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하편 - 공부 욕심이 두 배로 생기는 발칙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리우스위엔 그림,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 욕심이 두 배로 생기는 발칙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하)

저: 천융밍 그림: 리우스위엔 

역: 김지혜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2년 2월20일 


수학에 대한 관심을 버린 것이 언제였을까? 아마도 고등학교를 진학하고서 얼마되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은 맞는 것 같지만. 어차피 원래부터 인문계열로 진학을 하고자 했으니까, 수학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가 사용하는 수학이라는 것은 솔직하게 말해서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사칙연산의 범주를 넘지를 못했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서 문득 수학이라는 것이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 골치거리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읽었던 미적분 관련 책을 읽어보더라도 업무에 흔하게 쓰고 있는 업무에 수학이 얼마나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지를 알게 되었다. 암호처럼 보이는 수많은 수학공식은 여전히 내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어린 시절과 같이 않게 인내심을 가지고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는 함수, 확률, 조합과 마방진, 집합과 논리이다. 그냥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근거리는 것 같다. 그러나 조금 인내심을 가진다면 그리고 조금 수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문제들을 마주하면서, 문득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다양한 수학자들이 탐구했던 분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수학은 일종의 언어가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진정으로 ‘세계 언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수학일 것이고 세상을 해석하고 읽는 것도 이를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물리학에서 천재 과학자들이 제시한 수많은 공식을 접한다. 물론 그것을 실생활에서 직접적으로 활용해서 문제를 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수학 공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과학법칙이 오늘날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가?


솔직하게 말해서, 이 책을 수학을 멀리했던 일반인이 접한다면 어렵다고 느끼질 것 같았다. 나 역시도 책을 읽는 동안에 그러한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물론 지금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다를 것이다. 아마도 저자들의 의도대로 그들의 지적 호기심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나처럼 학창시절에 이미 수학에 대한 관심을 버린 안타까운 실수를 하지 않을 기회도 얻을 것 같다. 


시간이 된다면, 조금 여유와 인내심을 가지고 수학에 대한 책을 찾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도 나름대로 좋은 책이며, 다른 어떤 책이라도 상관없을 것 같다. 모르면 그냥 페이지를 넘겨도 된다. 중요한 것은 수학을 통해서 어떻게 사고하는 연습을 지속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가운데 어쩌면 우리는 중요한 통찰력을 얻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 술꾼의 술, 버번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조승원 지음 / 싱긋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술꾼의 술, 버번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저: 조승원

출판사: 싱굿 출판일: 2020년 5월8일 


600페이지가 거의 다 되는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 읽으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겠다고 생각했다. 두껍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다 읽는다면, 아마도 나는 버번 위스키와 친밀해지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이 책을 쓴 조승원 기자를 인터넷의 동영상에서도 접했다. 딱 봐도 술꾼이다. 아니 그냥 술꾼이 아니라 엄청난 술꾼이라는 것을 딱 보면 안다. 술꾼은 술꾼을 알아보는 법. 얼마 전에 읽었던 ‘개와 술’의 술딴 작가도 직접 보았을 때 느꼈다. 술꾼이네. 


위스키를 본격적으로 접해본 것은 사회생활, 영업을 하면서다. 그 때는 위스키 자체를 마시기 보다는 그냥 맥주와 섞어 먹는 폭탄주의 원재료였다. 아마도 윈저가 가장 흔했던 것 같지만. 그러다가 문득, 내가 마시는 위스키는 어떤 것인가 궁금했다. 그렇게 시작된 내 나름의 위스키 탐험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싱글 몰트 위스키가 자리했다. 캐스트 스트렝스, 피트향이 강한 아일레이 위스키, 아드벡, 라가불린, 라프로익까지.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녀석들까지 사랑하게 되었다. 


