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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
이현철 지음 / 여의도책방 / 2022년 10월
평점 :
주식과 비교하면 더 쉽게 이해되는
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
저: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
출판사: 여의도 책방 출판일: 2022년 10월28일
Covid-19로 인한 경제침체로 인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 나라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은 자산가격의 폭등을 불러왔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직면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산가격이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근로소득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을 휠씬 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른바 ‘영끌매수’라는 현상이 발생했다. 더 이상 내 집을 마련하지 않고 버틴다면 영원히
뒤쳐질 것 같은 두려움이 온 사회를 뒤덮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난무했다. 갭투자를 통해서 단기간 몇 십 억대의 자산가가 되었다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그들의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무주택자는 이제 벼락거지 혹은 낙오자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아마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된 것은 폭등한 자산, 즉 아파트가
문제였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아파트는 왜 이런 민감한 주제가 된 것일까? 고도성장기가 끝난 지금, 이제 부의 사다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파트 이외에는 남아있는 것이 없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사는 것이다. 부동산을 통해서
자산을 증식하지 않으면, 지금의 한국에서는 더 이상 부자가 될 방법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부동산은 그냥 내가 살 집 한 채가 아니라, 내 인생을 건 게임이 된 것이다.
이러한 부동산 투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통찰력을 가져야 될 것인가? 이 책을 쓴 이현철 소장은 아파트 시장은 사이클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파트 가격이 무조건 우상향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상승과
하락이 번갈아 나타나고, 그러한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해야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아파트를 매수하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그 누구도 바닥이 얼마인지 꼭지가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4가지이다. 심리, 전세가, 분양, 정부정책이다. 그는 금리, 인구, 경기, 호재는 2차적
요인이라고 말한다. 사실, 부동산 시장은 사람들의 심리에
의해서 움직이는 요소가 크다. 폭등과 폭락장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왜 부동산에 사람들의 심리가 중요한 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전세가와
매매가격의 차이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부동산 가격의 저평가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서 폭등장에서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크지 않는 것은 해당하는 부동산의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을 이해했다. 또한 상승과 하락장에서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앞으로의 시세변화를 읽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깨달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정책은 세금과 정책적 대출 제한이 핵심이다. 상승 시기에는 세금 중과 및 대출 규제를 통해서 매매를 억제하고, 반대
시황에서는 세금 감면, 대출 규제 완화를 통해서 매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분양은 미분양도 중요하지만 입주 후 미분양이 발생한다면 이미 강력한 부동산 하락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는 하락의 신호는 신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어 미계약이 발생하고 미분양
및 입주 후 미분양이 발생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반대는 신규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미분양이 해소. 전세가 가격이 상승하며 신규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
상승 신호가 된다.
투기시장의 꼭지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잘 파악해야만 매도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무주택자가 무리한 주택매수를 한다. 둘째, 투자자는 가격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저가 아파트 매수를 한다. 셋째, 정부규제로 인해서 다주택자의 거래부담이 가중된다. 넷째, 가격부담으로 매수자가 감소하고 거래량이 줄어든다. 다섯째, 정부가 공급을 늘린다. 마지막으로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크게 벌어진다. 즉, 전세가율이 하락한다. 이와
반대의 상황은 매수 타이밍과 연계되어 있다. 첫째, 주택
취득세가 인하된다. 둘째, 입주 미분양이 줄어드는 추세다. 셋째 전세난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전세가율이 상승한다.
아파트 가격이 폭등할 때는 다음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첫째, 집주인이 계약을 파기한다.
즉, 위약금보다 상승분으로 인한 이익이 큰 것이다. 둘째, 전 지역 동시 상승이 아니라 행정구역 단위별로 상승하는 순환장세가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지역으로 투기 과열이 전이된다.
아파트 가격의 사이클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언제나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에서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결국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인구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변화할 것이다.
저자가 2차 요인으로 선정한 인구가 차후에는 가장 중요해질 것이다. 인구 고령화와 감소는 거주문화의 형태를 바꿀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파트는 인구변화와 함께 점진적인 우하향 곡선을 나타낼
것이다. 즉,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부동산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방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지방의 부동산 가격 하락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믿는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선호하는 아파트 크기를 결정하지 않을까?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발생할 지는 향후 흘러가는 양상을 봐야 될 것이다. 아마도 중국이라는 디플레이션 수출국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잊힌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났다. 이러한 변수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인지 아니면 적을 것인지는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해야 될 것이다. 아파트는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우리나라 시민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며,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우리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