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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엄마들의 수험생 건강 프로젝트 - 수능점수 팍팍 올리는 소문난 밥상전략
고시환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라 했다. 맹자는 어렸을 때 묘지 가까이 살았다. 그 때 맹자는 장사 지내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어머니는 크게 걱정하여 시전 근처로 이사를 하였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물건 파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맹자가 공부를 하였으면 하던 어머니는 이번에는 글방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였다. 이렇게 아들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해 가며 공부를 시켰다는 말을 일러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생겨났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자녀의 교육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다. 그것에 관한 교육열이 특별한 곳이 우리나라에서는 대치동이다. 그러나 이 책이 대치동 엄마를 위주로 쓰여 졌다고 해서 대치동 엄마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수능성적 팍팍 올려준다고? 그런 밥상이 있으면 정말 좋겠는 것이 대한민국의 엄마다. 수능점수 올라갈 거라는 오해는 말자. 그러나 간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밥상에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뒷바라지 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겼기 때문이다. 영양도 챙기면서, 아이의 최적의 신체리듬을 만들어 준다면 공부도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우리 아이는 평소 변비가 있다. 산만하고, 화도 잘 내는 편이고, 졸기를 잘한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 나와 있는 건강 체크에 모두 걸려든다. 59쪽을 읽어 보니 평소 야채 반찬을 잘 먹지 않아 걱정 되었던 아이의 식습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이가 먹지 않는다고 속상하기만 했는데, 아이가 싫어하는 야채를 요리법을 달리해서라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3쪽에는 꾸벅 꾸벅 잘 조는 아이를 위해 엄마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나와 있다. 우리 아이는 수학 중간고사를 보다가 잠든 적이 있다. 물론 점수가 엉망으로 나왔고 아이는 어깨가 축 쳐져서는 속상해 했다. 이 책을 보니 원인은 인스턴트 음식이었다. 인스턴트 음식은 두뇌 건강과 감정, 수면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칼슘과 레시틴 성분이 많은 멸치, 두부, 호두 콩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고,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엽산과 비타민C 섭취를 늘리라고 한다. 아이를 힘들게 하는 변비나, 우울증이나, 졸림 증세에 약을 쓰고 싶지 않다면 식생활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이 책은 여러모로 유익했다. 아이들 건강만이 아닌 온 식구의 건강 밥상을 차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많이 먹던 인스턴트 음식과 밀가루 음식도 자제하게 만들었다. 책의 도움을 받아 나는 가족의 특징에 맞게 부족한 영양소를 체크하고 균형 잡힌 밥상을 위한 식단을 짠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사람은 “대치동 엄마들의 수험생 건강 프로젝트”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에는 이러한 수험생을 위한 처방식사법만 나온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부모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영양 간식 조리법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보고 나는 아이들에게 새송이불고기전골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새송이 버섯이 쫄깃쫄깃하다며 생각보다 맛나게 먹었다. 다음엔 삼색오므라이스를 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