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로드 -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문종성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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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를 보면 그 나라의 특색이나 문화, 음식, 풍습, 예절 등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여행지나 음식 차편 그 외의 소개에 머무는 여행서가 있고, 에세이 형식의 여행서도 있다. 후자의 여행서를 보면 여행자가 여행하면서 극복해 내는 사건 속에서 삶의 진실을 맛보기도 한다. 이번에 내가 읽게 된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청춘로드”는 후자의 여행서에 속한다.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청춘로드”는 작자가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실물사진을 곁들이고 여행담을 썼다.


멕시코라면 미국과 가까운 나라이고 미국의 침략을 많이 받았으며 가난한 나라로 알고 있다.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피살되는가 하면 마약과 살인과 전쟁이 잦고 도로에는 갱단들이 자주 출몰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그런 위험한 곳을 자전거로 횡단하는 작가를 보면서 심장이 단단한 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숨은 하나인데, 그 목숨을 걸고 살아야할 무엇인가를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작가의 마음을 22쪽에서 엿볼 수 있었다.


“납치 공화국, 마약 카르텔, 부패한 경찰, 그리고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기와 강도, 도적질에 장기 매매까지……. 멕시코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에 대한 고집은 9회말 2사 역전 만루위기 상황에서 추신수에게 한복판 평범한 직구를 던지겠다는 특급 공포 상황과 다를 바 없다.”


그러한 작가 덕분에 띠처럼 허리춤에 도로를 두른, 끝없이 펼쳐진 바위산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었다. 또 갱단들의 영역 싸움의 장이 되기도 한다는 멕시칼리 국경 지역의 그래피티도 볼만했다. 작가의 펑크 난 자전거를 끌고 가다 밤이 되어 폐가에서 자야했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여행이 얼마나 힘들고 고행이었을지 상상이 가는데, 작가는 슬슬 그것을 즐기기로 했다는 마음을 털어놓는다. 삶도 어느 순간은 지긋지긋 하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진리를 그의 에세이를 읽으며 나도 깨닫는다.


새로운 경험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청춘로드”를 읽어야 한다. 물론 이와 비슷한 에세이가 새로운 환경을, 새로운 운명을, 새로운 희망을 읽게 해 줄 것이다. 이 책은 여행에서 찍은 사진도 아름답다. 그들의 축제하는 모습에서 문화를 느끼게 되고, 사진 ‘태양과 달의 신화가 잠들어 있는 신들의 도시’나 ‘팔렝케 유적’, ‘세노떼’ ‘툴룸 피라미드’의 모습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진들은 그곳에 직접 가본 것처럼 느끼게 한다. 또 이 책 속에서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진실한 삶의 열정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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