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레지스탕스 - 저항하는 인간, 법체계를 전복하다 레지스탕스 총서 1
박경신 외 지음 / 해피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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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욕망의 불꽃’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회장은 민재를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한다. 미래에는 선하고, 맑고, 세상을 속이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밝고, 투명한 사람이 세상을 경영할거라는 이유에서다.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조성 되었으면 하는 것이 사실은 모든 사람들의 꿈이다. 소외받는 사람들이 없는 사회였으면 하는 것도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다. 희망이 진짜가 되려면 부당한 현실로부터의 기본권을 보장받고자하는 저항이 요구된다. 그랬을 때만이 그들의 목소리가 드디어 세상의 귀에 들리는 것이다.

‘인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책 호모레지스탕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는 이웃의 고단한 삶을 엿보게 되었다. 나 살기 바쁘다고 잊고 지내는 이웃, 그들을 이웃이라 말하면서도 정작 아무것도 동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나도 그들에게는 비슷한 이웃이라서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이 책은 부당한 현실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을 했고, 그 결과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세상에 알리고 있다.

일명 부자동네인 도곡동에 판자촌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곳 주민들은 주소도 갖지 못했다는 것은 더 놀라웠고, 서씨의 2년에 걸친 법정 싸움으로 주민등록증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마음 한편이 기뻤다. 생산성 때문에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내 하청을 두고 있다. 최씨는 현대자동차의 사내 하청 직원이었다. 어느 날 한 줄의 해고 통보로 위기에 몰린 일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개발인가? 환경인가? 새만금사업을 둘러싼 환경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가족제도는 시대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난감하게 적용되는 저작권법의 발동으로 휘말린 재롱잔치 UCC동영상은 웃지 못 할 사건으로 기억한다. 종교재단을 가진 학교가 많다.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기도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도를 넘어선 종교 폭력에 이의를 제기한 숭실대학교 채플사건은 ‘신앙을 가질 자유’가 침해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살다보면 작은 이기심으로 곳곳에 악한 마음이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가진 자, 배운 자의 세계는 광범위하게 묵인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묵인하고 넘어가면, 소외된 자가 저항을 해도 사회는 바뀌지 않고 수렁의 구렁텅이로 곤두박질 칠 것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양심을 가진 사람도 세상에는 많다. “호모레지스탕스”를 쓴 저자들 역시 한국의 미래를 밝게 할 대견한 인재로 보인다. 현실의 곤란에 처한 약자에게 법의 의미와 대처방법을 조목조목 알게 해 주는 책이다. 먹고사는 일에 지장을 받는 것이 더 두려운 약자들은 오히려 소송비나 소송기간, 소송절차의 까다로움에 쉽게 저항을 포기한다. 그러나 88쪽에 나와 있는 “피해에 대항할수록 사회는 발전 한다”는 말을 새기면 용기 있게 대처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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