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뜻밖의 철학
그레고리 베스헴 외 지음, 박지니 외 옮김 / 북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영화나 책에 등장하는 인물을 새로운 각도로 분석하는 학문을 자주 접한다. 영화속 주인공은 심리학에서의 어떤 유형인지 분류해 본다든가, “호빗, 뜻밖의 여정”을 철학자들에 의해 철학적 관점에서 인물의 배경이나 성품을 분석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언젠가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그 때에는 정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영화만 봤는데, 이 ‘뜻밖의 철학’이란 책을 접하게 되니 그 영화를 다시한번 보고싶어진다. 여러명의 철학자가 장면 하나 하나를 분석해 놓은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넘겼거나 그저 흥미 위주로만 즐기던 장면들을 “철학적인”시각으로 분석을 하였는데, 어떻게 하면 이런 장면이 그렇게 보일까.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또 새로웠다. 전체적으로 좋은 내용 이였지만, 몇 가지만 뽑아서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먼저 “호빗들이 놀기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우선 본인도 사람인지라 노는 것을 퍽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주제였다. 다시 본론으로, 놀이라는 것은 “나태함”이 아닌 “교육적”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긍이 됐지만, 그것이 한 사람의 두뇌발달에서 한 나라의 흥망까지 관여한다는데 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고, 또 우리가 어렸을 때에 일상적인 생활 중 하나였던 “놀이생활”이 우리들의 언어적 사고, 철학적 사고, 행동 발달적 사고를 발달시킨 일등 공신 이였던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결국 “논다는 것”은 우리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자기 자신”을 성숙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임을 의미하게 된다. “마법과 기계의 제왕.” 이 주제는 정말이지, 현대의 과학사회와 유사한 점이 아주 많았다. 특히나 “유전공학”이라든지, 여러 가지 현대적인 언어로 풀이한 영화 속의 괴수들과, 그 괴수들이 상징하는 현대 사회의 풍조라던 지, 고블린들의 기계에 대한 집착은 그들의 노동력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도 재밌었다.


  호빗족은 맥주를 잘 담그고 즐겨 마신다. 예쁘거나 날렵하거나, 힘이 세지도 않은 평범한 종족이다. 그러한 호빗이 영웅이 되기까지 어떠한 도전을 했으며 극복해 내었는지 ‘호빗, 뜻밖의 여정’ 책을 보신 분들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놓은 책 “호빗, 뜻밖의 철학”은 호빗이 정형적인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이루어낸 이야기가 철학자들을 통해 어떻게 유연하게 읽혀지는지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철학자 12명이 이 호빗을 위해 책속에 철학 잔치를 벌였으니, 즐거운 책읽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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