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
패티 맥코드 지음, 허란.추가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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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맛보기로 이야기했던 넷플릭스의 성장 비결을 다룬 <파워풀>을 드디어 다 읽었다. 읽기는 미리 보기를 다 쓰고 그 다음날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것저것 핑계로 많이 늦어졌다. 여하튼 그때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은 넷플릭스의 기업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단위가 크든 작든 모든 직급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리더는 새로운 시장 수요를 예상하고, 놀라운 기회를 포착하며, 새로운 기술을 물고 늘어지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앞서 책을 훑어보며 목차만 보고 어떤 내용일까 기대를 많이 했었다. 목차가 꽤 인상적이었고,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어떤 방법으로 지금의 넷플릭스를 만들었을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목차에 모든 것을 다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1장 _ 어른으로 대접하라
2장 _ 도전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라
3장 _ 극도로 솔직해져라
4장 _ 격렬하게 토론하라
5장 _ 원하는 미래를 '지금' 만들어라
6장 _ 모든 포지션에 최적의 인재를 앉혀라
7장 _ 직원이 가치만큼 보상하라
8장 _ 멋지게 헤어져라


사실 나는 우리나라의 조직문화나 기업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회사를 다닐 때나 단체생활을 할 때 항상 곤욕이었다. 까라면 까야 하고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행동들이 많았다. 일적인 부분이었다면 어떻게든 참고 견뎌냈겠지만 내가 다닌 회사들은 대부분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곳이었다. 잔심부름만 하다 자괴감에 빠진 적도 많았고,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해서 탕비실에서 고무장갑 끼고 운 적도 많았다. 물론 그런 회사들과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다른 곳이긴 하다.

말했듯이 그런 회사들과 넷플릭스를 비교하는 건 이상하지만 내가 근무했던 환경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과 비교해보고 싶지만 다녀 본 적이 없어 모르겠는걸 어떡하나. 책 뒷면의 조준호 LG인화원 사장은 이 책을 개인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어떻게 발전시킬까 씨름하는 리더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혀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도구와 정보를 제공하라. 그러면 그들은 기꺼이 '빛나는 일'을 해낼 것이다. 게다가 당신에겐 유연성을 유지하라는 것 외에 어떤 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p.41)


내가 읽었을 때 이 책의 대부분의 느낌은 쿨하고, 핫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문화는 일과 개인의 생활의 균형이 맞고, 개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그것을 또 한 번 뒤집어엎는다. 넷플릭스에는 휴가가 따로 없다고 한다. 대신 자신이 쉬고 싶을 때 어느 정도 휴가를 간다거나 쉰다고 한다. 그리고 경비 정책과 출장 정책도 없앴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계속 노는 직원이 생기거나, 회사의 돈을 함부로 쓰는 직원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 해답을 넷플릭스는 직원을 어른으로 대하면 직원들도 어른으로 행동한다는 것에서 찾았다.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 회의 시간에 너무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우리 모두 다 어른인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라고 말을 하는 바람에 우리 모두 어른인데가 유행어가 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놀림당하고 농담 식으로 지나갔지만 나는 일을 할 때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 상대방을 어른으로 대하고 대접을 해주면 회사에서는 손해를 볼 일이 없다. 넷플릭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소통이라는 업무는 끝이 있을 수 없다. 연례, 분기별, 월간, 주간 행사가 아니다. 일상적이고 끊임없는 소통은 경쟁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생명줄이다. (p.68)

 

 

물론 넷플릭스라고 모든 방법들이 성공을 한 것은 아니다. 많은 실패와 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고, 발전을 할 수 있었다. 능력이 탁월한 동료, 명확한 목표, 제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이 세 가지는 무엇보다 강력한 조합이라고 말을 한다. 내가 읽으면서 놀랍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직급에 상관없이 임원들이 회사가 가지는 목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리더들은 일을 시킬 뿐 동기를 부여하거나 왜 해야 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마치 일급비밀인 양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고 결론을 내고 실행은 모두 아랫사람들인 우리가 한다. 그게 대체 어느 나라 법인지 모르겠다. 넷플릭스는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정보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의견도 솔직하게 듣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쿨하고 핫하게 해서 놀라운 점이 많았다. 상대방에게 일로 지적을 받으면 괜히 마음 상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근데 막상 다시 또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 그 사람이 했던 말이 맞는 경우도 많다. 소통은 보수적인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에서는 경영진이 '시작해라, 그만해라, 계속해라.'라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각 팀원은 동료에게 시작해야 할 것 한 가지, 그만해야 할 것 한 가지, 매우 잘하고 있고 계속해야 할 것 한 가지씩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회의 중 사람들 앞에서 소리 내어 말하는 훈련까지 했다니... 소심한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지만 이 역시 부럽기도 했다.

