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씽킹 -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
해리 벡위드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언씽킹”은 대단한 설득력을 가진 책이다. 성공한 기업들의 사고방식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책이다. 표지만 보고 선입견으로 읽기 딱딱하고 고지식한 책이 아닐까 오해 했는데, 그런 나의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뒤집은 책이다. “언씽킹”은 우리에게 선택과 행동과 결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토리텔링으로 즐겁게 한다. “언씽킹”에 의하면 모든 것은 놀이다. 놀이여야 힘든 일도 힘들지 않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 그러니 일 때문에 밤을 새워 죽을 맛이라는 생각을, 놀기 위해서 밤을 새워 행복해 죽겠다는 생각으로 바꿔한다. 그러면 너무 잘 놀아서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이다. 즉 생각의 차이가 행동을 즐겁게 만든다.

익숙함은 무감각의 결과를 낳는다. “언씽킹”에 나온 재미난 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J가 친구 오리건 해변의 한 절벽위에 있는 룸메이트 집에 방문한다. 친구는 J에게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 멋진 방을 내어준다. 다음 날 J는 다시는 그 방에서 잘 수 없다며 미안해했다. 이유는 파도 소리가 너무 커서 무서움에 잠을 잘 수 없었다는 것이다. 즉 그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파도 소리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파도소리가 크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풍경이 그림 같이 펼쳐진 아름다운 방이어서 자랑스럽게 숙박을 제공 한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그것을 ‘인지적응’ 현상이라고 부른다. ‘인지적응’은 뭔가를 지속적으로 들은 탓에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는 상태라고 한다. 이런 것에 착안하여 광고주들은 자사의 광고를 자주 바꾼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시골 태생인 나는 풀벌레 소리나 개구리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10년 넘게 도시 생활을 하다가 볼일이 있어서 추석 무렵에 시골에 내려갔다. 밤이 되어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개구리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난 아무렇지도 않고 도시 생활이 편하기만 한데, 반대로 시골 친척 분들은 도시만 오면 차 소리에 정신이 없고,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이 책으로 인해 ‘인지적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렇듯 이 책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해서 튀어 나오는지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 오랜만에 재미나게 책 속에 몰입해서 즐거웠다.

책 표지에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이라 쓰여 있다. 딱딱한 학문이 아닌가 걱정 했지만, 아니어서 기쁘다. 고정관념의 전환이 왜 필요한지 비즈니스맨에게 신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꽤 유쾌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책이었다. 아직도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이라도 고정관념에 찬물을 끼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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