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이미 시작된 미래
루안 웨이 지음, 정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량위기, 이미 시작된 미래

: 루안 웨이 역: 정지영

출판사:미래의창 출판일: 202369

 

오늘날 농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량된 종자, 화학비료,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적인 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가 낮은 임금의 노동력을 통해서 농업에서 경쟁력을 갖추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정부의 보조금과 앞서 이야기한 요인들로 인해서 선진국이 농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낮은 노동력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노동집약형 제조업에 국한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목받고 있다. 쌀보다는 국제적으로 무역거래가 활발하며 사람들의 일상에 중요한 것은 밀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쟁의 여파로 인해서 밀의 가격이 급등한 것을 보면, 세계적으로 중요한 밀의 공급망이 매우 불안하고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구는 많고 농업 경쟁력은 갖추지 않은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은 필연적으로 해외로부터 곡물을 수입해야만 한다. ‘아랍의 봄은 이러한 식량 수입 의존 구조에 기인한다. 선진국의 식량원조는 지원금으로 자국의 농산물을 구매해서 지원함에 따라 이러한 수입국의 농업을 파괴했다. 원조 명목으로 들어온 값싼 곡물이 오히려 자국 내 농업의 자생력을 잠식하고 수입에 의존하게 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근래에는 가능한 개발도상국에서 식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이들 국가의 농산물 수출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후, 서방 제재에 대응하여 농산물 수입을 제한한 것이 도리어 밀과 같은 곡물의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렸다. 우크라이나는 농업에 적합한 흑토에 중국으로부터의 차관을 투입해서 생산량을 증가시켰다. 선진국 집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에 의존하지는 않으며, 대신 많은 개발도상국에 수출되고 있다.

식량문제에 있어서 새롭게 떠오르는 문제는 육식의 확산이다. 사료용 곡물 생산은 오늘날 농업의 주요 산업이 되었다. 쌀과 밀과 같은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정체된 것에 비해서 옥수수는 빠른 속도로 증산되었다. 이러한 사료용 곡물은 전체 곡물 생산량의 1/3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료의 수요 증가는 곡물이 인간의 식량 이외에도 다양한 수요가 있음을 알려준다. 육류 수출국은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사료를 조달할 수 있는 곡물 생산 강국이자 수출 강국과 겹친다.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는 밀을 제외한 작물의 단수를 저하해 특히 옥수수와 대두가 타격을 입는다. 화학비료의 과도한 사용, 가축 분뇨 등은 온실가스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농업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한 재배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의 편견으로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한 원인이 산업 부분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농업 분야도 전체 원인의 10%를 차지하여 결코 그 비중이 작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도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이산화질소와 메탄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가축 배설물이나 농산물 폐기물은 미생물이 분해하고 발효함으로써 메탄이 대량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지금까지의 각종 농산물의 재배지역 변화, 품질 악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농업 분야의 산업화는 제한된 자원인 담수를 고갈시키고 있다. 향후 예상되는 식량위기는 주로 이러한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에너지의 대두는 농산물로 제조되는 바이오 연료의 수요를 가져왔다. 바이오 연료는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발효, 착유, 열분해를 통해서 생산한다. 바이오에탄올을 자동차에 사용한 것은 브라질이 처음으로 사탕수수 최대 생산국으로써 설탕의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무연 휘발유로 인한 옥탄값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서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에탄올을 혼합하기 시작했다.