 

의견을 가지세요, 입장을 지니세요. 그러면 대체로 옳습니다. (p.107)

 

계속해서 회사가 직원들에게 해주는 것들만 이야기했었는데 따지고 보면 직원들도 회사를 위해 똑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이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긴 직원들은 하나 둘 불만을 품기 시작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럴 것이 아니라 그 불만을 없앨 수 있는 것과 없앨 수 없는 것으로 나누고 없앨 수 없는 것은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방향을 바꾸는 게 좋다. 아무런 의견도 입장도 없이 그저 불만은 토로하는 직원을 반기는 회사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옳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때 반드시 의견과 입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까지 그 방법을 유연하게 해내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회사도 직원에게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처럼 직원도 회사에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충분히 피력해야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인재관리에 대해 세 가지 기본 철학을 만들었는데 첫째는 훌륭한 사람을 채용하고 누구를 내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은 관리자의 몫이라는 것. 둘째는 모든 직무에 적당한 사람이 아닌 매우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 셋째로 아무리 훌륭한 직원이어도 그의 기술이 회사에 더는 필요치 않다면 기꺼이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철학이 상당히 쿨하기도 하고 을의 입장으로서는 슬픈 대목이기도 했다. 공과 사를 구분하길 원하면서 또 이렇게 인간적인 배신감이 드는 이유는 나도 한국 기업문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가 보다. 정으로, 의리로 일을 할 때도 있는 나에게 나름 쇼킹한 철학이 아니었나 싶다. 넷플릭스는 이렇게 사고의 틀을 계속해서 부수는 연습을 했고,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철학을 찾고 강점을 찾아낸 것이다.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의 말처럼 사실 모든 조직문화에 정답은 없고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나 외국의 책을 번역한지라 글이 영 빨리 읽히지를 않는다. 마치 X파일의 배우들이 낭독을 하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어 아쉬웠다. 그리고 내가 리더의 입장이 아닌 근로자의 입장이라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서운함과 몰인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책에 적힌 넷플릭스의 방법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다. 조직은 그에 맞는 문화가 필요하고 그 문화를 찾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야 된다는 점이 이 책이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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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캘리북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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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외수님이 캘리그라피라니... 책 제목만 보고는 캘리그라피를 알려주는 책인 줄 알고 몹시 당황했다. 나에게 있어 캘리그래피는 언젠가 꼭 배우고 싶은 로망과도 같은 것인데 이외수 님과 캘리그라피라니 뭔가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 왠지 또 서예나 이런 느낌으로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총 50편의 캘리그라피와 캘리그라피 뒤쪽에 이외수 님의 글이 적혀있는 카드로 구성되어있다. 처음 받아보고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이외수 님의 캘리그래피에 빠져든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책과 다르게 엽서를 모아둔 것처럼 낱장으로 되어있어 읽기는 조금 불편하지만 다음 글귀는 무엇일까 그리고 뒷면에는 어떤 글들이 적혀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한 해가 시작되는 봄부터 다시 한 해를 돌아보는 겨울까지 이외수 님이 나무젓가락으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캘리그라피에 컬러링을 입히고 뒤쪽에는 일상 속 생각을 모아 적은 것이라고 한다. 나무젓가락으로 쓴 캘리그라피도 신기하고 300여 점 중에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 50편을 수록했다고 하니 어떤 글귀들이 들어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낱장으로 모아둔 책상자도 꽤 신선한데 이외수 님은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생각이 보다 확장되고 친근해질 수 있도록 일부러 낱장으로 구성하여 하나의 '생각 상자' 안에 담았다고 한다. 그런 깊은 뜻을 몰랐다는 게 좀 부끄럽군...

 

나는 이외수 님의 글을 읽어 본적 없다. 책도 취향을 많이 타는 편이고 올해 들어서 여러 종류의 책을 읽어보려 노력 하긴 했지만 서평을 신청하고도 손이 안 가는 책이 있고, 아직 서평을 쓸 날이 안되었는데 읽어보고 너무 재밌어서 쓸 날 만을 기다리는 책도 있는 것처럼 여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고 관심이 많은 것만 챙겨보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이외수 님의 캘리북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도 처음에는 무심하게 읽어내려갔다. 캘리그라피 한번 보고 뒤쪽 글 보고... 그러다 빠져드는 글귀들이 생겨났다.

