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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어록 -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붉은 처세
장거 지음, 박지민 옮김 / 큰나무 / 2010년 10월
어록이란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어록이란 현실의 처세로서도 도움이 된다. 2010년 가을 마오쩌둥에 관한 어록이 발간되었다. 중국 공산당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끈 지도자로 손꼽히는 마오쩌둥은 중학교 다니는 아들도 익히 그 명성을 알고 있을 정도다. 총 큰 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1장은 도약, 2장은 분투, 3장은 화합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약간 실망이었던 것은 마오쩌둥 어록이라 하여 그의 집필이 주를 이루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의 사상은 앞에 조금 나오고 그것을 토대로 작가가 다른 사상가의 예를 들어서 어록의 이해를 돕고 있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형식만 그러할 뿐 마오쩌둥 어록은 모두 읽는 이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는 글이다. 1장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무엇을 배울지 계획을 세워라. 의식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간다면 머릿속에 온갖 쓸데없는 정보만 가득 찰 것이다. 성공하려면 먼저 뜻을 세우라는 말처럼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성과가 나타난다." 그렇다. 맹목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문제지만 맹목적으로 독서 하는 것도 옳지 않다. 내가 원하는 책을 잘 읽어 내어야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장에서는 좌절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좌절은 무차별적으로 다가오는데, 그 좌절에 대해 프랑스의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좌절은 마치 돌과 같다. 약자에게는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고, 강자에게는 높이 날 수 있는 디딤돌이다." 즉 "삶에 확고한 목표가 있는 사람에게 좌절은 자신을 단련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좌절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사람만이 삶의 강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사랑에 대해 나와 있다. 마오쩌둥이 어머니를 병으로 보내고 친구에게 쓴 편지 내용은 우리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네. 첫 번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손해를 입히는 사람, 둘째는 자신의 이익은 챙기지만 남에게 손해를 주지는 않는 사람, 세 번째는 남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손해 보는 사람이라네. 내 어머니는 세 번째 사람이었네." 인생을 길잡이 노릇을 하는 이러한 그의 어록을 작가는 "진정한 사랑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겁쟁이를 용사로 만들기도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마오쩌둥의 어록 가운데 21개를 엄선하여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예시를 든 책이다. 좋은 말이 책 가득 들어 있지만 다 옮겨 놓을 수는 없다. 말을 백번 한 것 보다 한 번 책을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의 지혜가 가득한 책들과 그의 어록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체제가 다른 사람의 생각이 우리와 다를 거라는 편견은 깰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책을 한 두 권쯤은 가슴에 품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