바이오 연료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식용 작물의 원료로 만드는 1세대와 셀룰로오스나 UCO 등 비식물 원료로 만든 2세대가 있다. 미국과 EU가 바이오 연료를 선도하는 것은 곡물 및 유량 작물의 과잉 생산 때문이다. 이러한 바이오 연료의 생산 증가는 곡물 국제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었는데, 2007년부터 가격 상승의 30%가 이로 인한 것으로 시산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 자립 안보법에서 재생가능 연료의 기준을 360억 갤런으로 확대하고 이 중 150억 갤런은 옥수수 유래, 나머지는 2세대로 지정했다. 1세대는 LCA를 통해서 휘발유와 경유 대비 온실가스 20% 감축, 2세대는 50% 이상 감축을 규정했다. 여기서 셀룰로오스계로 만들어진 바이오에탄올은 60% 이상 감축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미 정부가 농업 생산자가 주도하는 바이오 연료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바이오 연료의 생산 확대는 간접적 토지 이용변화 리스크가 있다. 이는 열대우림과 같이 이산화탄소가 고농도로 농축된 지역을 개간하면서 바이오 연료로 감축한 이산화탄소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을 줄이는 리스크를 말한다. EU는 이러한 지역에서 생산된 바이오 연료를 규제하며, 대표적으로 팜유가 이에 속한다.

바이오 연료는 과연 친환경적인가? 토지 이용 전환에 따른 식량 가격 급등, 간접 온실가스 배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의문점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셀롤로오스계, UCO 등을 원료로 하는 2세대 연료 도입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비율을 총에너지 비율에서 32%까지 높이기 위해서 수입한 바이오 연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지속 가능성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EU2018년 개정한 RED II에서 간접적 토지 이용 리스크가 높은 연료로 팜유를 지정했다. 팜유가 과도한 삼림파괴를 가져오기도 하고 또한 역내의 유채 기름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2030년까지 팜유로 만든 바이오 연료의 수입을 규제하고자 하는 EU에 대해서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심각한 식량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 밀 수입량은 50%로 식량 자급자족을 못 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그 기후적 특성으로 인해서 주식이 다종다양하다. 식량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것은 국내 유통망이 정비되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반영된 것이다. 아프리카의 도시화는 이러한 수입 곡물에 의존하고 했으며, 서구 국가들은 아프리카를 잉여 곡물 배출구로 간주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자국 농민들에게 지급하는 막대한 보조금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비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3대 화학비료는 질소, 인산, 칼륨으로 원료와 생산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점유율이 높다. 비료는 원료인 칼리 광석이나 질소비료 생산에 소비되는 천연가스가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료 가격 상승은 곡물 생산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 화학비료는 석유나 천연가스처럼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리스크 상품이다.

칼륨, , 질소라는 비료의 세 가지 요소를 보면 편중된 자원 매장과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비료 생산을 확충했으나 생산 과임이 됨에 따라 수출로 돌아섰다. 그러나 화학비료에 의한 수질 오염 등의 문제로 중국은 비료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렇게 화학비료는 오히려 곡물보다 수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전세계 소비자와 농민의 소득이 에너지와 비료 원료 자원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의 곡물 증산과 안정적인 공급은 화학비료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스리랑카가 전면적인 유기농 생산국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에 실패한 사례를 보면 식량 생산과 화학비료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향후 우리는 피복식물의 적극적인 이용을 포함해서 저비용으로 효과가 높은 퇴비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 보급해야 한다.

20세기 식량위기는 인위적인 요인으로 발생했으나, 이제 전쟁, 지구 온난화, 자원 위기 등으로 인해서 식량위기가 발생할 여러 요인이 다발적으로 생기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원유와 석유제품의 비축은 충분히 대비하고 있으나, 쌀을 제외한 사료용 곡물 등은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다가오는 식량위기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화학비료의 비축 및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 책은 회사에 같이 일하는 동료가 추천하여 읽은 책이다. 내용이 좋아서 한 권을 더 구매해서 선물로 주기도 했다. 비록 곡물 제품을 취급하지 않지만, 바이오 연료는 오늘날 에너지 업계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이 책의 주요한 주제는 아니지만, 바이오 연료에 대한 내용은 내게도 많은 정보를 주었다.

얼마 전 기사에서 한국과 같은 선진국이 제대로 된 곡물 메이저 회사가 없다는 내용을 기재한 것이 생각난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젠노와 종합상사가 곡물 트레이딩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우리도 서둘러 이러한 업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한국 농수산물 공사에서 이토츄와 같은 일본 상사와 거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그 필요성이 부각되는 것 같다.