 

 


새 한 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궁금했다.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글도 좋고, 자기계발 책도 좋고, 철학 책, 심리 책 모두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런 글은 정말 좋다. 뭔가 옛 선조들의 지혜와 로맨틱함이 공존하는 느낌이 들었다. 비유가 이상하지만... 운치 있다고 해야 할지 여하튼 매력적이다.

 

글을 읽으면서 이분은 이런 분이고 이런 느낌의 글을 쓰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작가들은 글이 끝날 때까지 내가 누구의 글을 읽는지 모르게 특색이 없기도 하고, 문장이 정리가 안되어서 여러 번 읽어야 이해가 되는 글을 쓰는 분들도 있다. (물론 내 이해력이 모자라서 그런 것도 인정.) 이외수 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이분의 글을 잘 알지는 못해도 어떤 글을 쓰는 분인지는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신기했다. 자기 느낌이 확실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내가 이렇게 평가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티비에 나오는 것만 보고 어떤 분인지 잘 몰랐는데 이런 편견을 가져서 괜히 죄송했다. 글을 쓰는 센스나 유머에서 연륜이라는 게 느껴졌다. 어떤 문장은 내 머리를 탁 치고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가슴을 툭 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괜한 농담에 나도 따라 웃기도 하고, 실없는 농담에 피식하고 콧바람을 빼기도 한다. 소설가는 소설가다.

 


젓가락으로 꾹꾹 눌러 담은 글에서 이외수 님의 마음이 묻어나고, 귀엽게 컬러링 된 부분은 또 그 부분대로 매력적이어서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 보게 된다. 뒷면은 또 어떻고.

 


깨알 같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이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처음에 캘리그라피 문구와 뒤쪽 글들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다. 한 장씩 넘기다 보니 재밌는 글귀들도 많이 나온다.

 


<근심 출입 금지 구역> 왠지 내 방문에 붙여둬야 근심이 들어오지 못할 것 같아서 내 방문에 떡하니 붙여뒀다. 엄마가 보시고는 이게 뭐냐고 물으시는데 그냥 웃었다. 내 방에만 금지시키는 건 좀 이기적인 것 같은데 현관문에 붙여둬야 하나. 문이든 마음이든 어느 곳으로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심을 해서 좋을 거 하나 없고 근심의 대부분 중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마지막으로 상당히 와닿은 글귀. 너도 나도 우리도 모두 해야 할 그것, 존버.
이 글로 마무리해볼까 한다.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면 못 버틸 일이 세상에 어딨겠는가. 우리 모두 우리네 인생 열심히 버텨보자.


이외수 님의 친근한 캘리그라피와 함께 촌철살인의 글들 재밌게 읽었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특이한 책의 구조도 좋았고,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도 상당히 괜찮다는 걸 알았다. 언젠가 나도 이런 책 한번 펴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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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2018-08-1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 책을 어제 발견해서 이것 저것 찾다 손손지님 글을 읽었습니다. 역시 빨리 이 책을 사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 -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책 이야기
김소영 지음, 심혜경 감수 / 피그말리온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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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랜만에 안녕달님의 <안녕>이라는 그림책을 읽었다.
평소에 지나치기 쉬웠던 감성이나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었는데 다 읽고 나니 다른 그림책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림책은 일반 소설보다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무엇을 읽어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마침 김소영 님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라는 책 속에서 여러 그림책을 소개해주고, 다양한 그림책에 대한 설명은 물론, 우리의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 있어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인 김소영 님은 한국 그림책 테라피협회 창립 대표이자, 그림책 테라피스트, 그림책 큐레이터라고 한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그림책 독서 모임을 운영하다 협회를 만들었고 지금은 그림책 테라피 세미나를 진행하며 그림책 테라피스트 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책 큐레이터라는 말처럼 그림책은 혼자 가는 미술관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하는 김소영 님에게서 그림책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어른들의 지친 마음이 치유되었으면 하는 다정한 마음도 느껴진다.


책은 그림책이 나오고 그림책을 만든 작가와 국가에 대한 설명, 배경 그리고 책의 내용과 표지, 그림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국내의 그림책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도 소개해주고 있고, 그림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는 결코 알지 못했을 그림책들 속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에서는 20여권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는 그중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그림책이 좋아서 그 부분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빨간 실과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이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많은 것들에 대해 빨간 실이라는 끈으로 인생을 위트 있게 그리고 설레게 표현하는 법이 인상적이었다. 외에도 <강아지 똥>, <꽃들에게 희망을>, <빨간 나무>, <장수탕 선녀님> 등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책도 만나볼 수 있어 반가웠다.


