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판사 교수의 스카치 위스키 - 그 전설의 고향을 찾아서
우판사 지음 / 세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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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보면 스코틀랜드의 건물들은 뾰족뾰족하다. 차가운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 도도해 보인다. 도도한 건물이 주는 인상에 비해 자연의 모습은 단아해 보이고 부드럽다. 언젠가 꼭 한 번 여행해 보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사진속의 거위며 강물이며 낮게 깔린 구름들은 유혹적이다. 거위들은 위스키를 훔쳐가는 도둑을 막기 위해 기른다고 한다. 거위의 사진을 보니 우리나라의 바둑이처럼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술맛과 스코틀랜드의 경치가 어우러지는 책을 보면서, 여왕 같은 자태를 발휘하는 꽃을 발견했다. 스코틀랜드의 국화 엉겅퀴인데, 우리나라의 들녘에서도 흔하게 보았던 꽃이다. 엉겅퀴를 이 책에서 발견하고는 왠지 모를 정감에 스코틀랜드의 들판을 보고 싶어진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위스키를 제조하는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에 젖을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의 글을 따라 사진을 따라 가다보면 술에 취하기보다는 스코틀랜드의 풍경에 취하게 된다. 이 책에는 해시계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앙부일구하고 비슷하게 생겼다. 먼 나라 사람이나 우리나라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위스키는 한 병에 1500만원을 하기도 하고 1억 원을 넘어가는 것도 있었다. 자손대대로 물려주면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비싼 술이니 거위들의 임무가 막중함을 알겠다. 작가는 술을 1차원적, 2차원적, 3차원적으로 분류한다. 우나 라의 막걸리나 포도로 빚은 와인은 발효를 시킨 1차원적 술이다. 이 발효된 술을 증류과정을 거치면 러시아의 보드카, 이태리의 그랍파, 중국의 마호따이 그리고 우리나라의 소주가 2차원적인 술이 된다. 브랜디나 위스키처럼 증류한 술을 참나무통에서 숙성을 시키면 3차원적인 술이 된다. 이렇듯 3차원적인 술이 되어 탄생한 것이 위스키이니 그 맛이 깊고, 풍부한 성분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스코틀랜드인들은 좋은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다릴 줄 안다고 한다. 인생도 그들처럼 기다리며 숙성을 시켰을 때 완숙한 깊은 맛을 내는 것 아니겠는가. 사진으로 스코틀랜드의 네스호 전경을 보면서 네스호에 발을 담근 나무이거나 머리를 적시는 구름들의 여유를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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