한번쯤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장 효율적인 부동산 투자법
최진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효율적인 부동산 투자법 

투자의 본질은 간단하다

저: 최진곤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3년 8월25일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종잣돈을 마련하고 이를 이용해서 투자활동을 이어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적어도 풍족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으로만 삶을 영위하기 어려운데다가 복지제도가 여타 선진국보다 잘 갖춰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본인 스스로가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부를 늘리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고도성장기에는 직장인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부를 얻을 수 있었다. 소득은 빠르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단지 내 가족이 살 곳을 샀을 뿐인데 가격이 폭등했다. 자산 가격이 고도성장과 맞물리면서 이들의 cash flow는 안정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근래 젊은 세대는 그러한 낭만적 고도성장기에 살아가지 않는다. 

이들은 불안한 미래를 부여잡고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살아갈까 생각한다. 그들은 기존 체제를 부정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혹은 소박하게 사는 것이 내 삶의 원칙이라며 만족해보려고 노력한다. 어떤 일부는 결혼도 포기하고 지금의 삶을 그냥 즐긴다고 말한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투자가 정말로 제대로 된 투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물론 투자에 심리라는 것이 빠질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코인으로 수많은 사람이 돈을 잃고 좌절했다. 영끌로 매수한 아파트는 경기침체기를 맞이해서 하락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인구절벽은 우리의 경제의 미래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는 전부 같이 침몰하는 것 같다. 아니 적어도 자신은 침몰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투자의 방법은 여러 가지 있을 것이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부동산, 주식, 채권일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나는 이 세 가지 중에 아무 투자활동도 하지 않는다는 점은 밝히고 싶다. 물론,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면서 투자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여러 책을 통해서 insight를 얻는 단계다.)

저자인 최진곤은 금융상품 투자로는 부를 이룰 수가 없다고 말한다. 금융소득에 대한 이자소득세가 15.4%이다. 주식투자도 10억 원까지 국내 주식의 양도차익은 비과세이나 해외주식에 대해서는 양도차익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양도차익 250만 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받기는 하지만. 

그러나, 부동산 투자는 분류과세로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는다. 현금흐름은 종합소득으로 합산되어 수입이 많아질수록 누진세율로 세금이 늘어나지만, 양도소득은 1년에 2채 이상만 팔지 않으면 합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는 세금 측면에서 본다면 자산을 늘리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 

대상이 주식투자이든 부동산 투자이든 제대로 된 투자 관련 책은 대부분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 시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매크로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는다. 미 FED에 의한 정책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들이 정하는 금리는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부동산 시장은 역의 관계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저평가 부동산을 매입하는 투자를 해볼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한 저평가 부동산은 첫째 급매, 둘째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청약, 셋째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 혹은 오피스텔, 넷째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아파트 등, 마지막으로 임대가 맞춰진 상가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아파트의 가격을 견인하는 요인은 9가지로 정리된다. 세대수, 남향, 단지 모양, 경사, 학군, 역세권, 주차장, 커뮤니티시설, 주변 인프라이다. 