책의 마지막에는 그림책 테라피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있다. 그림책 테라피가 낯설고 어떤 건지 궁금했던 나에게 많은 방법을 알려주었다. 나는 꼭 그림책 테라피뿐 아니라 심리치료나 테라피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언젠가 내가 공방을 하게 되면 사람들과 같이 발전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무언가를 함께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미흡하고 나약하지만 이렇게 이끌어주고 나아가는 분들이 있어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속 문장이 정리가 안 되어 있거나 가끔 무슨 뜻인지 모를 문장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림책의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작가님은 책의 내용을 알고 쓰지만 내용을 전혀 모르는 내가 읽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 또한 심리 에세이처럼 당연한 이야기,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그림책과 연관하여 거기에서 마음을 찾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표지에 대한 이야기, 책 재질에 관한 이야기까지 세세하고 섬세하게 다뤄주는 부분이 있어 상당히 좋았고 특히 그림책 이야기의 끝부분에 마음을 위한 테라피 노트라고 하여 우리가 해볼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있어 정말 좋았다. 심리치료라고 해서 엄청 대단하거나 부담스러운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작은 이야기에서 깨달음을 얻고 마음이 위로되는 글들을 읽다 보니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앞서 아쉬운 점을 쓰긴 했지만 그 점이 또 옆집 언니가 해주는 말 같고, 따뜻한 친구가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될 때가 많았다. 그림책의 감성과 따뜻함을 내 미흡한 글로는 다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좋은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 펴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 그림책을 읽기는 힘들지만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책이다. 지친 마음을 가진 어른들도 쉬어가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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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얽매이기보다는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주어진 역학을 다하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진리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이유입니다.

 

 

나를 비우고 경청하고 공감을 할 때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조율하는 과정은 우리가 진리를 깨닫고 성장하는 토대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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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겨울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5
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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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은 핀란드의 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여러 책과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이다. 무민은 하마를 닮았지만 사실 트롤(초자연적 괴물 또는 거인)이라고 한다. 벨벳 같은 부드러운 털을 가졌고 포동포동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민의 가족들은 핀란드의 숲속에 있다는 무민의 골짜기에서 많은 친구들과 모험을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무민이 하마인 줄만 알았다. 캐릭터로만 많이 봤던 무민을 이야기로 만나보게 되다니 신기하고 기대됐다.

 

<무민의 겨울>은 <위험한 여름>을 포함한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 다섯 번째 이야기로 옮긴이는 따루 살미넨이라는 미수다에 출연한 방송인이라고 한다. 무민 연작소설은 토베얀손이 특정 연령을 생각하고 쓴 소설이 아니라서 남녀노소 모두가 읽어도 재밌게 빠져들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무민의 삽화가 반갑고, 정겹다.

 

 

무민들은 해마다 11월이 되면 전나무 잎을 잔뜩 먹어두고, 집안에 토탄을 쌓아둔 뒤 거실에 있는 난로에서 옹기종기 모여 다음 해 4월, 봄이 오기까지 겨울잠을 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무민이 한겨울에 깨어나 겨울잠에 들 수 없게 되었다. 무서워진 무민은 무민 마마를 깨워보지만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잠이 들어있는 엄마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두려움과 불안함에 떨던 무민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봄이 되는 첫날에 오게 될 스너프킨이를 자기가 먼저 마중 나가기로 한다.

 

 

난생처음 보는 쌓인 눈과 추위, 무민은 이 모든 것이 무섭고 외롭다. 동굴에서 잠을 자다 깬 미이를 만나고, 노래를 부르는 투티키를 만나지만 새로운 것이 너무 신나는 미이와 말하는 것이 어째 자기를 계속 화나게 하는 투티키가 반갑지만은 않다. 혹독한 겨울은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얼음 여왕까지 나타나 무민을 두렵게 한다.


겨울은 계속되고 무민은 이제 혼자가 아니라 미이, 투티키, 해물렌, 살로메 그리고 여러 손님들과 함께다. 얼음 여왕 때문에 먹을 것이 동이 나 무민의 집에서 잼을 함께 나눠먹게 된다. 하지만 무민 말로 그들은 너무나 가지각색이며 해물렌은 무민에게 자꾸만 스키를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무민과 친구들은 그런 해물렌과 지내는 것이 싫어 거짓말로 속여 해물렌을 내보낼 계획을 세운다.

