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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작년에 광수생각 연극을 보았었다. 참 따뜻했다. 그에게는 사회의 모든 기초가 되는 가족애가 늘 묻어 났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앗싸라비아”라는 책을 내었다. 세상과 사랑을 나누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그는 그 방법을 안다. 그래서 자꾸 실천한다. 나는 그에게서 한 줌의 사랑을 훔쳐오고 싶다. 그가 나누어 주기 전에 내가 먼저 훔쳐 오고 싶다. 광수씨~ 그래도 되죠?
기억을 점점 소거해 가는 엄니에게 책을 바친다는 막내 광수씨. 아직 책을 바칠 수 있는 엄니가 계시다는 것에 엄니가 안 계신 나는 급 부러움을 표한다. 그래요~ 광수씨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거죠. 엄니가 행복하실 거예요. 이 책을 보고 계실님들 어떠세요. 우리도 엄니하고 아부지한테, 사랑을 표현하는 광수씨 따라 하기 해 볼까요~.
그의 사진들은 주로 회색빛이다. 32쪽과 33쪽의 구름은 흑과 백의 대비 속에 많은 것이 교차한다. 우울함과 희망과 어둠과 빛을 보게 한다. 구름 난 너무 화려한 사진도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어두운 사진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의 사진을 보면서 회색빛이 좋아진다. 32쪽과 33쪽의 물에 투영된 사물을 담아내는 그의 사진은 끔찍하게 어두운 회색빛이 아니라 사진을 보면서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갈매기가 날아가는 사진 옆에 갈매기의 그림자 사진을 보니 시선이 고정되고 감성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43쪽의 고풍스런 노인과 그옆의 한 줄 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매화는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그런 반면 그의 짧은 글들은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평소 써 왔던 작품들을 기억하고 있는 분이라면 웃음기 머금은 눈길로 글을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끝없이 광수 씨가 내면을 향해 던지는 말들을 편하게 오물거릴 것이다. 그리고 나 같은 감성 팬에게는 사진 속에 머무르길 주저하지 않겠지만, 화려하고 웅장한 풍경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지 않다. 거기다 36~37쪽의 사진은 넣지 않을게 좋을 뻔 했다. 한껏 사진에 취하다 병 사진이나 케이크 사진이 나오면 내면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그러나 좋은 사진도 많다. 어쨌든 난 그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오래오래 느낌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