저평가 부동산을 찾는 비법은 먼저 인근 매물과 비교한다. 둘째 원가법을 통해서 저평가 여부를 판단한다. 건축비를 통해 원가를 계산하여 적정가격을 유추한다. 셋째 수익률 비교법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때 사용한다. 한편 경매는 시간적 제약이 있는 일반인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 결과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신문 기사의 트렌드를 살피고, 정부 정책에 주목한다. 교통 호재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돈은 교통로를 따라서 흐르기 때문이다. 청약 통장을 오래 묵히는 것보다는 청약가점이 낮다면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부동산 관련 세금이다. 취득세, 양도세 등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것이다. 부동산 관련 세금만 잘 알고 있어도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매우 유리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서울에 아파트를 사고, 오피스텔을 사고, 비조정대상지역에 아파트를 사면 취득세가 일반세율이 아닌 8%가 적용된다. 그러나 서울에 아파트를 산 다음, 비조정대상지역 아파트를 먼저 사고 오피스텔을 사면 세 번째 주택이 오피스텔이라 취득세는 4.6% 단일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실제로 저자에게 부동산 투자 관련한 상담을 받은 다양한 사례를 싣고 있어서 본인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를 찾아서 참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당시의 시장 상황과 다른 점이 분명히 있으므로 이러한 전략으로 고민할 수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의견부터 긍정적인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다. 일본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인구변화의 추이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나는 우리가 매크로적인 경기분석을 기본적으로 한 다음에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이러한 거시적인 시점에서 경기상황을 판단하고 투자에 임해야만 할 것이다. 물론 저자와 같이 저평가된 부동산을 탐색하고 투자하는 공부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투자에 있어서 cash flow를 감당할 만한 금리인지 또한, 현재의 경기 사이클은 어디에 있는지를 계속 생각해볼 문제라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 때, 팔 때, 벌 때 - 여의도 닥터둠 강영현이 공개하는 진격의 주식 투자 타이밍
강영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의도 닥터둠 강영현이 공개하는 진격의 주식 투자 타이밍

살 때 팔 때 벌 때 

Timing to Buy, Sell, Make a Fortune 

저: 강영현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23년 2월26일


고백하자면, 나는 이제까지 한 번도 주식 투자를 해본 적이 없다.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은 이유는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만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으므로 그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을 금방 깨달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식 투자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진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도 생각했다. 어쩌면 겁이 많았을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주식에 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실 매크로적인 시각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종사하는 에너지 시장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을 좀 더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면 대체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비록 주식 투자를 하지 않지만 관련되거나 관심이 있는 분은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투자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었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게 하는 책은 드물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적어도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는 어떤 통찰력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책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요약해보고 싶었다.

주식 투자를 하는 방식은 저마다 지향점이 다를 것이니 매우 다를 것으로 보인다. 서문에서 이 책의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매크로 분석을 기본으로 탑다운 방식의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나 움직이는 폭도 중요하지만, 선후관계 즉, 맥락이 중요하다. 환율의 등락은 큰 추세에서 주식시장을 판단할 때 먼저 관찰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단기 실업률과 주식과 채권의 합산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즉, 실업률이 치솟을 때 투자하는 것이 좋다. 미국 10년물 국채와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역전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경기 침체가 나타난다. 이러한 결론은 매크로적인 뒷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투자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투자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었지만, 투자 행위의 본질을 나 자신이 명확하게 이해해주는 책은 처음이었다. 저자는 “가격과 가치, 바로 그 차이를 정확히 간파하여 다른 사람들이 동조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투자 행위의 본질이다.... 우리는 이런 시장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일 의무를 지고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가격 수용자로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다.”라고. 

버핏 투자전략을 살펴보면, 주식이나 업종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금리와 산업 사이클 분석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전략의 측면에서 ‘언제 사고, 파느냐’는 무엇을 사고팔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선행적인 투자 판단 요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FED의 정책과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주식 투자의 시기를 결정하고 미래 시장의 흐름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FED의 정책으로 M2(광의통화)가 풀리고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는 순서에 따라 시장은 영향을 받는다. 즉, FED가 만드는 시장 환경이 내 투자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FED가 금리를 올리다가 멈출 때가 투자에 좋은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금리를 내리면 주식은 더 하락한다.

FED의 QE와 QT가 주식시장의 유동성 사이클을 만든다. 이러한 사이클에서 현재가 어느 시점인지를 파악해야만 주식 투자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시드머니를 충분히 지킨 상태에서 상승장이 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 저자는 레인지(range) 매매를 추천하는데, 차트를 읽을 때 가격의 일정한 선이나 하나의 점보다는 차트가 그려내는 면적 자체를 봐야 한다. 수익률보다는 수익금을 생각해야 한다. 

