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발견에서 유전자변형까지 미래과학 로드맵 2
존 판던 지음, 김해영 엮고 옮김 / 다섯수레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흥미로운 책 하나를 발견했다. 지루하지 않고 한 가지 주제로 복잡하지 않게 다루고 있다.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가볍지만은 않은 필수 문제를 무겁지 않게 보여주고 있다. 현재 환경과 식량과 테러 등 지구촌에는 수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그에 따른 다른 문제가 생겨난다. 이 책은 DNA를 발견하여 유전자 조합으로 식량을 해결하고자 하나, 그에 따른 부작용을 알 수 없어 두렵게 한다. 그렇다면 두려움의 원천을 알고 두려움과 맞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이 책에서 플라스미드는 DNA가 담고 있는 일련의 다른 데이터를 다른 세포로 옮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리가아제는 잘린 플라스미드 조각을 이어 붙인다. 이렇게 리가아제는 자신의 DNA를 결합시켜 다른 형태의 플라스미드 조각으로 생성한다. 이러한 과학적 실험으로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DNA 조각에 플라스미드를 사용했는데, 이것이 가장 최초의 유전자변형 생물실험이라고 한다. DNA의 발견은 유전자변형의 길을 넓혔고, 기업들은 돈을 벌기 위한 모험을 기획했다. 세상은 언제나 ‘돈’의 크기를 제한하지 않는다.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는 호기심 많은 젊은 여성이 상자를 여는 바람에 전쟁이나 질병 같은 재앙이 세상에 퍼졌다고 한다. DNA가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지만, 이미 상자는 열렸다. 그 예들을 읽는 것은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유전자 변형 식물로 비타민 A의 함량이 높은 황금쌀과 단백질이 보통 감자보다 높은 감자, PG효소 활성화를 막아 쉽게 물러지는 것을 막은 토마토와 항암작용을 하는 자주색 토마토도 신기했다.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를 생산하고, 맵지 않은 양파, 농약사용을 줄이는 바이러스 저항성 고추 등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이렇게 GM 작물로 개발되어 상업화가 가능하도록 작물 안정성 승인을 한 국가가 무려 59개국이나 되었다.


  DNA의 의미부터 DNA의 발견과 유전의 관련성을 밝혀내면서 과학계는 그것들을 식물과 동물에 접합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DNA의 암호가 해독되면서 인공복제나 DNA의 재조합이 가능해졌다. 아직 기뻐해야 할지 두려워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해충에 강한 식물을 기를 수 있게 되면, 해충들은 모두 먹이가 없어 죽고 마는 걸까? 자신과 똑 같은 생명체를 배양해서 나의 아픈 장기들과 교체하면 그것은 또 다른 살인에 해당 되는 게 아닐까? 온통 머리가 시끄럽다. 요즘 아이들이 산만하고, 정신없이 혼란스런 시대에 살고 있음은 자명하다. DNA의 발견이 획기적이기도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늘 불안하다. 불안한 미래를 똑바로 응시하기 위해서라도 “DNA 발견에서 유전자변형까지”라는 책은 필요하다. 이 책은 두껍지도 않다. 급변하는 영상시대, 인터넷 시대에는 활자로 된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다행히 이 책은 삽입된 그림이나 글자의 포인트, 그리고 내용이 모두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생활 깊숙이 퍼져 있는 유전자 변형에 대해 도덕책을 배우는 것처럼 기본적인 소양으로 그 실태와 영향과 미래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것이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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