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 -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책 이야기
김소영 지음, 심혜경 감수 / 피그말리온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오랜만에 안녕달님의 <안녕>이라는 그림책을 읽었다.
평소에 지나치기 쉬웠던 감성이나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었는데 다 읽고 나니 다른 그림책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림책은 일반 소설보다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무엇을 읽어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마침 김소영 님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라는 책 속에서 여러 그림책을 소개해주고, 다양한 그림책에 대한 설명은 물론, 우리의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 있어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인 김소영 님은 한국 그림책 테라피협회 창립 대표이자, 그림책 테라피스트, 그림책 큐레이터라고 한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그림책 독서 모임을 운영하다 협회를 만들었고 지금은 그림책 테라피 세미나를 진행하며 그림책 테라피스트 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책 큐레이터라는 말처럼 그림책은 혼자 가는 미술관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하는 김소영 님에게서 그림책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어른들의 지친 마음이 치유되었으면 하는 다정한 마음도 느껴진다.


책은 그림책이 나오고 그림책을 만든 작가와 국가에 대한 설명, 배경 그리고 책의 내용과 표지, 그림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국내의 그림책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도 소개해주고 있고, 그림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는 결코 알지 못했을 그림책들 속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에서는 20여권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는 그중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그림책이 좋아서 그 부분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빨간 실과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이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많은 것들에 대해 빨간 실이라는 끈으로 인생을 위트 있게 그리고 설레게 표현하는 법이 인상적이었다. 외에도 <강아지 똥>, <꽃들에게 희망을>, <빨간 나무>, <장수탕 선녀님> 등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책도 만나볼 수 있어 반가웠다.


책의 마지막에는 그림책 테라피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있다. 그림책 테라피가 낯설고 어떤 건지 궁금했던 나에게 많은 방법을 알려주었다. 나는 꼭 그림책 테라피뿐 아니라 심리치료나 테라피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언젠가 내가 공방을 하게 되면 사람들과 같이 발전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무언가를 함께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미흡하고 나약하지만 이렇게 이끌어주고 나아가는 분들이 있어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속 문장이 정리가 안 되어 있거나 가끔 무슨 뜻인지 모를 문장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림책의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작가님은 책의 내용을 알고 쓰지만 내용을 전혀 모르는 내가 읽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 또한 심리 에세이처럼 당연한 이야기,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그림책과 연관하여 거기에서 마음을 찾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표지에 대한 이야기, 책 재질에 관한 이야기까지 세세하고 섬세하게 다뤄주는 부분이 있어 상당히 좋았고 특히 그림책 이야기의 끝부분에 마음을 위한 테라피 노트라고 하여 우리가 해볼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있어 정말 좋았다. 심리치료라고 해서 엄청 대단하거나 부담스러운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작은 이야기에서 깨달음을 얻고 마음이 위로되는 글들을 읽다 보니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앞서 아쉬운 점을 쓰긴 했지만 그 점이 또 옆집 언니가 해주는 말 같고, 따뜻한 친구가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될 때가 많았다. 그림책의 감성과 따뜻함을 내 미흡한 글로는 다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좋은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 펴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 그림책을 읽기는 힘들지만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책이다. 지친 마음을 가진 어른들도 쉬어가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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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얽매이기보다는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주어진 역학을 다하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진리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이유입니다.

 

 

나를 비우고 경청하고 공감을 할 때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조율하는 과정은 우리가 진리를 깨닫고 성장하는 토대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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