기
마이클 닐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강에서 아버지를 잃어버린 소년이 강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우리는 각자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트라우마를 견뎌내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이 책의 주인공 가브리엘은 콜로라도 주 콜리 폭포에서 카약을 타던 아버지가 폭포 아래로 사라지는 걸 보았다. 아버지의 웃음 소리와 아버지의 모습을 삼켜버린 폭포는 가브리엘에게 강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였다. 그 사건 이후 강은 가브리엘에게 떨처버릴수 없는 트라우마로 자리잡게 된다.


  이 소설은 고전에 가까운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한 사람의 어린시절은 그 사람의 전 생애를 쥐고 흔든다는 것을 가브리엘을 통해 다시 배운다. 사랑을 나누고 따듯함을 나누던 세상의 전부였던 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은 이후 그를 위해 헌신을 다하던 어머니를 가졌다는 것은 이 소설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가브리엘은 강에 대한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과 먼 곳에서 살게 된다. 그러나 회피하는 것은 그에게 계속해서 두려움의 대상을 갖게 하는 것이었나 보다. 강을 멀리한채 살아가던 그에게는 꿈도 목적도 없는 일상이 무료하다. 그의 삶에 새로운 변화는 그에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태비사를 만난 것이다. 운명처럼 태비사의 아버지와 가브리엘의 아버지는 서로 친하게 지내던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브리엘은 태비사의 아버지 제이컵에게 강에 대한 여러 가지를 듣고 감동한다. 그러던중 아버지가 왜 돌아가셨는지 알게 되는데, 그 이유는 독자분들이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내용은 폭포처럼 급하게 흐르지 않고, 잔잔하게 흐른다. 약간은 지루한 감이 있으나, 강이 주는 의미를 새겨보며 읽으면 내안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도 전달이 된다. 책 표지의 갈색을 탈색시킨 것이나, 제목을 영문자로 크게 표기한 부분은 기억의 저편을 들춰내는 기분을 준다.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나 잊지 못할 상처를 마주보게 한다. 책의 맨 뒤에 인터뷰가 나오는데, 인터뷰는 책의 내용과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다시 재구성하게 한다. 또한, 독자의 의견을 묻고 있어서, 책을 읽은 독자들끼리 나누면 좋을 토론거리를 제공한다. 어디에서 자신의 꿈을 찾을지 고민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