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신과 함께”에는 지옥이 나온다. 책 속의 지옥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나의 사후세계에 대해 궁금하다. 이왕이면 지옥에 가고 싶지는 않다. 나는 특정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천당이니, 지옥이니, 혹은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어서 죽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니 만화를 통해 사후세계를 접했을 때에 충격이 컷고, 신비로웠다. 사후세계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마도 종교는 이런 사후세계관을 이용하여 나약한 사람들을 끌어 모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인 지옥은 우리 정서에 가장 밀접한 전형적인 지옥의 모습이다.

“신과 함께”에서, 지옥은 10가지의 지옥 재판을 거치게 된다. 49일 동안 재판을 일곱 번 받는다. 일곱 번의 재판 중에, 49일째의 재판에서 승소하면 6개문이 나온다. 6개의 문 중에는 극락으로 가는 문도 있다. 최고 문인 극락으로 가려면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심어준다. 49일째의 재판에 승소하지 못하면 3년간의 재판을 더 받는데, 극락으로 가는 문은 사라지고 5개의 문이 남는다. 그 중에 축생문은 동물로 환생하게 되는 문이고 인간문은 인간으로 환생하게 되는 문이다. 인간문으로 환생할 자격이 부족한 사람들은 축생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외에도 아귀문, 아수라문등이 있다. 자신의 욕망 때문에 나쁜 짓을 서슴지 않고 하는 인간이 많다. 나쁜 짓을 하는 인간이 정말로 이런 지옥의 문 앞에 선다면 어떤 기분일까?

나는 한빙지옥이 제일 신경 쓰였다. 평소 부모님께 잘 해 드리지 못했다. 따갑고 아픈 말만 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가슴이 한동안 먹먹해 졌다. 부모님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도 되었다. 매일 바쁘게 살아가야 할 나의 모습이 그려졌고, 그런 나를 뒤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렇게 뿌듯한 만화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 가슴 뭉클한 여러 가지 사후세계는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줄 것이다. 전에도 이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작가의 군대 생활을 주로 다룬 ‘짬’ 이라는 만화였다. 아직 군대를 가보지 못한 나이여서, 군대에 대한 궁금증에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은 지옥의 근대화라는 설정을 구현해 냈다. 고리타분하지 않고, 직접 지금의 시대와 맞는 케릭터 설정과 환경설정이 흥미를 자극했고, 공감을 일으키게 했다. 그렇기에 거부감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나는 만화책을 좋아한다. 만화의 진정한 맛을 모르는 독자들은 만화니까 유치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신과 함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막상 읽고나면, 개성 있는 그림체와 잘 짜여진 구성에 편하고 재밌게 읽게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과 함께”는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내용이 좀 짧다. 내용에 있어서도 전체적으로 사건의 변화가 적은 편이다. 그리고 최대한 교훈을 주는 것 보다는 감성을 깨우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면이 마이너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과 함께”는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특히 내가 지은 잘못이 다른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절대 과소평가 하지 않아야 겠다. 역시 잘 사는 법은 항상 바르게 행동하고 바른말을 쓰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향해 작은 것부터 올바른 실천을 해 나간다면 나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아들의 책장 : 5-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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