 

 

외로운 산에 스키를 타기 정말 좋은 비탈이 있다고. 그 말을 들은 해물렌은 진심으로 친구들에게 고마워하며 무민에게 감동을 전한다. 그 모습을 본 무민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이 착각했다며 그 산은 엄청나게 위험하다고 우리와 함께 계속 있자고 말을 한다. 이러나저러나 겨울은 아직도 많이 남았고, 우리 친구들과 무민은 남은 겨울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누구나 처음은 무섭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무서운 건 무서운 거다. 하지만 무민은 친구들과 함께 그리고 또 혼자 무서움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는 겨울도, 봄도, 여름도, 가을도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무민은 한 해를 모두 겪어낸 용감한 무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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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버렸어.


내가 잠든 동안 온 세상이 죽어 버렸어. 이 세상은 내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한 곳이야. 그로크 같은 녀석을 위한 곳이겠지. 여기는 이제 무민들이 살 만한 곳이 못 돼.

 

 

무민이 물었다.


너랑 같이 사는 뾰족뒤쥐들은 나는 법을 어디에서 배웠을까? 투티키가 말했다.
글쎄. 모든 걸 꼬치꼬치 캐묻지 마. 비밀을 조용히 간직하고 싶어 할지도 모르니까. 쟤들이든 눈이든 신경 쓸 필요 없어.

 


무민은 생각했다.


내가 겨울을 이겨 낼 수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 주고 무릎 꿇리려고 이런 짓을 하는 게 틀림없어. 겨울은 먼저 부드럽게 떠다니는 눈송이로 아름다운 커튼을 만들어 무민을 속인 다음, 아름다운 눈송이를 눈보라로 바꾸어 얼굴에 마구 내던진다. 그것도 무민이 막 겨울을 좋아하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에 말이다.

...

무민이 온몸의 힘을 빼고 생각했다.
나는 공기고, 바람이야. 나는 눈보라와 하나야. 지난여름에도 딱 이런 느낌이었어. 그때도 처음에는 파도에 맞서서 씨름하다가 몸을 돌렸더니 밀려드는 파도에 어우러져서 무지갯빛 물거품 속에서 코르크 마개처럼 둥둥 떠다니다가 조금 겁먹을 때쯤 바닷가 모래바닥에 딱 도착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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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겨울>을 읽고 나니 이 뜨거운 여름이 조금 수그러든 기분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것이 무민에게는 겨울이라는 계절이었다. 생전 본 적이 없는 눈을 맞고, 눈썹에 고드름이 얼고, 세상은 회색이고 흰색이고, 춥고, 싸늘하다. 겨울을 함께 할 친구를 만나지만 반가운 마음도 잠시 너무나 성격이 안 맞는 그들, 그래서 무민은 더 고독하고 외로웠다.

 

나약하고 연약했던 무민은 추위를 이겨내고 무서움을 이겨내고, 죽음을 경험하면서 (작가님의 귀여운 스포 잘 봤습니다.) 겨울이 무섭지만은 않음을 깨달아간다. 다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조상까지 알게 된 파란만장했던 무민의 겨울, 겨울과 함께 혼자 힘으로 훌쩍 성장한 무민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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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방문객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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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자주 읽지만 마에카와 유타카라는 작가의 글은 처음 읽는다. <크리피>라는 소설로 제15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고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 출간된 책은 많지 않지만  <크리피>라는 소설은 영화로 나올 만큼 내용이 탄탄하고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사시겠어요 아니면, 살해당하시겠어요?"  문구 한번 정말 잘 뽑았다. 문구가 궁금해서 상당히 읽어보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사서 읽어야지 하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또 이렇게 읽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순간들이 참 신기하다. 나는 사실 책표지만 보고 일본 소설이라고 생각 못 했다. 이런 것도 편견이지 싶다. 순하디 순한 사슴이 정장을 빼입고 한낮에 현관문 앞에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궁금하고 무서웠다. 저렇게 순한 얼굴로 살 거냐 죽을 거냐라고 말하는 거라면 더더욱 말이다.