버번 위스키를 모르지는 않았다. 대학시절에도 선배가 사주셨던 잭콕의 맛을 기억한다. 니트로 마시기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잭 다니엘스와 짐 빔이 아마도 좀 흔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는 맥주, 막걸리, 소주가 친숙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버번은 내 머리에서 그 상대적 포지션이 크지 않게 된 것 같았다. 스카치 위스키, 아이리쉬 위스키, 야마자키와 같은 싱글몰트 혹은 히비키와 같은 블랜디드 위스키에 감탄하면서도 버번은 손대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한 조치들로 인해서 늦게까지 술을 마실 기회도 없다. 다들 저녁식사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눈치이다. 그러다 보니, 하지도 않았던 혼술을 하게 된다. 혼자서 마시는데 싱글 몰트 위스키는 필요없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가볍게 하이볼로 마실 수 있는 술인데, 그러다가 문득 버번을 발견했다. 와인앤모어 매장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의 버번이 가득하다. 한번 마셔볼까?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의 선입견이 컸던 것 같다. 지금 마셔보는 버번의 맛과 향은 왜 이렇게 좋은 것인가? 하이볼로 마셔도 니트로 마셔도 괜찮았다. 스카치 위스키와는 전혀 다른 스파이시한 맛이 나를 자극한다. 단지 버번은 옥수수가 51% 이상 들어가는 위스키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맥아로만 만들어지는 몰트 위스키와는 다르다는 정도의 얄팍한 지식만을 가지고 있다. 알고 싶었다. 버번에 대해서 다룬 책을 찾았고, 거기서 조승원 기자가 쓴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을 찾아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버번을 마시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의 버번 위스키 증류소 탐방이 너무나 부러웠다. 그래 술꾼, 그 중에서도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 마음. 증류소는 단순한 술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거기에는 어떤 영혼이 깊숙하게 새겨진 내밀한 공간이다. 거기서 나도 증류소 투어를 하고 테이스팅 룸에서 여러 위스키를 맛보고 싶다. 아마도 행복하다는 말은 적어도 술꾼들에게는 이 순간이 아닐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다음 주에는 버번 위스키를 사람들하고 마실 것이다. 강렬한 와일드 터키를 한 병 시켜서 좋은 사람들하고 나누어 마실 것이다. 책의 띠지에 적힌 문구가 유난히 마음을 흔든다. “친구를 가까이하고, 비번은 더 가까이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묘한 미술관 -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묘한 미술관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저: 전병관 

출판사: 빅피시 출판일: 2021년 9월25일 


오랜만에 읽은 미술 관련 책이다. 한동안 그림이 좋아서 여러 책을 찾아서 읽었었다. 서울 시립대 김태진 교수의 아트인문학을 읽고서 시작되었던 책 읽기였다. 그러다가 조금 뜸해졌고, 내 관심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면서 문화해설사로 일하는 전병관이 ‘기묘한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과 관련된 교양서를 한 권 출간했다. 


대중을 상대로 한 교양서의 대상이 되는 작품들이 겹치는 경우가 좀 많이 있다. 르네상스의 거장들, 근대 회화의 대가들. 그렇다고 그들의 작품을 다시 접하는 것이 식상한 것은 절대 아니다. 항상 읽을 때마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들을 소환한다. 미술관을 가서 직접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으니, 책을 접하는 것은 아무리 책에 컬러로 된 사진이 있다고 한 들,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미술관을 가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라고들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실제 작품의 크기와 질감이 우리의 마음 속에 남기는 그 무엇은 축소된 형태로 실린 사진으로는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득, 대학 4학년 여름방학에 유럽여행이 생각났다. 그 때 보았던 조각과 그림 중에서 제대로 기억이 나는 것이 없고, 감동도 사실 받지 못했다. 그림에 대한 지식도 관심도 적었고, 그 때는 저녁에 숙소에서 마시는 맥주만 생각났을 뿐이다. 


아쉽기는 했다. 만약에 그 때 제대로 준비를 하고서 그림을 보았다면 어땠을까?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직접 보고 싶다. 근대 미술의 대가들의 작품도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감상하고 싶다. 거기서 그들이 고민했던 것들, 그 그림의 이면에 담긴 이야기들을 기억해내고 싶다. 머리속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19세기말 20세기초에 유행했던 압생트를 마시며 술독에 빠져보고도 싶다. 


그리고 문득 기존의 틀에서 반항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도 모른다. 예술은 꼭 아름다워야 하는가? 현실을 사실적으로 내가 느낀 것과 같이 표현하면 안될까? 마네의 ‘올랭피아’가 생각난다.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주술사’가 떠오른다. 그리고 이번에 또 새롭게 알게 된 화가, 오노레 도미에의 작품을 떠올린다. 마음은 어느덧 요동치는 것 같다. 


그림을 다루는 책은 무엇이든 한번 읽어 보기를 바란다. 근래에 친절하게 그림을 설명해주고 이야기해주는 책들이 많고 그런 책 중에서 실망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쓰는 사람에 따라서 같은 화가로도 약간은 다른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그런 의견들이 모여 어느덧 그에 대한 입체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 같다. 이 책도 좋은 책이다. 




