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
이재갑 글.사진 / 살림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세월이 지나면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잊어버리게 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인데도 대부분은 역사 속에 묻히게 된다. 그러나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 기억을 찾아서 누군가에게 각성을 시키는 것이 좋겠다. 우리 민족으로서는 일본의 지배를 당하던 그 때가 가장 아픈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땅도 빼앗기고 말도 빼앗기고 정신도 빼앗겨서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아야 했던 시기다. 그 시기 일본으로 강제 징용을 당해서 강제 노역을 받은 우리 민족의 흔적을 찾아 아픈 상처를 보여준 책이 있다. “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라는 책이다.


사진작가가 찾아간 답사 여행지는 대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암울한 섬 일본이다. 일본의 중고등 학생들의 매년 수학여행 코스인 후쿠오카의 스페이스 월드가 조선인을 강제 징집하여 노동을 착취했던 곳이라 한다. 놀이기구를 타고 희희낙락하는 그들을 생각하니 아무렇지 않게 조선인을 계속 밟아 대는 듯 하다 느낌이 들어 내 마음에 분노가 일어난다. 일본에 600만 명이 넘게 연행 되었고, 아소탄광으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 약1만 명 중 절반은 굶주림과 중노동을 이기지 못해 죽거나 탈출했다고 한다. 현장감독의 잦은 폭행이 석탄 캐는 일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다는 증언에 뭐라고 할 말을 잃는다. 지금은 산처럼 보이는 보타야마는 폐광석으로 쌓아 만들어졌다니, 그 고통이 상상을 초월했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또 개나 고양이 무덤보다 못한 조선인의 무덤이나 신세타령가의 가사는 충분히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렇듯 이 책은 조선인으로 강제 징용되어 고통을 겪은 이들의 흔적을 답사한 내용이다. 내가 직접 겪지 않았다고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것이 여기 이런 것들이다. 지금도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돌섬이라고, 하나 둘 바보처럼 내어주면 그 때(일제 강점기) 처럼 우리나라는 지배당하고 고통 받을 것이다. 항상 웃는 얼굴과 매너가 좋은 일본인들, 그들의 마음 안에 담긴 전략을 잊어버리지 말자.


역사를 보면 독한 사람이 성공하고 힘을 가지고 지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간 같지 않은 짓을 일삼고 권력과 힘을 키운 사람이 기업체에서도 살아남아 부를 이룬다면…, 악독한 사람이 영토를 넓히고 세계를 지배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면…, 인성교육의 방향은 모두에게 옳은 것에서 나에게 옳은 것으로 수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일까? 우리는 일제를 직접 겪지 않은 세대이다. 그러나 “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를 보면서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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