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그들의 부엌살림, KITCHEN
이지현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요리하는 그들의 부엌살림, KITCHEN" 속의 부엌은 모두 마음에 든다. 첫째로 일하기에 편해 보인다. 둘째 수납이 넉넉해 보인다. 셋째, 채광이 좋고, 음식이 잘 만들어질 것 같은 부엌다운 분위기를 풍긴다. 13사람의 부엌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책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 동경을 일으키게 한다. 단순한 가정의 부엌이 아닌 셰프들의 주방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즐거웠다.

  정기주님의 부엌 소품으로 사용하는 깜찍한 캐릭터는 순수한 꿈을 꾸게 하는 동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곳에서 만들어 먹는 바질 페스토 파스타는 어떤 맛일까? 상상하다보니 어느덧 일곱 살의 유치원생으로 돌아간 듯하다.

  컵케이크를 만드는 양지선님의 부엌은 큰 창문이 싱크대 앞에 있어서 우선 주방이 밝아 보였다. 벽면으로는 수납장이 정갈하게 짜여 있어서 수납하기에 좋아 보였다. 사실 그릇을 보이지 않는 곳에 혹은 먼지가 내려앉지 않게 수납장에 잘 정돈해 두고 싶은 것이 주부들의 마음이다. 창으로 비쳐드는 햇빛은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 살균효과를 할 것이고 수납장은 어수선하지 않은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다. 좋은 주방이다. 그녀만의 오피스 공간도 벽 쪽으로 비쳐든 햇살 때문인지 따뜻하고 아늑해 보였다. 천정의 샹들리에는 투병한 유리 속에 한껏 주방을 품었다가 밤이 되면 불빛 아래 모두 내려놓을 것 같다.

  부부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 이해심이 깊어질 것이다. 인생길에 말과 생각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송희․ 박근호님의 집 주방은 화이트 톤으로 환해 보였다. 집을 개조해 원룸형식으로 단장을 해서 그런지 가정 집인데도 불구하고 답답한 느낌이 없이 가슴이 탁 트였다. 두 부부의 집을 보자 참 좋은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그곳에서는 무엇이든 잘 될 것만 같았다.

  요리 사이트를 먼저 오픈 했다가, 아예 요리사의 길로 들어섰다는 푸드스타일리스트 메이님의 부엌은 자녀의 양육에도 신경 쓴 모습이  돋보였다. 그 외에도 많은 셰프들의 부엌을 부러워하며 둘러보았다. 주목할 일은 그들만의 사랑이 듬뿍 들어 있어서 좋았다는 것이다. 사진과 글로만 접했는데도, 부엌의 공간을 접할 때 마다 그들의 열정이 와 닿았다.

  중간 중간에 삽입된 요리 레시피와 그들만의 부엌으로 다듬기 위한 아이템도 도움 되었다. 허브요리 전문가 박현신님의 부엌을 보니 시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의 집이 떠올랐다. 시골의 창고를 개조한다면 좋은 부엌으로 탄생할 것 같다.

  이 책은 요리 하는 이들의 부엌에 대해 들려준다. 부엌을 보면서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지든 나의 직업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다면 셰프들의 부엌만큼 멋지게 거듭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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