투자를 하는 데는 정보가 중요하다. 리포트를 읽을 때는 비중과 목표가를 잘 지켜봐야 한다. 개인투자자는 목표가보다는 비중을 봐야 한다. 정보를 받게 되면, 정확성, 속도, 지속성 등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판단해야 한다. 심리를 지배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어떤 정보, 분석자료, 투자전략이 나온다고 해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없다. 

금융지표와 실물지표는 별로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시차를 두고서 서로 영향을 받으며 균형을 찾아간다. 이것을 이해해야만 거시 경제지표와 주식을 연결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FED 정책에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은 이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신용에 의해서 주식시장이 조절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지표는 리딩(선행)이고, 실물지표는 래킹(후행)이므로 FED의 금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차가 발생한다. 이는 약 6~18개월 정도이다. (FED는 실업률 지표를 보고 정책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물과 금융지표가 반대로 가리키면 이를 디버전스(이격)이라고 한다. 이때는 리딩과 래깅을 이용하여 디버전스 해소 방향을 예상할 수 있다. 

매크로에서 유동성, 밸류에이션,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지수의 변동성을 통해서 단기 조정 및 과열을 읽어내면 투자의 기본 토대는 마련한 것이다. 예를 들어서 수익률 곡선 (yield curve)의 역전은 실물경제의 침체와 주식시장의 하락을 예고한다. 이 현상은 거의 10년에 한번 발생하는 신용의 팽창과 축소 사이클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경제가 좋은 흐름일 때 주식도 괜찮다는 사실이다. 

매크로 지표의 래깅과 리딩의 관계를 알면, 시장의 위치를 잘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ISM 신규주문은 ISM 제조업 지표를 3개월 선행한다. 글로벌 PMI와 완화적 통화정책 국가 수를 보면, 8개월 후행으로 PMI가 내려온다. 경제지표들과 금융지표들을 섞어서 그래프를 그려보면, 예측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매크로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으면 적어도 지금 전체적인 경기상황에 대한 위치와 전망까지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서 주식 투자의 적기를 결정할 수 있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없을 때는 쉬면 된다. 채권이나 부동산이나 다른 투자 기회가 있을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나는 주식 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 경제 상황의 사이클을 본다는 것의 중요성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는 이 책에서 얻은 통찰력은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주식 투자를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 투자를 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한번 꼭 읽어보길 권한다. 



※ 금융지표에는 첫째 밸류에이션 지표로 대략적인 시장의 상대적 위치를 평가하거나 주식가격을 평가하는 지표인 PE(Price Earning), PE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사이클을 반영한 CAPE(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 Cyclically Adjusted PE), GDPE 대비 지수의 시가총액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버핏지수가 있다. 둘째 기술적 지표로 하락 종목 수 대비 상승 종목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변동성 지표인 ADR(Advance Decline Ratio, 등락비율), 매도하는 쪽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면 0으로 향하여 내려가고 매수하는 쪽의 의견이 많으면 100으로 올라가는 RSI (Relative Strength Index, 상대강도지표)가 있다. 일반적으로 30 이하로 빠지면 과매도, 70이상이면 과매수로 볼 수 있다. 셋째, 위험지표이다. 수익률 곡선 역전 (Yield Curve Inversion)이 있으며, 수익률 곡선은 동질한 조건(액면가, 이자율)의 상황에서 만기와 채권금리의 관계를 그래프로 그린 것이다.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부도 스와프)는 일종의 보험으로 부도가 날 가능성이 큰 기업이나 국가는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다. 하이일드 스프레드(Hy spread)는 HY채권의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리세션 및 증시 급락 신호라고 읽을 수 있다. 


