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부터의 혁명 - 우리 시대의 청춘과 사랑, 죽음을 엮어가는 인문학 지도
정지우.이우정 지음 / 이경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움츠러든 마음에 활력을 주는 책이다. 연초에는 주로 1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한다. 다시 하얀 도화지를 꺼내는 것처럼 마음의 티끌도 털어내고 새롭게 희망을 계획한다. “삶으로부터의 혁명”을 읽는 것은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나의 주관적인 삶에 대해 고찰할 수 있게 한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 “내부는 주인자아와 노예자아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한다. 즉, 내부의 현실에 반응하는 것을 주인자아라 하고, 주인자아가 내부 현실에 따라 명령을 내리면 노예자아는 충실히 명령을 수행해야한다.”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책 속의 알프레드 알바레즈의 ‘자살 연구’에 관한 내용 중 ‘우리는 청춘을 잃지 않고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많은 그리고 다른 청춘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누구는 생을 버린 친구를 간직하고, 누구는 횡단보도를 걷다가 무심코 달려든 자동차에 치여 1m 이상을 튀어 올랐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떨어져 죽어간 고양이를 깊숙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또 너무 가난해서 아픈 엄마를 위해 외상으로 약을 사기 위해 약국 문 앞에서 서성이는 슬픔을 간직하거나, 스무 살의 푸릇한 청춘을 게임 중독에 빠져 pc방에서 나올 줄 모르는 청춘을 간직한 이도 있다. 겉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어느 구석을 보면 그러한 청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한 청춘은 “살아가는 내내 끊임없이 우리에게 침독한다. 그것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우리를 쫓아다니며 우리의 세계관, 자아관, 인생관을 형성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공감하는 것과는 달리 변화되는 시대에 처한 시대마다의 청춘을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해했다고 외치다가도 나도 모르게 세상을 향해 화가 날 때도 있다. 나도 그렇다. 그러나 나의 자아를 만져 주기 위해서는 시대의 청춘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혼자서는 결코 나로서 존재할 수 없다는 자각이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정체성이 올곧고 강하게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수긍하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나와 타인, 그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진정성’에 대해 깊이 확인 할 수 있다. 타인관계에서 사랑을 만나고, 존재의 가치를 만나고, 꿈을 만나고, 행복을 만난다. 그러나 사이사이 절망이 끼어들어 사람의 내부는 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투쟁한다. 즉, 타인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니트나 히키코모리라는 개인 소모적인 부류가 생성된다. 이들에게 인문학은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이다.” 이 책의 3부에서는 죽음에 대해 나눔을 가진다. 특히 늙음과 병과 죽음은 돈과 소비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연한 사실을 거부하려 할 때 외로워지는 것 같다.

  간혹 내가 새로운 방황에 젖어 우울해 지더라도 그럴 때마다 “삶으로부터의 혁명”이라는 터널을 통과 한다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발산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