 

주인공 다지마는 50대 중년의 남성으로, 대학교 시간강사를 하며 잡지에 사건을 연재하는 저널리스트이다. 점점 일이 줄어드는 중압감에 시달리던 다지마는 『시야』라는 인권 옹호 잡지의 편집장인 기무라의 부탁으로 시간이 좀 지났지만 예전에 일어난 사건을 다시 조사하며 사건을 재조명하는 칼럼을 쓰게 된다. 예전에 일어난 사건이 무엇인고 하니 한 빌라에서 28살의 여성이 5살 난 자신의 아이와 굶어 죽었던 사건이다. 다지마는 사건을 되짚어 하나씩 조사해 나가지만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지만 사건에 대해 분개하며 이는 현대인의 고독사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라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글을 쓴다.

 

그러던 어느 날 다지마가 살고 있는 빌라의 이웃인 류노스케 자매가 그를 찾아와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말을 한다. 알고 보니 책 표지의 사슴이 방문하는 것처럼 악질 방문 판매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문을 그렇게 함부로 열어주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 시간대는 오후 2시~ 4시, 젊은 사람들보다는 노인들이 많을 테고 누군지 모르지만 일단 문을 열어 무슨 일인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들의 수법은 대충 이렇다. 5~6명의 남자들이 한낮에 어떤 집을 방문한다. 회사원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집에 거의 없을 테니 주로 퇴직한 중년들, 노인들 혹은 가정주부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문을 열어 줄 것이다. 그들은 수질검사를 무료로 해주겠다며 막무가내로 집안으로 들어온다. 대여섯 명의 남자들이 들어오면 당연히 그제서야 아차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방문 판매자들은 수질검사의 결과가 엉망진창이라며 엄청난 위험에 처해있다고 정수기를 바꿔야 한다며 정수기를 판매한다. 그것도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말이다. 5만엔도 안될 것 같은 정수기를 50만 엔, 100만 엔에 설치할 것을 요구한다.

 

류노스케 자매 또한 이런 악질 방문판매에 걸려들었고, 다지마가 나서서 도와주려고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커지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이런 악질 정수기 판매업자들이 더 있었던 것이고 그들은 설치를 요구하고 상대방이 거절하거나, 돈이 없다고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살인까지 일삼는다는 것이다. 한낮의 방문객이 한낮의 살인자가 되는 순간이다. 가장 평화로운 시간대에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일이 커지자 다지마는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되고, 류노스케 자매의 일로 알게 된 미도리카와 형사와 연락하며 방문판매 살인사건을 주제로 사건을 취재해가며 글을 쓰게 된다. 하지만 방문 판매 구성원의 멤버가 계속 바뀐다는 점, 5~6명 중에서 3~4명은 살인사건에 처음 가담했다는 점들이 그를 미궁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다지마는 자신을 동경해 다른 학교 학생이지만 자신의 강의를 들으러 오는 여학생이 모녀 아사 사건에 대해 자꾸만 무언가를 파헤치려 한다는 걸 알게 된다. 과연 방문 판매 사건과 모녀 아사 사건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모녀 아사 사건도 방문판매자들의 짓일까? 평온한 일상 속 홀연히 나타나 사람들의 일상을 끔찍하게 찢어놓는 방문판매 연쇄살인의 범인을 밝혀내고, 잡을 수 있을까?

 

예전에 <폰부스>라는 영화가 있었다. 생각해보면 단순하다. 폰이 없던 시절 우리는 집에 전화가 걸려오면 누가 걸어온 지도 모르면서 받았어야 했다. 공중전화라는 점이 다르고 전화해 온 사람이 엄청난 악질이었다는 것이 일상과 다른 점이지만 말이다. 이 책 속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어 <폰부스>라는 영화 생각이 많이 났다.

 

책은 재밌었지만 여러 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헷갈리고 산만해지는 느낌은 있었다. 사건의 개연성을 속임수처럼 얹어둔 것인지 아닌지 작가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가끔 억지로 연관시키려 하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많은 데다가 성과 이름이 자꾸만 헷갈린다. 나처럼 일본 이름을 잘 기억 못 하는 분들은 헷갈릴 수도 있겠다.


범인은 이 안에 있어!라고 외치고 싶지만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몰랐다. 둔하다고 해도 할 수 없다. 범인이 밝혀졌을 때 내 심정은 아니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였으니까. 엄청난 반전이고 놀라고 심장이 쿵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는 그랬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일본의 현대사회, 나아가서 우리의 현실도 잘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내가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저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는지 싶을 정도로 과격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낮에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일상 속 섬뜩한 소리로 다가올 것 같다. 심지어 벨을 누르고, 방문한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면 말이다. 언제든,  무슨 일이든 함부로 문을 열어주는 건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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