※ 실물지표로는 첫째 ISM(Institue for Supply Management) 제조업 지표가 있는데 이는 전미구매자협회가 매월 발표하며 경기선행 지표의 역할을 한다. 9가지 항목의 조사항목에서 5가지만 빼서 따로 발표하는 것이 PMI(purchasing manager index, 구매관리자지수)라고 한다. S&P500 지수의 이익 추정치를 알고 싶으면 이를 참고하면 된다. 둘째 소비자지표다. 여러 지표 중에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중요하다. S&P500보다 이 지수가 선행한다. 셋째 물가 지표로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와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개인소비지출)가 있다. CPI에서는 집값이 미치는 영향이 크며, PCE에서는 의료비 지출 관련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넷째는 고용지표로 실물지표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다만 이 지표는 후행지표로 주식시장과 관계를 본다면 과열과 침체 판단에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 - 보이지 않는 손이 그린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
안근모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이지 않는 손이 그린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 

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저: 안근모 

출판사: 어바웃어북 출판일: 2023년 2월17일


오늘날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은 과거의 이야기처럼 인식되었다. 세계는 장기간 디플레이션 상태에 놓였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면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2021년에 국내에 출간된 찰스 굿하트와 마노즈 프라단의 ‘인구 대역전’은 그러한 면에서 나에게 큰 통찰력을 줬는데, 그 원전이 2019년에 완성되었으므로 그들의 분석이 정확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변할 것이라는 경고. 즉,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으로 저금리는 고금리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는 어떻게 장기가 디플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중국과 동유럽의 세계 무역체제로의 편입,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 부양 인구비 개선, 여성 고용증가로 인해서 사상 최대의 긍정적인 노동 공급 충격을 주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즉,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실질 생산의 지속적인 성장과 디플레이션 순풍이 공존한 추세는 인구변동과 세계화에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구 대역전’의 예언처럼, 이제 세상은 변했다. 안근모의 이 책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방향성을 경제 관련 시계열 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한다. ‘인구 대역전’이 주로 인구변동에 따른 노동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에서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 금리, 환율의 요소와 더불어 미 연준의 정책이 주는 충격을 통해서 미래를 예상한다. 

저자는 앞으로 심각한 침체가 불가피함을 설명하면서, 그 이유를 제시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미국의 월별 명목 소매판매액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실질 기준으로도 과거 추세 위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소매점 취업자 수는 빠르게 늘었다. 그러나 실업자 비중이 반세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이로 인해서 임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즉, 현재 상황은 임금-물가 상승 소용돌이(wage-price spiral)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결국 경기침체를 통한 수요 감소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국의 실질 GDP는 잠재 GDP를 초과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이 경우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한다. 정리하면 잠재능력보다 생산을 더 많이 하고, 생산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현재의 미국 경제의 문제점이므로 상당 수준의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긴축을 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금리 인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금리 인상은 보통 자산시장의 거품을 붕괴시키고 그 충격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줘서 경기침체를 불러온다. 또한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서 주가 하락을 목표로 한다. 

달러는 오늘날 긴밀하게 연결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볼 때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강달러 시대에 일본은 중앙은행이 특정 수준 위로는 금리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제한 없이 국채를 매입한다. 이는 미-일 금리차를 벌어지게 만드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환율이 올라가며 수입물가가 상승한다. 일본 정부가 이런 정책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오랜 기간 유지된 디플레이션 때문이다. 금리차가 계속 벌어지면 일본 정부의 제로 금리와 YCC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 일본의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금리가 너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는데, 그것이 사라지면 전 세계 국채금리에 심각한 충격이 올 수 있다. 

미 연준에서는 금리 인상을 끝내기 위한 3가지 조건을 언급했다. 첫째 경제성장률이 한동안 계속해서 잠재성장률보다 낮게 유지되고, 둘째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균형이 개선되며 셋째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실업률을 4% 이상 올려야 된다고 보는 것 같다. 

