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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흔히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자본주의의 정확한 의미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자본주의 하면 ‘돈’이 떠오른다. ‘돈’을 생각하니 이번에는 ‘노동’이 떠오른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한다. 더불어 자본가도 떠오르고, 부자와 가난한자에 대한 생각에 까지 이른다. 죽도록 고생을 해도 노동자는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다. ‘돈’이 ‘돈’을 벌기 때문이라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 이제는 그 노동마저 기계로 대체 되었다. 생각할수록 복잡하고 머리 아픈 자본주의에 대해 한 번쯤은 알아야 할 것 같다.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자본주의”라는 책에는 다시 한 번 새겨볼만한 자본주의에 대한 정의가 나와 있다. 생존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유일한 상품은 ‘노동력’이라는 것이다.월러스타인이라는 사람은 자본주의를 “만물이 상품이 되는 사회”라 했다고 나와 있다. 이 쯤 되니 조금 이해가 간다. 나는 내 노동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간다. 고로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이 책에는 “부자는 사치하는 자이지만 자본가는 축적하는 자이다. 자본가는 소비와 향락이 아니라 축적에 자신의 목적을 둔다”라고 나와 있다. 즉, 모든 상품경제와 화폐경제가 자본주의라고 불리지는 않으며, 그 상품이 특수한 사회적 관계하에서 생산될 때 자본주의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본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근면, 성실, 근검한 덕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백사람 중 한 사람이 성공을 했다면 그것은 다른 아흔아홉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공장의 출현과 자본주의 출현 기점인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나온다. 중세의 상업 길드에 대해서도 나오며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맬서스의 ‘인구론’에 대한 것 중 굶주림에 관한 사진 한 장은 언제 보아도 비참함을 안겨 준다. 이러한 비참함을 인지하게 된 원인을 이 책은 세계화로 설명을 하고 있다. 자신들이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세계화로 인해 풍요롭게 살고 있는 지구 저편의 다른 부자들로부터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알게 된 것이 불행일까? 알지 못하고 굶주리며 병의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불행일까? 부자인 자들이 가난한 자들에게 기회의 비용을, 그리고 가난한 자들은 그들에게 값싼 노동과 소비의 제공을 함으로써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은 것이 내 생각이다. 그렇지만, 세계화에 의해서 자신들이 불행하다는 것을 알게 된 가난한 자들은 여태 아무렇지도 않던 자신들의 불행이 부자들 때문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자본주의에도 위기는 온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공항은 자본주의가 극복해야할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대공항에 관해 읽을 때는 우리나라의 아이엠에프가 떠올랐다. 언제부턴가 경제위기가 찾아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던 가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유일한 상품인 노동을 팔 수 없어 자살을 택한 사람들도 있다는 걸 가슴아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책을 읽었지만 쉽게 자본주의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인간들이 행복을 위해 인간적으로 살게 하기 위한 것이 자본주의라고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