기묘한 미술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최훈 지음 / 밀리언서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 최고의 기회를 잡는 선택과 결정의 순간

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저: 최훈 

출판사: 밀리언서재 출판일: 2022년 1월3일 


의사결정. 인생의 모든 기로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결정해야만 한다. 사회생활의 초년시절에는 사실 스스로 뭔가를 결정할 일이 많지는 않다. 회사에서 주어진 일들을 충실하게 하고, 업무를 빨리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그렇지만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가고, 중간관리자 그리고 관리자가 된다.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사실 실무를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를 하는 team management를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한다면 선택과 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리자 혹은 리더가 적절한 타이밍에 이것을 할 수 있다면 흔히 이야기를 하는 훌륭한 리더 혹은 능력 있는 관리자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쉬운 일이나? 선택과 결정에는 항상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다. 물론 어느 조직이든 정말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가끔은 나 스스로 묻는다. 나는 스스로 괜찮은 관리자라고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쓴 저자도 ‘선택불가증후군’을 가지고 고심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식을 나름대로 찾고 선택과 결정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했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그 어떠한 정치적 구호, 종교, 공동체에서 찾지 않는다. 우리가 자유를 가졌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스스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 그런데 그러한 것을 남에게 맡기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한 회피는 결국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해야 된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을 인생의 주체,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야 된다. 그러한 가운데서 우리는 선택과 결정이 두렵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그 결과를 온전히 자신이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다섯가지 단어를 제안한다. 긍정, 나의 모든 결정을 긍정하라. 심플, 단순하게 생각하라. 확신, 너 자신을 알라. 완벽, 완벽주의의 노예에서 벗어나라. 경험, 최고의 선택은 경험에서 나온다. 하나같이 공감되는 이야기들이다. 


신중한 것이 좋기는 하겠지만, 복잡하게 여러가지 수를 생각한다고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은 단순하게 그리고 결정하고 난 후에는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결과가 나쁘더라도 얼마든지 이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는 있는 법이다. 생각해보면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은 성실함을 뜻하기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내 자신도 그로 인해서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었다. 


지금은 지식을 이전 세대에게서 전수받는 시대는 아니다. 인터넷을 조금 검색하면 원하는 거의 모든 답을 얻을 수 있다. 오히려 결정과 선택, 그리고 그에 따른 조직의 리딩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 필요한 경험에서 오는 힘일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저자도 최고의 선택은 경험에서 온다고 말했던 것이다.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후회하지 말자.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를 한 것처럼 그러한 과정에서 어쩌면 우리는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지 모르겠다. 책을 펼치고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 매력적인 브랜드 이야기에서 발견한 자기 발굴 노하우
김키미 지음 / 웨일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매력적인 브랜드 이야기에서 발견한 자기 발견 노하우

: 김키미

출판사: 웨일북스 출판일: 202149

 

내가 일하고 있는 에너지 관련 업계는 보수적이며 변화를 잘 수용하지 않은 특성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구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변화와 환경규제로 이제 사람들은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이 보수적인 업계는 이제 사양산업의 씁쓸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 물론, 현실주의자들은 화석에너지에 대한 의존이 쉽게 해소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다. 말하고 싶은 것은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투적인 이야기는 이전에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는 세상이 변하는 모습 정도는 지척에서 알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는데. RPA와 같은 사무 자동화 로봇 혹은 퍼스널 브랜딩과 같은 것은 짐작도 못했다. 최근에 이러한 변화를 접하니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했다. 한 가운데에 있다가 주변가로 밀려난 느낌일까?

 

오늘날 우리의 일상은 인터넷 그 중에서도 SNS에 밀착되어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경험은 어느덧 혼합되어 섞여버렸다. 평범한 사람이 SNS 상의 유력한 인플루언서가 되어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개인은 퍼스널 브랜딩 (personal branding)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마케팅과 브랜딩은 다르다. 저자는 ‘… 자신을 직접 알리는 행위가 마케팅이라면, 브랜딩은 타인이 자신을 알아보게 하는 행위라고말한다. 마케팅은 나에게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브랜딩은 상대방의 인식 속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혼란스러웠던 개념이 잘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그 연장선 상에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른 모습들이 떠올랐다.

 

트렌드 코리아의 김난도 교수팀이 제시했던 멀티 페르소나가 기억났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로 고정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 전혀 다른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이상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퍼스널 브랜딩은 그러한 자신의 정체성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간단하게는 나다움일까?

 

그렇다면 퍼스널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만 할 것이다. 그것은 흡사 취향찾기와 비슷한 측면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그 과정은 저자가 말했듯이 수많은 점이 점이 모여 선이 되듯이,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면 각각의 점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계속 점을 이어가다 보면, 어쩌면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러티브, 즉 서사가 아닐까?

 

이 책으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서 다 알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된 모습을 접하는 것은 항상 나에게는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