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배신 - 시장은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라즈 파텔 지음, 제현주 옮김, 우석훈 해제 / 북돋움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경제학의 배신”이라니, 물질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경제학이 어떻게 배신을 했단 말인가?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자주 원리를 잊어버린다. 사실 경제학도 그렇다. 언젠가 동화책 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초콜릿을 주어 받아먹었는데, 나중에는 그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먹는 초콜릿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 있다. 그 결과 미국은 처음엔 공짜로 초콜릿을 나누어 주었는데 나중에는 한국으로 초콜릿을 수출해서 큰 수익을 얻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시사하다 것도 그런 것이었다.


대형마트마다 ‘1+1’ 행사를 한다. 하나를 사면 하나가 공짜라면 적어도 50% 인하된 가격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원래 쓰던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어 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익숙해 져서 다음에 구매할 때는 1+1이 아니라도 그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결국 ‘1+1’ 행사를 한 기업은 자신의 제품 홍보에 대한 목적을 달성하게 된 셈이다. 이 책에는 ‘기업의 인격’ 부분에 이러한 내용이 나와 있다. 결국 소비자가 공짜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였을 때, 기업은 자신들의 이윤 달성에 성공한 셈이 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97쪽의 “결국 공짜 아침식사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다.”라는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처음 부분에는 정치와 경제와의 친밀성에 대해 나온다. 그렇잖아도 정치인들과 경제는 늘 따라 다녀서 정치가 이 모양이니 경제가 이 꼴이라는 등의 말들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책에서 읽으니 왠지 썩 유쾌해질 것 같지 않다. 거기다 학자의 약력이나 그 밖의 보고서 같은 내용을 접하니 너무 건조한 내용일거라는 거부감도 생겼다. 좀 더 읽어보니 그제야 3장에서 현실감 있는 내용이 나왔다. 그러다 다시 학자들의 경제론이 등장하고 결국 정치로 끝을 맺는다. 시민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하면서 너무 어렵게 쓴 것 같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정치와 경제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인은 경제를 다스리기에 앞에 이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어떤 식으로든 경제와 정치의 관계에 눈총을 줄 필요는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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