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1 - 인생을 결정 짓는 시간
신세용 지음 / 유이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장기에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많이 한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짓는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가 정해지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야 한다. 퇴보하는 순간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처럼 너덜거리게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생을 결정짓는 시간 13-21”은 그러한 청소년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비슷한 고민에 휩싸인 청소년이라면 이 책이 주는 동질감과 위안 감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뜻있는 인생을 향해 헤쳐 나가게 될 것이다.


처음 시작에 ‘밀항!’이라는 단어가 긴장감을 조성했다. 정말 밀항하는 줄 알고 대단한 내용이 전개 될 것 같은 예감에 읽어 나갔다. 그러나 그냥 가출 청소년쯤으로 끝났다. 다행이었지만, ‘밀항’이라는 단어에 대한 무책임한 상황이 전개된데 대한 상실감이 들었다. 그러나 곧 부모님을 죽인 원수가 바로 눈앞에 있을 때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답하는 저자를 보면서 괜찮은 녀석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나눈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 무한한 가능성을 한 순간의 선택이 결정짓는다는 것을 명심해라’라는 대화 내용은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 그가 미국에 가서 처음 다니게 된 사관학교는 정말 지독하게 사람을 고립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인종차별과 끔찍하게도 괴롭히는 친구 아닌 친구들 틈에서 신세용이 겪었던 사건을 떠올리면 내 자식인양 가슴이 짠해져오고 아프다. 그는 스스로를 믿었기 때문에 피터지고 싸워서라도 그 상황을 이겨냈을 것이다. 누구든 자기 자신이 견뎌내고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책을 그의 아버지는 “태양을 닮아라. 언제나 밝고 따뜻한 태양을 닮아라”라고 했고 어머니는 “이 순간에 일생을 살아버려라. 내일은 모르는 인생이지만 우리의 현재는 영원한 것이다.”라고 영화 속 대사를 읊어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무인도에 혼자 남게 되면 신세용처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신세용! 그는 괴물이다. 그가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보며 그리움을 삼키고, 의지력을 길렀다면 이 글을 읽는 나는 그를 보고 대한민의 핏줄인 신세용이 자랑스럽다. 읽다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눈물겹게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도 결국 이루어내고 견뎌내는 모습에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인생을 결정짓는 시간이란 결국 내 자신에게 던진 물음에 답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