한편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것을 뜻한다. 즉, 단기금리는 당장의 높은 정책 금리를 반영하며, 장기금리는 긴 만기 동안의 정책 금리 예상치를 모두 반영하여 낮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경기침체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는 경기침체가 닥쳐서는 급격히 꺽여 올라간다. 

미국 금리가 인하되고 달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세계 경제는 다시 살아난다. 연준의 정책 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적이 별로 없었으므로 미국 금리는 앞으로도 더 올라갈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위기 상황에 달러까지 강하면 전 세계에 이중 압박이다. 전 세계 금융환경과 실물경제는 미국 금리와 달러 움직임에 따라 동조화되어 있다. 달러의 압박이 풀리면, 세계적인 금융완화 효과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안근모가 분석한 시계열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를 읽었다. 미 연준의 정책과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날 미국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막대한 양적완화, 노동력 부족, 생산과 수요의 증가로 인해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이다. 양적완화로 인한 자산가치 상승은 베이비붐 세대가 조기 은퇴하도록 했고 이는 부정적인 노동 공급 충격을 주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중국 경제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문제와 경기를 이끈 부동산 침체로 인해서 더 이상 디플레이션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여러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고 물가안정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경기침체를 위한 긴축은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심하면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기순환적 관점에서 본다면, 급격한 긴축 후에 급격한 완화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면밀하게 체크하면서 투자의 시기 등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신화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흔에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신화 수업

저: 장재형

출판사: 유노북스 출판일: 2022년 11월13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시간은 정말 덧없이 흘렀다. 그동안 삶에 대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의 반 이상을 산 지금,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막연한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

오늘날 의료 보건 체계의 발전은 사람들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유아사망률은 매우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기대수명도 길어졌다. 이렇게 긴 삶이 주어진 것이 일견 축복처럼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노후생활은 불행의 시작일 수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된 나라는 거의 없다.

현대의 사회경제적 체계는 이러한 노령화에 맞춰서 변화하지 못했다. 삶에 비해서 이른 시기의 은퇴는 앞서 내가 말했던 여러 종류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마흔이나 오십에 읽는 무엇이라는 제목의 자기개발서가 출간되는 것 같다. 사실 시대적 분위기를 가장 잘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책들이 아닐까 싶다.

인생의 나머지 반에 대한 불안감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실 그리스·로마 신화는 매력적인 이야깃거리가 아닌가? 우리가 진심으로 그리스·로마의 신들을 믿지는 않더라도, 신화 속의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있을 뿐 아니라 매우 교훈적이기도 하다. 몇천 년의 시대가 지났더라도 이러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통찰력을 주는 것은 그러한 까닭일 것이다.

신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았던 그 고대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 자신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자각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그 복잡하고 수많은 감정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 경계해야 할 것을 구분하게 해준다.

이전에 한 네이버 블로그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읽은 적이 있다. 간절히 기원하면 이뤄진다는 그 믿음. 사실 살아가면서, 중년이라는 나이는 무엇인가 간절하게 기원하고 노력하기보다는 포기하는 것이 더 빠른 것 같다. 이제 몸과 마음은 점차 늙고 지쳐가니, 무엇인가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하는 것이 귀찮을 법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인생이 빠르다고 불평하더라도 충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레 무엇인가를 원하지 않거나 포기할 이유는 없다.

행복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일 수가 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며, 따라서 그것을 단순하게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할 필요 없이 스스로 나 자신이 행복하다는 감정과 순간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행복은 조금 느리지만 자신에게 오리라는 것을 안다.

신화 속 이야기는 이제 중년의 시기에 접어든 사람들이 스스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 속에서 그 주인공에 자기 자신을 투영해볼 수도 있다. 거기서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혹은 가장 필수적인 것을 느낄 수 있을 법도 하다. 그것은 공감하는 능력이다.

중년이라는 시기가 결코 모두에게 안정적인 시기가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의 교훈을 통해서 그리고 그것이 반성이든 아니면 자화자찬이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의 삶에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더 훌륭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가끔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